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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1076
    작성자 : 환상괴담 (가입일자:2012-03-20 방문횟수:626)
    추천 : 24
    조회수 : 3476
    IP : 1.176.***.22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20/01/13 01:13:07
    http://todayhumor.com/?panic_101076 모바일
    인터넷 없이 방 안에서 혼자 한 달 살기의 결과를 실제로 본 경험.txt
    <div>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div> <div><br class="pi__28391889_322655428"></div> <div>" 당신에게 허락된 공간은 오로지 화장실 딸린 당신의 방 안.</div> <div>어디로도 갈 수 없이, 출근과 퇴근의 구분 없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없이, </div> <div>인터넷은 커녕 전화나 문자조차도 할 수 없는 채로, 당신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습니까? "</div> <div><br></div> <div>인터넷에서는 이와 비슷한 주제가 꽤 오래된 이야깃거리입니다.</div> <div>보통은 인터넷은 된다는 전제 하에, 성공 시 상당한 댓가가 기다리고 있는 조건으로,</div> <div>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독방생활을 할 수 있냐는 식의 토론인데요.</div> <div><br></div> <div>인터넷만 된다면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고,</div> <div>자신은 바깥에 못 나가면 답답해서 미쳐버릴텐데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못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div> <div>한술 더 떠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도 컴퓨터에 게임과 영화, 예능 같은 오락거리만 넣어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사람,</div> <div>나머지는 다 괜찮은데 바깥에서 햇볕이 들어오고 공기가 통하는 창문 하나는 꼭 있어야 된다는 사람,</div> <div><br></div> <div>그야말로 별의 별 상황이 다 나오다가 그 게시글이 묻혀버릴 즈음과 함께 떡밥이 식고 나면</div> <div>한참 지나 또 언젠가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을 통해 '나라면 ~하면 ~까지 버틴다' 식의 토론 글로 다뤄지곤 합니다.</div> <div><br></div> <div>정말 당신들을 가둬버린다는 것도 아닌데, 진짜로 성공에 따른 댓가를 줄 것도 아닌데,</div> <div>'나는 버틸 수 있다'는 의견에 '넌 절대 그럴 수 없어,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안 돼'라며 태클을 거는 사람,</div> <div>'그래도 식사나 간식 같은 것만 잘 제공되면 지금 사는 것보다 더 나을 것 같다'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사람, </div> <div>수많은 사람, 사람, 사람ㅡ. 저마다의 가치관, 사고방식, 그리고 합의점.</div> <div><br></div> <div>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떠신가요?</div> <div>지금 그 방 안에서, 어떤 조건에 따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으신가요?</div> <div><br></div> <div>상상은 자유입니다. </div> <div>월급을 받으며 할 수도 있고, 인터넷이나 위성방송, 균형 잡힌 식사, 헬스기구, 정말 외로움을 깊이 타는 분들을 위해 </div> <div>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허락될 수도 있죠, 원하신다면 한 달이 아니라 백 년 버티기도 가능합니다.</div> <div><br></div> <div>상상은 자유니까요, </div> <div>발칙한 상상만으로는 책임이 따르진 않으니까요.</div> <div>" 좁은 방 안, 창문도 없고, 밥도 형편없고, 인터넷도 안 되는데ㅡ... 여기서 산다고? 안 돼... 안 돼! 난 그렇게 못 살아, 뿅! "</div> <div><br></div> <div>축하합니다. </div> <div>안락한 현실로 돌아오셨습니다.</div> <div>당장 문만 열고 나가면 편의점도 있고, PC방도 있고, 보기 싫은 놈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멀쩡히 잘 돌아가고 있네요.</div> <div><br></div> <div>여기서 잠깐 정리.</div> <div>아무리 그럴싸한 조건을 제시하고 나 자신과 합의해본들, 실제 그렇게 살아볼 일은 없겠죠. </div> <div>당장 다가오는 시험이 급하고, 취업도 해야하고, 연애도 해야하고, 말 그대로 '사회'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div> <div>그렇게 단절된 채로 방 안에 오래 박혀있을 시간도 없을 뿐더러 정말 성공했을 때 보수를 줄 만한 누군가도 없는걸요.</div> <div><br></div> <div>그래서 보통은 적당한 순간에 게시글이 묻히고, 사람들은 자러가고, 며칠 지나고 나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조차도 까먹은 채</div> <div>다들 살다가, 또 누군가 '야! 방 안에서 혼자 언제까지 버틸 수 있냐? 대신 이런 조건이라면 말야!' 라며 떡밥을 투척하죠.</div> <div><br></div> <div>저도 참신한 조건을 던지며 여러분들의 답변을 유도해볼까요?