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panic_100771
    작성자 : 별의갯수만큼 (가입일자:2019-09-17 방문횟수:10)
    추천 : 1
    조회수 : 452
    IP : 119.195.***.2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9/19 14:07:24
    http://todayhumor.com/?panic_100771 모바일
    [단편] 원래대로 되돌아왔을 뿐이야 (1)
    옵션
    • 창작글
    [손태양입니다! 손태양인데요!! 수비 한 명 제치고! 아! 두명 세명까지!! 슈,슛!!! 들어갑니다~~~ 손태양!!]
     

    나른한 주말 오후시간,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스물일곱살 청년 안재욱은 자신이 좋아하는 해외 축구를 시청하고 있었다,
    기름져 떡진 머리에 씻지도 않은채, 소파에 누워 앞에는 감자칩을 놓고 한 손으론 맥주캔을 잡아든 채 늘어져 있는 안재욱.
     

    " 와. 누군 스물일곱 먹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티비나 보고 있는데, 누군 내 나이에 이룰 거 다 이뤄서 TV에 저렇게 나오고 있네.
    내 인생아, 난 왜 이 모양 이 꼴이냐! "

    안재욱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캔맥주를 크게 벌컥벌컥 들이키고나서, 다시 부러움섞인 눈으로 TV 화면을 바라보았다.
     

    TV 화면속엔 자신과 같은 나이인 청년이 나오고 있었다. 그 청년은 누가 봐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여유있는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고, 수만명의 사람들이
    그 청년을 향해 뜨거운 관심과 열광과 환호를 아낌없이 보내고 있었다.

    " 아, 부럽다... 누구는 저렇게 관심도 많이받고, 돈도 많이 벌고, 꿈도 이루고, 진짜 난 뭐하고 있는지... "

    그는 애꿎은 소파를 주먹으로 힘껏 내려친 다음, 리모콘을 들어 축구 중계가 틀어져있는 TV를 껐다.

    안재욱은 스물일곱살의 작가지망생이다. 좋게 말해서 작가지망생이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변변찮은 직업을 구하지 못한 백수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안재욱은 대학교까지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였고, 별 일 없이 졸업까지 했다.
    졸업하자 마자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쥐꼬리만한 알바비로 겨우겨우 지내는 하루살이와 다름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렇게 여유없고 궁핍한 나날들을 지내오고 있지만, 꿈이 있는 청년 안재욱은 그 상황에서도 결코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작가가 되어 세상 곳곳에 이름을 떨치고 있을 자신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것이 자신을 이런 지옥같은 인생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TV 전원을 끈 안재욱은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봤다,
    [3월 18일. 토요일. PM 1 : 28]
    지금껏 한 거라곤 씻지도 않은 채 소파에 누워서 TV만 본 것 밖에 없는데 어느새 시간은 오후 한시 반이 돼 있었다.
    일어난 시간은 8시, 안재욱이 핸드폰을 붙든 채로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 일찍 일어나놓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했네? "
     

    여덟시부터 한시 반까지 다섯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그 시간까지, 안재욱이 한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소파에 누워 줄곧 TV만 봤을 뿐.
    그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고 지겨웠다.
     

    물론 오늘은 주말이었다. 평일동안 다들 저마다 인생을 열심히 살고난 후 누리는 꿀같은 날이다.
    밖으로 나가 자기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팔자좋게 쉬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재욱은 자신에겐 마음 편하게 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 소파에 누워 TV 화면만 쳐다본 시간들이 너무나도 아까웠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다시 뒤짚어 엎어두었다. 그러고 몇시간만에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에서 맥주와 감자칩을 가지고 소파에 앉은 이후로 처음 일어난 안재욱이었다.
     

    " 아직 한시 반이야.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지금이라도 밖에 나가서 기분전환이나 하자! "
     

    안재욱은 씻기위해 입고있던 흰티와 속옷을 벗어 빨래통에 던져놓고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수시간이 넘도록 꿉꿉했던 안재욱의 몸이 단 20분만에 따뜻한 물에 개운하게 씻겨
    나가면서 누구보다 깨끗하고 상쾌해졌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고 물기를 닦고나서 방으로 들어가 새 속옷을 입은 후, 드라이기로 젖어있는 머리를 말끔히 말리고
    얼굴에 로션을 바르고 난 뒤 거울을 본 안재욱은 개운함과 함께 분위기가 환기 되는듯한 기분좋은 시원함을 느꼈다.
     

