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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930
    작성자 : song
    추천 : 10
    조회수 : 1244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11/15 11:58:33
    http://todayhumor.com/?panic_100930 모바일
    발렌타인데이
    옵션
    • 펌글
    <div>우리 언니가 직장 시절 겪은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언니는 결혼한 뒤 직장을 그만 뒀지만, 직장에 다닐 때 매우 사이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람은 Y씨라는 사람으로, 매우 밝은 성격에 얼굴도 예쁜 좋은 여성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월이 되어서, 언니와 Y씨는 함께 발렌타인 초콜렛을 사러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언니는 그 당시 지금의 남편과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위한 것과 직장 동료들에게 선물로 줄 것을 몇개 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Y씨가 산 초콜렛 중, 싸 보이는 것들 사이에 비싼 게 딱 하나 섞여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는 남자친구가 없었기에, 언니는 Y씨에게 물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Y야, 그건 누구한테 줄거야?]</div> <div><br></div> <div>그러자 Y씨는 아직 사귀는 사람은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 기회에 고백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는 [그래? 힘내!] 라고 진심으로 응원해 줬고, Y씨도 밝게 웃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2월 14일.</div> <div><br></div> <div>언니는 남자친구에게 초콜렛을 건네 줬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선물로 작은 초콜렛을 나눠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의 직장에서는 여자끼리도 서로 친한 사이라면 초콜렛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언니와 Y씨도 초콜렛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같이 초콜렛을 사러 갔다보니, 두 사람은 서로 같은 초콜렛을 내밀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둘 다 재밌다고 웃으면서도 초콜렛을 주고 받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일을 하던 중, 언니는 캐비넷을 정리하다 무심코 Y씨의 책상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탓에 그만 Y씨의 책상에 올려져 있던 초콜렛 박스가 떨어져 청소용 물통에 떨어져 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는 당황했지만, 자신도 같은 초콜렛을 가지고 있다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아까 Y씨에게 받았던 초콜렛을 대신 올려 놓았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원래 언니는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지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다음날 언니가 회사에 가자, Y씨가 [어라, 어제 준 초콜렛 안 먹었어?]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언니는 혹시 어제 초콜렛을 떨어트린 걸 들켰나 당황했지만, Y씨는 딱히 그런 기색은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이제 와서 사실을 고백하기도 미안했기에, 언니는 [어제는 돌아가서 그냥 자 버렸어. 오늘 먹을게.] 라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음날, 언니는 평소처럼 출근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동료가 Y씨가 죽었다는 말을 전해주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자택에서 죽은 것을 어머니가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바로 어제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슬프기보다는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그것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Y씨가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유서는 없었지만 음독사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언니의 슬픔은 여동생인 내가 봐도 괴로울 정도였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 것도 도와주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자살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면 어째서 상담하지 않았던 것인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언니는 한동안 우울해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1년 뒤, 언니는 결혼하고 임신까지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친구를 잃은 슬픔도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최근 들어 언니가 또 우울해 하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다가 Y씨가 죽었을 때보다 더 우울해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걱정이 된 나머지 언니에게 사정을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언니는 간신히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가 죽고 난 뒤 1년이 지났을 무렵의 발렌타인 데이.</div> <div><br></div> <div>언니가 남편에게 초콜렛을 주자, 남편이 괴로운 듯 말했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Y씨가 죽기 직전, 그녀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말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의 남자친구여서 계속 참고 있었지만, 도저히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이대로는 자살하거나 언니를 죽일 것 같다는 말까지 덧붙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형부는 무척 놀랐지만, Y씨와 사귈 생각은 없고 언니와 결혼할 생각이라며 Y씨를 달랬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가 자살한 것은 형부에게 차였기 때문이었나...</div> <div><br></div> <div>나는 언니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때 언니가 [차라리 자살이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는 떠올렸던 겁니다.</div> <div><br></div> <div>[초콜렛 안 먹었어?] 라고 물었던 Y씨를요.</div> <div><br></div> <div>자살로 보기에는 유서조차 남기지 않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 언니의 실수로 뒤바뀐 두 사람의 초콜릿.</div> <div><br></div> <div>자살하거나 언니를 죽일 것 같다던 Y씨의 말까지...</div> <div><br></div> <div>나는 억측이라고 언니를 진정시켰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미 끝난 일인데다 뱃속의 조카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진실은 나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이 추측이 맞다면 언니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만 듭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497?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497?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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