</div> <div><br></div> <div>창문이 있다 없다, 월급은 삼백? 아니면 오백? 밥은 양식? 중식? 아니면 배달 앱을 사용하는 건 어때요.</div> <div>이런 질문이 엄청 식상한가 보네요, 심드렁해하는 여러분들의 표정이 느껴집니다. </div> <div><br></div> <div>본론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길었습니다만, </div> <div>오늘 저는 그런 'IF' 류의 질문을 던지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닙니다.</div> <div>전 그 '실험'의 '결과'에 대해 제가 본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으로부터 약 십 년 전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그 곳'은 인터넷은 커녕, TV도 실시간으로 나오지 않는 먼 바다였습니다.</div> <div>당연히 핸드폰은 먹통이라 전화도 문자도 되지 않았습니다.</div> <div>망망대해 위를 떠다니는 '그 곳'은 다름 아닌  '배'였습니다.</div> <div><br></div> <div>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였으니 작은 통통배와는 차원을 달리 하는 거대한 배였죠.</div> <div>서른 명 남짓한 승조원들이 타고 있는 그 배는 지구 반대편을 향해 항해할 예정이었고,</div> <div>중국에서 출항하기에 앞서 새로 승선한 선원들 가운데 저도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와 함께 승선한 모 선원은 출항한지 몇 일 되지 않아 선장과 크게 싸우고는</div> <div>중간에 보급을 받기 위해 입항한 동남아시아 모 항구에서 배를 떠나버렸습니다.</div> <div>그리고, 급히 수배된 'S'라는 선원이 그를 대신하여 승선했습니다.</div> <div><br></div> <div>'S'는 처음으로 뱃일을 하러온 사람답게 기대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div> <div>주방에서 일하게 된 그는 호텔조리학과 출신이라는 타이틀답게</div> <div>조리장을 도와 맛있는 밥을 선원들에게 매끼 제공했습니다.</div> <div><br></div> <div>헌데 동남아시아의 따가운 소나기가 드물어질 즈음, </div> <div>'S'의 모습은 처음과 같지 않았습니다.</div> <div>그가 꿈꾸던 항해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div> <div>배라는 좁고 폐쇄된 공간 안에서 군대보다 더 한 위계질서,</div> <div>좌우로, 앞뒤로 흔들리는 쇳덩이에 몸을 실은 채 가족과의 연락도 끊긴 채로,</div> <div>철지난 비디오를 돌려보며, 하염없이 가도 또 가도 바다 밖에 보이지 않는 생활,</div> <div>그 안에서 마치 하인 대하듯이 자신을 대하는 소위 '꼰대' 같은 간부들.</div> <div><br></div> <div>그러나 뱃머리는 이미 대양에 들어섰습니다.</div> <div>우리가 탄 배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div> <div>지구 반대편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div> <div>이제 최소한 한 달간은 육지를 밟지 못 할 터였습니다.</div> <div>몇주안에 지구 반대편에 도착한들 항구에 입항하려면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결국 전임자가 그랬듯이 'S'도 선장과 크게 싸웠습니다.</div> <div>그럴듯한 합의가 날 리 없었습니다, 배에는 근로감독관도 없고 변호사도 없습니다,</div> <div>갑판 위에서 선장은 곧 국왕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S'는 자신이 받는 대우를 참을 수 없었던지 그에 지지않고 파업을 선언했습니다.</div> <div>선장은 마음대로 하라며 대신 근로하지 않은 기간만큼 본사에 보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div> <div><br></div> <div>'S'는 그 이후부터 출근하지 않았습니다.</div> <div>그러나 그 곳은 망망대해였습니다.</div> <div>갑판 위의 사람에게 퇴근해봤자 돌아갈 집은 없었습니다.</div> <div>그는 자신의 좁은 방 안에 갇혀버린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가 사용하던 선실은 선원들 모두가 동일한 구조로 되어있었으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침대 하나, 책상 하나, 수납장 하나, 소파 하나, 캐비넷 하나, 변기 딸린 샤워실 하나, 끝.</div> <div>인터넷은 안 되고, 전화, 문자도 안 되고, TV도 없고, 라디오도 없는...</div> <div>바다를 향해 나있는 얼굴만한 창문이 있었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오로지 수평선뿐.</div> <div><br></div> <div>24시간,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방 안에서 혼자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죽였을까요.</div> <div>어떤 오락거리도 없는 방 안에서,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데, 그는 하루종일 몇 마디를 했으며,</div> <div>몇 번 웃었을까요. </div> <div><br></div> <div>그런 나날이 몇 일이고, 몇 주고 계속 되었습니다.</div> <div>'S'의 파업 탓에 돌아가며 주방 일까지 도와야 했던 선원들이 선장과 싸운 채 일하러 나오지 않는 그에게</div> <div>신경을 써줄 여유는 없었습니다. 당장 항구에 들어가면 골치아픈 선박검사가 몇 건이나 예정되어 있었기</div> <div>때문에 평소 과업만으로도 지쳐버리기 일쑤였습니다.