    코트를 입고 핸드폰과 지갑을 챙겨 외출준비를 마친 안재욱은 곧바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안재욱은 바깥의 쌀쌀한 겨울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았다,
    하지만 안재욱에겐 그 바람이 따뜻하지만 답답했던 집 안 공기보다 오히려 숨통이 트이고 기분좋았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2시 25분. 하루가 끝나기까지는 한참 많이 남은 시간이었다.
     

    " 시민공원 가서 기분전환좀 하다가 전부터 가고싶었던 돈가스맛집이나 가볼까? "
     

    택시정류장을 향해 걷는 안재욱의 앞머리가 가르마를 타며 바람에 자유롭게 흩날렸다. 바깥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찬 바람이 불어오는 날씨였다.
    그러나 바람이 얼만큼 불어오든 모처럼 외출하러 나온 안재욱에게는 티끌만큼의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안재욱의 일상은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것을 빼곤 줄곧 집에만 있을 뿐이었다. 방구석에서 노트북을 잡고 소설을 썼고, 다 쓰고나선 방 밖으로 나와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 잠드는게 그의 하루였다.
    그런 안재욱에게 오랜만에 바깥 외출이란 홀가분한 자유였고 신세계였다. 그래서 날씨가 어떻든 안재욱의 기분은 상쾌했고, 두근거렸다. 
     

    도착한 택시정류장에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줄을 서 있었다, 그 줄에 안재욱 자신도 합류했고, 1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자기 차례가 되어 택시를 잡았다.
     

    "안녕하세요! 시민공원으로 가주세요 기사님!"
    "어서오십시오! 아이고, 젊은 청년이 타셨구만! 하하!
     

    젊은 청년 안재욱이 탄 택시는 나이가 들었지만 중후하고 목소리까지 좋은 인상좋은 중년 기사가 운행하는 택시였다.
    택시 기사는 안재욱이 타자마자 기분 좋은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택시 기사는 목적지인 시민공원을 향해 운전하면서, 안재욱에게 먼저 대화를 건넸다.
     

    "아직까진 날씨가 덜 풀린 거 같네, 그치? 시민공원은 어쩐 일로 가는거야 멋쟁이 청년! 여자친구 만나러 가나? 하하하!"
    "하하하, 너무 아쉽지만 여자친구는 없어요. 기분전환할 겸 외출 나왔어요."
    "아 이런! 내가 실례를 범했는걸 멋진 청년에게!"
    "하하 괜찮습니다! 이런 거 가지고."
     

    택시 기사의 위트있는 마디마디에 적적할 것만 있었던 택시 안 분위기가 그새 편안하게 바뀌었다.
    별 말 없이 한강공원까지 가려고 했던 안재욱도 택시기사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건네자
    몇마디 주고받더니, 어느새 얼굴에 밝은 웃음꽃을 피워가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주고받다가 문득,  안재욱을 바라보며 얘기하는 택시 기사.
     

    "청년은 지금 하고있는 일 있어? 회사 다닌다거나?"
     

    기사의 물음에 안재욱이 흠칫 당황했다.
     

    " 네? 아, 제 꿈이 소설가가 되는거라서 지금껏 글을 쓰고 있습니다. "
    " 오오! 소설가라니 이렇게 낭만적일수가. 글 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가봐 청년? 정말 멋있어. 하하! "
    기사아저씨는 안재욱이 글을 쓰고 있다고 얘기하자 흥미롭고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안재욱을 쳐다보았다.
     
     
    "에이, 아니에요! 그냥 좋아서 하다보니까 지금껏 계속 쓰게 됐네요."
    "혹시 청년 이름으로 낸 책 같은 거 있나? 나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택시 기사의 기대가 찬 물음에, 안재욱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한숨을 쉬며 답했다.
    "아쉽지만 아직까지 제 이름으로 낸 책은 한 권도 없어요. 글 쓴지가 벌써 7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죠. 하.."
     

    안재욱이 쉽게 말하기 힘든 깊은 걱정을 택시 기사에게 털어놓자, 택시 기사가 룸 미러로 안재욱에게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그래도 충분히 멋진 사람이야 청년은.  포기만 안 하면 되는거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희망을 잃지말고 노력한다면,
    분명히 바라는 모습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네. 청년은 젊으니말야!"
     

    "하하 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택시 기사는 안재욱에게 격려와 함께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안재욱 역시 그 위로에 미소를 담아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러나 포근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주고받던 아까와는 다르게 그의 마음엔 무거운 근심이 찾아왔다.
    택시 기사의 격려는 분명 청년을 위한 위로였지만.
    안재욱에겐 나아지지 못한 자신의 현실을 다시금 일깨우게 만드는 화살이기도 했다. 
     

