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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853
    작성자 : song
    추천 : 13
    조회수 : 1920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10/13 20:46:45
    http://todayhumor.com/?panic_100853 모바일
    푸른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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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 <div>무서운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이야기를 하고 싶다.</div> <div><br></div> <div>나는 중학교에 다닐 때 첫 여자친구를 교통사고로 잃었다.</div> <div><br></div> <div>사귄지 반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라, 키스도 몇 번 하지 못하고 끝나 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쇼크로 머릿 속이 새햐얘졌었다.</div> <div><br></div> <div>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고, 눈물도 나지 않은 채 그저 담담할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가족들은 무척 나를 걱정했지만, 나를 그저 가만히 바라봐 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몇 달 정도 지나 그녀의 빈자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때, 꿈 속에 여자친구가 나오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때는 뚜렷한 모습이 아니라 멍한 윤곽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꿈에서 깨어 났을 때, 나는 기쁨과 슬픔이 뒤엉킨채 울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전히 나는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때, 나는 다시 여자친구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div> <div><br></div> <div>이번에도 모습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역시 기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div> <div><br></div> <div>좋아했던 것, 싫었던 것, 첫 데이트를 했던 유원지, 처음 손을 잡았던 그 때...</div> <div><br></div> <div>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에서 깨어난 뒤, 나는 진심으로 여자친구가 나를 만나러 와 주었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정말로 기뻤다.</div> <div><br></div> <div>이상하게도 그 이후, 여자친구는 종종 내 꿈에 나오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슬퍼하는 나를 걱정했던 것일까.</div> <div><br></div> <div>점점 꿈 속의 여자친구는 말도 하기 시작했고, 모습도 뚜렷해져 갔다.</div> <div><br></div> <div>마치 살아 있을 때의 모습과 똑같을 정도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이후로 나는 꿈에 집착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내 마음대로 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 1주일에 2번 정도는 여자친구가 꿈에 나왔다.</div> <div><br></div> <div>나는 공부나 동아리 활동에도 관심을 끊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무렵부터 어머니는 내 모습을 보며 걱정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점점 여위어 가면서도 잠만 자는 나.</div> <div><br></div> <div>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당시의 나는 비정상적으로 성격이 급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서서히 사이가 멀어져 갈 무렵, 꿈 속의 여자친구는 나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그 전까지는 그저 살아 있을 때처럼 이야기만 하던 것이, 어떤 것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이 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가져다달라는 물건의 이름을 말할 때면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와 도저히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지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한 탓인지 점점 꿈 속의 여자친구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나는 필사적으로 여자친구의 무덤에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이나 책을 공양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런 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던지, 결국 여자친구는 무서운 얼굴로 화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나도 보고 싶은 여자친구의 꿈인데, 꿈을 꾸면 화를 내는 모습만 보게 된다.</div> <div><br></div> <div>나는 나 스스로도 느낄만큼 초췌해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에게도 불행이 닥치기 시작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형은 간염에 걸려 입원했다.</div> <div><br></div> <div>나는 그녀의 영혼이 화가 나서 우리 가족을 저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무서워졌다.</div> <div><br></div> <div>결국 나는 어머니에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는 나를 절로 데려가 제령 의식을 받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제령은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하지만, 나 자신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제령을 해 준 것은 비구니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령이 끝나자 나는 무척 지쳤지만, 묘하게 시원한 기분이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그 비구니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div> <div><br></div> <div>죽은 여자친구가 꿈에 나왔다는 것, 그리고 여자친구가 가지고 싶어하던 것을 주지 못해서 화가 났었다는 것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비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이렇게 말했다.</div> <div><br></div> <div>[당신의 꿈에 나왔던 것은 당신의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전혀 다른 사악한 악령입니다. 슬픔에 잠긴 당신에게 달라 붙으려고 했던 거지요. 당신의 여자친구는 착한 사람들이 죽은 뒤 가는 곳에 있습니다. 원래 그 곳에서 현실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div> <div><br></div> <div>나는 할 말을 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계속 속고 있었던 것인가?</div> <div><br></div> <div>비구니는 말을 이어갔다.</div> <div><br></div> <div>[그 악령이 가지고 싶어했던 것은 당신이 하고 있는 그 목걸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내 목을 내려다 보았다.</div> <div><br></div> <div>푸른 펜던트.</div> <div><br></div> <div>나와 여자친구의 유일한 커플 아이템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친구가 죽은 뒤 계속 목에 걸고 다니던 것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도대체 왜 이것을 달라고 했던 것일까?</div> <div><br></div> <div>나는 비구니에게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신의 그 목걸이야말로 악령이 꿈을 넘어 당신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지켜주던 것입니다. 당신의 여자친구는 그 목걸이를 통해 어떻게든 당신을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제령 때도 그 도움을 받았어요.]</div> <div><br></div> <div>눈물이 멈추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격한 슬픔에 소리를 지를 것 같아,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악령이 내게 말을 걸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났던 것은, 여자친구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어서였는지도 모른다.</div> <div><br></div> <div>악령은 꿈에 나올 수도 있는데,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비구니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말해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신의 여자친구는 당신이 지금 당장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을 잊고, 다른 사람과 행복해지라고 말이에요.]</div> <div><br></div> <div>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div> <div><br></div> <div>나는 지금 행복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와 형도 그 사고 이후 건강을 되찾았다.</div> <div><br></div> <div>아내에게는 첫사랑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만 이야기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첫사랑과 함께 샀던 푸른 펜던트, 나를 지켜주었던 그 펜던트는 지금도 내 양복 주머니에 고이 들어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510?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510?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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