</div> <div><br></div> <div>조리장은 'S'의 파업 때문에 직접 피해를 본 터라 가장 불만이 많았지만 'S'를 생각하여 </div> <div>항상 1인분의 요리를 슬쩍 주방 한 켠에 보일 듯 말 듯 놔두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면 S는 대부분의 선원들이 자고 있는 새벽시간에 몰래 방에서 나왔다가</div> <div>그 요리를 접시째 들고 들어가 식사하고는, 빈 그릇은 도로 씻어서 되돌려놓고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또한 그릇 하나에 찬밥과 김치를 가져다가 다음 날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듯 했습니다.</div> <div>조리장은 그 사실을 눈치 챈 이후로 냉장고에 김치 외의 반찬도 조금 더 채워놓고, 밥통 안에 여분의 따뜻한 밥을 남겨놓았던 기억이 납니다.</div> <div><br></div> <div>어떤 생활일까요.</div> <div>말 한 마디 나누지 않고, 자신의 방 안에서,</div> <div>파업해버린 자신 때문에 더 고생하는 선원들의 눈총을 피해,</div> <div>잠시 1분 남짓 맘 졸이며 부엌으로 나와 차갑게 식은 요리와 쌀밥, 김치를 조금 챙겨서,</div> <div>방안에서 혼자 우적우적 먹고, 다시 가져다놓고 조용히 방에 돌아와선,</div> <div>책상 앞에 앉았다가, 침대에 누웠다가,</div> <div>자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있다가 일어나본들 할 것은 없고,</div> <div>시계는 째깍째깍 가고 있지만 바깥을 보면 똑같은 수평선만 계속될 뿐,</div> <div>어디까지 왔는지조차 알 수 없고, 오로지 방의 불만 껐다가, 켰다가...</div> <div><br></div> <div>뭐... 그런 하루하루도 결국 지나가긴 하는 모양입니다.</div> <div>수십일이 지나 끝내 입항하게 되자, </div> <div>'S'는 처음 승선할 때의 차림 그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 저 때문에 대신 일한다고 고생하셨습니다. "</div> <div><br></div> <div>선원들에게 양해의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나가는 그를 딱히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div> <div>수십일을 혼자 방안에서 지낸 그의 뒷모습이 참 쓸쓸해보였습니다.</div> <div><br></div> <div>'S'가 그렇게 떠나고 며칠 뒤, </div> <div>새로 선원이 올라오기 전에 사용할 방을 청소해둘 필요가 있었습니다.</div> <div>이불도 세탁해놓아야 할 것이고... 그렇게 'S'가 한 달을 넘게 혼자 지냈던 방에 제가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다행히 방은 아주 쾌적하게 청소되어 있었습니다. </div> <div>사용감 있는 이불보만 바꿔주고 나면 나머지는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했습니다.</div> <div><br></div> <div>캐비넷은 비어있는지, 소파 밑에 쓰레기는 없는지 살펴보다 마침내 책상서랍을 연 순간,</div> <div>공책 하나와 펜 한 자루가 나왔습니다.</div> <div>새 것일까, 무심코  펼쳐본 저는 선 채로 한참 동안 그 공책을 바라보게 됩니다.</div> <div><br></div> <div>[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div>[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div>[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div>[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div> <div><br></div> <div>[ 입항일은언제?] [ 입항일은언제?] <div>[ 입항일은언제?][ 입항일은언제?] <div>[ 입항일은언제?][ 입항일은언제?] </div> <div><br></div> <div>[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 <div>[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 <div>[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 <div>[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div> <div><br></div> <div>[ABCDEFGHIJKLMNOPQRSTUVWXYZ][ABCDEFGHIJKLMNOPQRSTUVWXYZ] <div>[ABCDEFGHIJKLMNOPQRSTUVWXYZ][ABCDEFGHIJKLMNOPQRSTUVWXYZ] <div>[ABCDEFGHIJKLMNOPQRSTUVWXYZ][ABCDEFGHIJKLMNOPQRSTUVWXYZ]</div> <div><br></div> <div>[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div>[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div>[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div>[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div> <div><br></div> <div>[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 <div>[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 <div>[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 <div>[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div> <div><br></div> <div>말끔한 모습으로 배를 떠나던 그,</div> <div>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해보였던 그가 이 방에서 보냈던 시간을 엿보게 된 저는 숨막힐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그는 외로웠던 것입니다. 