    안재욱은 스물일곱살의 작가지망생이다, 좋게 말해서 작가지망생이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변변찮은 직업을 구하지 못한 백수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안재욱은 대학교까지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였고, 별 일 없이 졸업까지 했다.
    그는 졸업하자 마자 집에서 나와 독립을 하고 알바를 하면서 쥐꼬리만한 알바비로 겨우겨우 지내는 하루살이와 다름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렇게 여유없고 궁핍한 나날들을 지내오고 있지만, 꿈이 있는 청년 안재욱은 그 상황에서도 결코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작가가 되어 세상 곳곳에 이름을 떨치고 있을 자신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것이 자신을 이런 지옥같은 인생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굳게 생각하며 믿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꿈은 수년이 넘도록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출판사에 직접 자신이 쓴 작품들을 투고했지만, 번번히 연락은 오지 않았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소설을 연재하고 있지만, 어느정도 반응은 있어도 그 이상은 없었다. 딱 거기까지만이었다.
    안재욱의 소설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단 한 번도 베스트에 올라가보지 못했다.
     

    하면 되겠지,좀만 더 버티면 되겠지,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간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낼 수 있겠지. 라고 믿고있는 안재욱은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서, 올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그 미래를 위해서.
    현재 자신의 이 지옥같은 현실을, 버티고 또 버티고 있었다.
     

    택시 기사의 응원을 받은 이후로, 안재욱은 아까와는 다르게 무거운 마음을 안은채로 한강공원까지 가는동안 말을 아꼈다.
    그렇게 답답한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안재욱이 탄 택시가 한강공원에 도착했다.
     

    "여기에다 세워주시면 됩니다 기사님!"
    "도착했네 청년! 5600만원이네!"
    "히익! 그렇게나 많이요? 하하! 여기 5600만원 드립니다!"
    "이렇게 장난까지 받아주다니, 청년 유머감각이 남다른데? 하하!"
    "기사님 덕분에 편하게 도착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인사를 드린 후 문을 열고 나가는 안재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택시 기사.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안재욱을 보냈다.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
    .
    .
    .
    .
    .
    .
    .

    시간은 어느새 11시가 넘어가고, 도시엔 짙은 어둠이 깔렸다.
    네온사인 불빛들이 하나 둘 꺼져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어느새 밤하늘에 작은 별들이 수놓인 채로 어둠이 깔린 세상에 자신들의 모습을 빛내고 있었다.
    그 시각, 안재욱은 택시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매일매일 이렇게 살고싶다~"
    오랜만에 만끽한 여유에 안재욱은 행복했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인파 속에 섞여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바람을 맞고 햇살을 맞았다.
    잔디바닥에 앉아 노을에 익어가는 하늘을 감상하며 잠깐동안 혼자만의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돈가스 맛집을 찾아가 그토록 먹고싶어했던 치즈 돈가스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영화관까지 가서 요즘 가장 재미있다는 최신영화까지 보는 등 그동안 누리지못한 문화생활을 오늘 하루동안 원없이 즐겼다.
    그로인해 모아뒀었던 생활비는 꽤 많이 나가게 되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렇게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는데.

    "악!"

    택시정류장엔 낮에 섰던 줄 보다 훨씬 더 긴 줄이 늘어서있었다. 길게 늘어진 줄을 보자 탄식이 절로 나온 안재욱,
    차라리 버스를 탈까 하고 망설였지만, 대부분의 버스가 운행이 끝난 시간대였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택시를 기다리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
     

    20분을 넘게 기다린 끝에, 겨우 택시를 잡았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동영빌라 앞으로 가주세요! 어으 피곤하네."
    택시에 타자마자 목적지를 말한 후, 잠깐 눈 좀 붙일려는데.
     

    "아니, 아까 낮에 청년아니야?"
    "네? 저요?"
    택시 기사가 안재욱을 알아보았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놀랍군, 하하!"
    안재욱이 탄 택시는, 다름아닌 낮에도 탄 택시였던 것!
    "어.. 어! 정말이네요! 그러고보니 낮에 저 태워주신 기사님 아니세요?"
    "신기하군. 한창 밝을때 만난 청년을 가장 어두워졌을때 다시 만나게 되다니 말이야! 하하"
    "저도 많이 신기한데요. 정말 생각치도 못했어요."
     

    택시 기사의 반응에 안재욱 역시 그에 맞는 대답을 내놓았다.
     