막막했던 것입니다.</div> <div>달력을 보며, 시계를 보며, 오늘은 몇 월 몇 일이고, 지금은 몇 시 몇 분이다, 수 백번, 수 천번 되뇌었을 것입니다.</div> <div>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까먹을까봐 계속해서 적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상기했던 것입니다,</div> <div>우리 집이 어디라는 것을 적으며, 내가 몇년생 누구라는 것을 적으며, 내가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적으며. </div> <div><br></div> <div>혼자 방안에 오래 박혀있으면 가장 기초적인 것들조차 점점 흐려질까봐,</div> <div>30살 넘은 남자가 가나다라마바사, ABCDEFGㅡ.. </div> <div><br></div> <div>그리곤 이 생활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 끝이 있다는 것을 되뇌며...</div> <div>'입항일은 언제' '입항일은 언제' '입항일은 언제'ㅡ...</div> <div><br></div> <div>그런 것이 한 번 시작되면 3~4장씩, 몇 단어가 빼곡히, 공책을 여분의 자리 없이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그 방을 치워놓고도 해야 할 일이 산재해있었고, 당시의 기묘한 기분에 사로잡혀있을 여유가 없었습니다.</div> <div>그 공책을 포함해 치워야 할 것들을 몽땅 자루에 담은 다음 그 방을 나오는 것을 끝으로 저는 갑판 위에서의 일상으로</div> <div>빠르게 돌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 십년도 더 지난 지금, 그 배는 지금도 지구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고,</div> <div>저는 육지에서 스마트폰으로 매일 유튜브를 즐기는 당연하고도 황홀한 행복에 젖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div> <div>그러다보면 인터넷에 누군가 또 익숙한 글을 올리죠.</div> <div><br></div> <div>'방 안에서 한 달 살 수 있냐? 인터넷만 되면?'</div> <div>'혼자 인터넷 없이 방에서 한 달 살고 1000만원 받기 콜?'</div> <div>'방안에서 배달음식 먹고 스마트폰 가능한 조건에 월 200이면 1년 버티기 가능?'</div> <div><br></div> <div>또 이 떡밥이냐면서도, 저는 어차피 도전할 일 없는 그 망상에 빠져봅니다,</div> <div>인터넷만 되면, 밥이라도 맛있으면... 이런 저런 조건을 붙여보며 나름대로의 합의점도 찾아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결국은 [공책과 펜]입니다.</div> <div>인터넷도 안 되고, 전화 문자 안 되고, 식은 밥에, 대화 단절, 망망대해, 좁은 방 안, 외출불가ㅡ...</div> <div>어떤 조건을 달더라도 시간이 가기는 가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보상 따위 없는데도 버텨내더라는 것이죠.</div> <div>그러나 흐르는 시간 따라 자신의 '자아'가 함께 씻겨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div> <div>하염없이 펜을 딸깍거려야 했을 'S'의 시간을 가늠해보노라면...</div> <div><br></div> <div>'에이씨, 내가 그런 도전할 일이 어딨어...'</div> <div><br></div> <div>현실에서 보았던 그 기묘한 장면이 저를 현실로 데려옵니다.</div> <div><br></div> <div>좋은 조건? 많은 보상?</div> <div>별다른 지원도 없이, 어떠한 보상도 없이,</div> <div>전혀 의도한 바도 없이 공책과 펜만 주어진 채 스스로가 만든 '실험'에 놓였던 'S'의 항해를 생각하면,</div> <div>당장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주제에 '조건' 따위 운운하고 있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니까요.</div> <div><br></div> <div> <div>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끝맺고자 합니다.</div> <div><br></div> <div>" 당신에게 허락된 공간은 오로지 화장실 딸린 당신의 방 안.</div> <div>어디로도 갈 수 없이, 출근과 퇴근의 구분 없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없이, </div> <div>인터넷은 커녕 전화나 문자조차도 할 수 없는 채로, 당신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습니까? "</div> <div><br></div> <div>상상은 자유입니다.</div> <div>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공책과 펜]으로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죠.</div> <div><br></div> <div><br></div> <div><strong>ㅡ HSKD플루토.  끝.</strong></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
    환상괴담의 꼬릿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0/01/13 01:27:43  121.125.***.193  요우달  31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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