    "하루에 같은 손님을 두번이나 태우게 되다니, 지금껏 내가 택시기사일 하면서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거든! 이거 괜히 신기한걸? 하하하!"
    "저도 하루에 같은 택시를 두번이나 탈 줄 몰라서 많이 신기하네요."
    "하하하! 자, 이번엔 동영빌라로 가봅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택시를 운전했으니 피곤할법도 한데, 오히려 그런 모습 없이 택시 기사는
    같은 손님을 다시 만났다는것에 대해 신기해서 마치 신이 난 듯한 모습처럼 보였다.
     

    이내 자동차 전조등에 불이 환하게 들어오면서 잠든 세상을 가로질렀다.
     

    "오늘은 어떻게, 즐거운 하루 보냈나 청년?"
    이번에도 역시 택시 기사가 먼저 입을 열어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음.. 네!"
     

    집으로 가는 동안 말 없이 푹 쉬면서 가고싶었던 안재욱은, 말을 건네는 택시 기사가 낮에와는 다르게 귀찮게 느껴졌다.
    시트에 앉은 뒤 얼마 안 지나 저절로 몸이 풀리면서 피로가 몰려왔기 때문이다.
    안재욱은 피곤했지만, 그럼에도 택시 기사의 물음을 무시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답했다.
     

    "이야, 아름다운 하루를 보냈네, 아름다운 하루였어! 하하!"
    "하하! 그 정도인가요?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택시 기사는 안재욱의 하루를 '이름다운 하루'라고 표현하며 인자한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얘기해준 하루에 대해 그렇게나 황송하게 표현해주다니, 안재욱은 쑥스럽고 오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런 표현을 쓰는 택시 기사는 중저음의 신사같은 목소리에, 인상까지 훤칠하니, 오글거리는 표현을 써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재욱은 자신의 하루를 아름다운 하루라고 얘기해준 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
    .
    .
    .
    .
    .
    그가 창 밖의 어두워진 시가지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시금 택시 기사가 안재욱에게 말을 걸었다.
    이미 눈 붙이기엔 글렀다싶은 안재욱, 이렇게 된거 기사님 말동무나 되어드리자 하는 마음으로 자세를 틀어바꿨다.
     
     
    "자네가 글 쓴다고 했잖아? 그러면 주로 어떤 장르의 글을 쓰나?"
    "저는 미스테리 장르쪽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제가 책을 읽을때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미스테리..뭐? 더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나이 들어서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으하하!"
    "음, 쉽게 말하자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비현실적인 얘기들을 글로 쓰는겁니다."
    "오! 흥미로운데?"
    "그치요? 근데 또 그만큼 생각하기 어렵고 많이 상상해야 하는 주제라 소재를 짜는게 쉽지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그런 쪽으로 글을 쓰다니, 청년 멋있네! 어쩌면 지금 이 늙은이는, 운이 좋은 거 아니야? 미래의 대작가님을 이렇게 미리 만나게 된 거 같은데
    말이야! 하하하!"
    "아이고. 제가 어떻게 몸 둘 바가 없네요! 정말 그런거면 좋겠습니다!"
     

    둘의 얘기가 오간 가운데, 시간은 자정을 10분 남겨두고 있었다.
    어느새 택시가 빌라촌으로 들어왔다.
     

    도심을 벗어나 들어온 빌라촌은 다시 깨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잠든 것 같은 어둠속이었다.
    환호성같이 반짝이던 불빛들에 감싸여져 있던 도시의 모습과는 달리
    환영받지 못한 채 보이지않는 뒷구석에 모여 곧 죽어 쓰러질 것만 같은 비좁은 다세대 주택들끼리
    옹기종기 서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후, 여긴 길이 비좁네. 어떻게, 좀 더 가야되나?"
    "저희집이 좀 구석에 있어서, 좀만 더 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걱정마시게. 집 앞까지 보내드리리다!"
    "감사합니다."
     
     
    안재욱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넨 이후, 처음으로 택시에 정적이 찾아왔다.
     
     
    안재욱이야 피곤한 상태이니 기사님이 말을 안 걸어도 그만이었다. 오히려 대화가 끊기고나서 생긴 정적의 시간 덕분에
    안재욱은 잠깐이나마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매순간 오디오가 빌 틈 없이 말을 건네던 택시 기사도 잠시 침묵을 취했다.
    택시는 좁은 골목길을 미로처럼 헤매이고 있었다.
     

    안재욱이 살고있는 빌라촌의 골목은 비좁았고, 복잡했다.
    심지어 밤이 되면 너무 어둡기까지 해서
    드문드문 있는 희미한 가로등에 의지해야 겨우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밤에는 자연스럽게 집을 찾아가는 것 또한 시간이 걸렸다.
     

    마침 오가는 대화도 없고, 안재욱은 더 무거워지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
    .
    .
    .
    "아이고!"
     
     
    자신도 모르게 잠시 졸아버렸던 안재욱은 입가에 묻은 침을 급하게 닦으며 일어났다. 혹여나 자신이 침까지 흘리며 잔 모습을 기사님이 봤을까 눈치를 본 뒤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는데.
     
     
    "엥?"
     
     
    잠깐동안 잠들었던 사이에도, 바깥 풍경은 잠들기 전 있었던 곳과 달라져있지 않았다.
    택시는, 계속 같은 자리에 있었다.
     
     
    당황한 안재욱은 핸드폰을 켜 시간을 보았다. 15분간 잠들어있었다.
    긴 시간동안 잠이 든건 아니었지만. 15분이면 아까까지 있었던 골목에서 충분히 자신의 집까지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택시가 쭉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당황한 안재욱은 마른세수로 정신을 차리고 택시 기사에게 물었다.
     
     
    "기사님. 여긴 아까랑 쭉 같은 자리 아닌가요?"
    "응. 맞아."
    "네?"
     

    택시 기사의 한 치의 당황도 없는 대답에 오히려 안재욱 자신이 더 당황하였다.
     

    "혹시 길을 모르시는건가요? 그러신거면 절 깨우셨으면 될텐데.."
    "길을 모르긴? 내가 택시기사일을 몇십년을 했는데."
    "그럼 왜 계속 여기에.. 아니다. 그냥 전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
    안재욱의 말에, 택시 기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불안해진 안재욱이 코트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택시 기사에게 택시비를 내밀었다.

    " 잔돈은 필요없습니다. 늦은 밤까지 애쓰셨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
    눈도 마주치지 않고 황급히 문 손잡이를 향해 손을 내밀은 그 순간.
     
     
    [ 달칵! ]
     

    손잡이를 당겨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 기사님? 문이 잠겨있어서요. 문 좀 열어주시겠습니까? "
    " 안돼. "
    ' 네? 저,저 그냥 여기서 내려도 된다니까요? "
    " 문은 내가 잠근걸세. "

    택시 기사가, 문을 잠궜다. 안재욱이 내릴 수 없도록.

    택시기사의 대답에 안재욱이 당황했다. 그의 심장이, 조금씩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상치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안재욱은 자신이 당황하고있다는 것을 숨기면서 택시 기사에게 물었다.

    " .. 지금 이게 무슨 말씀이신지? "
    " 나와 잠깐 얘기좀 할 수 있겠나? "
    택시 기사가 전과는 다르게, 안 그래도 중저음인 목소리를 더 내리깔으며, 안재욱에게 물었다!

    목소리 톤에 제압당한 안재욱이 이내 두려움을 숨기지 못하고 벌벌 떨며 대답했다.

    " 네,네? 이 시간에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시려고.."
    " 자네에 꿈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
    " ..네? "

    안재욱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택시기사, 겉모습만 멀쩡했던거고 사실은 '사이비' 이런 거 였나?
    안재욱이 오만가지 불안한 생각을 하는 동안 그럼에도 택시 기사는 동의를 하건 안하건 사실상 중요하지 않은 듯이 안재욱을 보며 물었다.
     
    " 길게 붙잡진 않겠네. 정말, 내 얘기를 듣는다면 청년의 인생이 바뀔 수가 있어. "
    " 무..무슨, 기사님이 뭘 어떻게 하신다는건데요! 아악! 자꾸 이러시면 신고합니다!!"
     
    안재욱이 패닉이 되어 소리를 지르자, 택시 기사가 흠칫 놀라며 안재욱을 진정시키려 하면서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 일단 진정, 진정하게!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날 신고해도 괜찮네.
     그렇지만 난 정말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내가 다 설명해줄 수 있네. 그러니까 진정하고 나랑 대화 좀 하자니까!"
    " 제가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갑자기 무슨 꿈을 돕겠다느니 이상한 말을 하고 있고! 문을 잠그고! 이익! 지금 이게 어딜봐서 정상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겁니까! "
    " 다 내가 설명해주겠네. 정말로. 그러니 일단은 좀 진정하고, 내 얘기 들어보게. "
    " 히익! "
     
    안재욱의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정말 분명히, 지금 이 상황은 이상하다.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걱정과는 다르게 택시 기사는 정말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안재욱을 설득했다. 정말로, 무언가 일을 내겠다는 듯한 모습은 아닌 듯 했다.
    본인이 이상한 사람이라면 당장 신고해도 괜찮다고 말하니,
    경계를 다 풀 순 없지만 일단은 믿어보기로 했다. 
     
    "길게 하지 말고, 빨리 끝냅시다! 하고싶으신 말이 도대체 뭡니까?"
    "그래그래. 자네가 글 쓰기 시작한 지가 7년이 넘었다고 했지?"
    "네."
    "7년동안 글 써오면서 지금까지 어땠나?"
    "그건 전에도 제가 얘기 드렸던 거 같은데? 아쉽게도, 아직까지도 좋은 소식 하나 내지도 못했죠 뭘.. 별다른 성과라 말할 수 있는건 없는 거 같아요. "
    안재욱의 얘기를 듣자, 택시 기사는 턱을 어루만지며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어 안재욱에게 말했다.
    "계속 이렇게 막연하게 시간만 쏟아내기에는 불안하지 않나?"
    "네?"
    택시 기사의 꽤나 직설적인 물음에, 안재욱이 놀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그대로, 계속 이렇게 막연하게 시간을 버리기엔 불안하지 않아?

    택시 기사의 물음은 안재욱에게 날 선 가시가 되어 가슴팍을 찔렀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뒤, 안재욱이 말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긴 시간동안 해오고 있는데도, 아직까지도 결과를 이뤄내지 못한것에 대해선 저도 많이 답답하기는 합니다.
    이젠 어느새 제 나이도 스물 일곱이나 되었는데.. 이러다 아무것도 못한 채 서른살이 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제와서 다른 길을 찾기엔 늦었으니까요. 그래도 글 쓰는게 제가 가장 잘하는건데."
    "음."
    "오래 걸린다 할 지라도 저는 글을 쓰는것이 제일 좋아요. 이게 제가 가장 잘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언젠간 제 꿈을 이뤄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아요."
    "언젠간이라."

    택시 기사의 의문이 담긴 한마디에 순간 안재욱이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걱정해주시는건 감사하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따로 더 이상 나눌 얘기는 없을 거 같아서요. 문 좀 열어주세요!"

    안재욱은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지금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 이었다.
    문 손잡이를 박차게 당겼다.
    그러나 곧, 택시 기사의 한 마디가 안재욱을 멈추게 했다.
     
    "자네같은 젊은이들을 많이 봐왔네."
    "뭐라고요?"
    안재욱이 행동을 멈추고, 기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게 어떻다는 얘기죠?"
    안재욱의 물음에, 택시 기사가 팔짱을 끼운 채로 다시 안재욱에게 물었다.
    "하나만 묻지.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는 모든 젊은이들중에서
    과연 몇이나 정말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네?"
    듣고있던 안재욱이 흠칫했다.
    "7년이 넘는 시간동안 글을 써왔다는걸 자네가 말해줬지. 자네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서 시간을 쏟는 젊은이들이 많아.
    처음에는 모두 다 꿈을 이루어낼 거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열정을 다해 노력하지.
    그렇게 노력하다가 마침내 이루어진다면, 정말 더도 않는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
    택시 기사가 잠시 말을 흐리며 생각에 빠졌다.
    "아. 음.."
    안재욱은 이후에 나올 말에 대해 긴장하면서 괜히 목을 다듬었다.
    "시간은 한정돼 있다는 거, 청년도 알고있지? "
    "아... 네."
    안재욱이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택시 기사의 말에 대답했다.

    "꿈을 이뤄내기 위해선 몇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것, 충분히 각오해야 할 일이지. 한데, 노력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얘기 한다는게 정말 미안하지만,
    오랜 시간을 쏟아가며 노력했다고해서 무조건 꿈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지.
    좀 더 직설적이게 말하자면, 몇년동안 노력해왔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는 건
    본인의 재능이 밑천하기에 허송세월을 해왔다는거지."
     
    "그,그게 무슨!"
    택시 기사의 마지막 말을 들은 안재욱이 주먹을 불끈 쥐며 반응했다.

    소중한 시간들을 바쳐가면서 이 우물 하나만 파왔건만. 그렇게까지 해왔음에도
    더 이상 이게 내 길이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땐 이미 늦어버렸지.
    다른걸 시작하기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깜깜하고, 두려워서 엄두조차 낼 수 없지. 
    그리고 무엇보다, 지나간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후회스럽겠어.
    젊은날의 시간들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고, 억만큼의 돈보다도 가치있는데."

    '그만좀! 어휴. 그래서, 제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란겁니까!" 

    버럭 화를 내질렀지만, 안재욱의 목에서 어떠한 반박의 대답도 나오지 못했다.
    사실 안재욱은 택시 기사의 말을 들으면서 조금씩 그의 말이 옳다고 수긍하고 있었다.

    택시 기사의 얘기를 다시 곱씹으며, 안재욱은 자신의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았다.

    소설사가 되기위해 준비한답시고 친구들과의 모임을 점점 피하면서 참석하지 않았던 것,
    대학생 시절, 연애하면 글 쓸 시간 없다고 자신에게 호감을 표했던 여자 후배에게 쌀쌀맞게 굴었던 것,
    금방 소설가가 될 테니 직장은 구하지 않고 잠깐동안만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게 벌써 7년이나 흐른 것,
    이렇게나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그때 그냥 친구들 만나고, 여자 만나고, 직장도 구하고 돈도 벌면서 다 할 걸! 안재욱은 후회했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꿈을 이룬 사람들을 봤을때 처음에 안재욱은 그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면서 그들에게 자극을 받았다.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기폭제로 삼으며 다시금 의욕을 불태웠었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서
    그 의욕은 열등감이 되었고, 부러움은 질투와 시기로 변질 돼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꿈에 가까워지기는 커녕, 한 발자국 조차 제대로 내딛지 못했다.

    "정말 지금까지 시간만 버린건가.."

    자책하며, 후회와 자책의 심연 속에 잠기려던 찰나,

    "..아!"

    안재욱은 문득 정신을 차리며 의문점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 저한테 이런 얘기 해주시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그저 어르신들 입장에서 요즘 젊은이들 안타까워보인다는 이유로
    제게 이런 조언 해주시는겁니까? 아니, 조언도 아니지? 그래서 지금 기사님이 제게 얘기해주신다고 해서 뭐 달라져요?
    달라지냐고요! 제가 기사님 얘기 듣고 아 깨달았다! 하면서 갑자기 인생이 바뀐다거나 뭐 그렇게 됩니까?
    이 시간에 사람 하나 붙잡아서 그렇게까지 잔소리하시니 참 한가하신가보네요! "
     
    화가 난 안재욱의 말에 한참동안 대답이 없던 택시 기사는 몇 초간에 침묵 끝에 입을 열어 대답했다.
     
    "하하! 내가 쓸데없이 말이 길었구만. 이제 내 진짜 모습을 밝히는 게 좋을 거 같군."
    "뭐,뭣? 네? 진짜 모습이라고요?"
     

    안재욱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에 대해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았다.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게 돕고싶다는 건 무슨 말이고, 지금 하는 말들은 다 뭐고,
    갑자기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니?
     

    안재욱의 눈빛에 의심과 경계가 품어져 있다는것을 의식했는지, 택시 기사는 조수석 앞에 있는 서랍을 열더니 안에 있는 하얀 봉투를 꺼내들었다.
    그러고나서 바로 봉투 안에 손을 넣어 안에 있던 내용물을 꺼내들었는데,
    봉투 안에 있는 내용물은 다름 아닌 아무 색깔이 없는 흰 캡슐 알약이었다.
     
    "엥? 약 아닙니까?"
    " 약이긴 하다만. "
    " 약사셨던겁니까? 지금 하는 얘기랑은 연관없는 직업 같은데.. "
    안재욱의 얘기를 듣자 말없이 코웃음을 흘리는 택시 기사,
     
    "하하 이 사람아! 아직 말 한마디 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맞추려고 하면 되겠나."
    "그래도, 일단 지금 그 봉투 안에 있는 거 누가 봐도 약 아닙니까!"

    택시 기사는 안재욱의 물음에 대답 대신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낸 명함을 안재욱에게 건넸다. 그러자-!
     

    ".. 국가비밀과학연구소? 연구소장? "
    " 써있는 그대로, 국가비밀과학연구소, 연구소장. 바로 나일세."
    안재욱이 받아든 새하얀 명함엔 택시 기사의 진짜 신분이 드러나있었다.
    [국가비밀과학연구소 총책임자 연구소장 이용].
    안재욱은 말 없이 받아든 명함에 눈을 맞추기에 급급했다.
    택시 기사, 아니 연구소장이 준 명함엔 택시 기사의 진짜 신분을 그대로 드러내주었지만,
    안재욱은 아직까지도 어안이 벙벙한 듯 상황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 이,이거 거짓말 아닙니까? 사실 맞아요? "
    " 하하하! 청년 나 의심하는 거야? 이제는 좀 거두지그래. 사실이지 그럼! 아까 내가 말했지? 이상한 사람이면 신고하라고!"
    " 와, 국가비밀과학연구소란 게 정말 실제로 있는 곳이었구나.. 근데 그러신 분이 굳이 왜 택시기사 일을 하고 계시는겁니까?"
    " 하하, 직원들한테 결코 신분 노출하지 말라고 그렇게 교육시켰건만, 내가 말하게 되었구만. 이거 웃기게 됐네? "
    " 이익! 웃지만 말고 얘기좀 해달라니까요! "
    " 일단 나 이상한 사람 아닌건 확실하지? 하하! 그리고 청년, 내가 지금부터 얘기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한테 단 하나도 말해선 안되네! "
    " 아 알겠다니까요! 알겠으니까 얼른 얘기해주세요. 저 정말 더 이상 길어지다간 택시 안에서 잘 수도 있을 거 같단 말이에요."
    택시 기사, 아니 국가비밀과학연구소 연구소장 이용이 알약을 하나 집어들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분명히 자신만의 뛰어난 재능을 한두가지 정도는 가지고 태어난다네. 하지만 그걸 아는 사람들은 많지않지.
    물론 살아가면서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게 되지만, 평생동안 자신의 재능을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없이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면서 인생의 멋진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것 참 멋지지 않겠는가?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모를걸세.
    그러나, 본인이 자신의 재능을 알고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지. 그 재능을 갈고 닦고 또 닦아서
    정말로 완벽해져야만 그 분야의 꿈을 이룰 수가 있지. 그런데 그게 쉽나? 그게 쉽다면 몇년동안 시간을 쏟아가면서 힘겹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없을걸세. 본인의 재능을 발전시키고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국엔
    꿈을 접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을 찾게 되면서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겠지. 이게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의 모습이네.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네."
     

    이용의 얘기를 들으면서 안재욱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우리는 연구하기 시작했네. 모두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원하는 꿈을 이루며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이야.
    그렇게해서 우리의 프로젝트는 시작되었고, 국가까지 비공개적으로 프로젝트에 지원하면서 힘을 실어주었다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국가적으로도 상당히 큰 이익이니 말이야. 경제적으로도,문화적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어마어마한 이익을 얻게 될걸세. 그렇게 우리의 연구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고."
      
    연구소장 이용이 알약을 바라보며 흡족하게 웃음을 지었다.
    "10년의 연구 끝에 드디어 우리는 성공하게 되었네. 우리의 바람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게 되었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앞에 있는 알약일세!"
     
    사실인지 아니면 약을 파는건지 긴가민가하는 안재욱, 다시 이용에게 물었다.
    "그 알약을 먹고 어떻게 하면 되는건데요?"
     
    이용이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며, 안재욱에게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약을 복용하고 난 후에, 잠에 들면서 자신이 원하는 재능을 간절하게 바라면 되네. 정말 너가 원하는, 딱 하나의 재능말이야.
    잠에 빠져들기 전까지 절대로 다른 생각을 해선 안돼, 무조건 너 자신이 원하는 재능 하나만 생각하면서 잠들어야해.
    별 일 없이 그렇게만 한다면 다음날부턴 자신이 원하는 재능을 가질 수 있게 되네. 그 분야에서 전문가급의 능력을 얻게 되는것이지. 자네는 소설가의 대한 재능을 바라면 되겠군!"
    이용이 흡족한 미소를 머금으며 안재욱에게 말했다.
     
    안재욱은 얘기를 듣는 와중에도, 속으로 '이 사람이 미친건가?' 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이걸 저보고 정말 믿으라고요? 누구도 지금 이 말을 믿지 않을 거 같은데요?"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못 믿겠다는건가? 물론 그럴수야 있겠지만, 꼭 믿어줬으면 좋겠네."
    "하, 진짜 좀 당황스러워야 말이죠.. 믿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는건지?"
    이용이 1부터 99까지 모든 얘기를 다 했음에도 안재욱의 반응은 아직까지도 영 석연치 않았다.
     
    "음..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요. 제가 이 약을 먹고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계속해서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자. 이용이 안재욱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지금까지 내가 한 말들이 다 거짓말인 줄 아는가? 단 하나도 거짓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네.
    날 믿어준다면, 오늘 이후로 자네의 인생은 상상 그 이상으로 달라질 수 있어. 부디 날 믿고 이 약의 첫 시험 대상자가 되어주게.
    만약에라도 잘못된다면, 그에 대해선 내가 전부 책임을 지도록 하지. 날 믿고 이 약을 복용한다면, 앞으로 자네는 더 이상 시간버려지는 일 없이
    그토록 원했던 성공한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걸세!"
     
    안재욱의 손을 잡은 이용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붙잡은 손을 바라보며, 안재욱은 깊은 고민에 잠겼다. 정말, 내가 듣고있는 이 말들이 사실이 맞을까?

    수락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혹시라도 정말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그토록 꿈꿔온 삶이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는 것에 혹하고 있는 안재욱이었다.
    믿져야 본전인데, 한번 속는 셈 치고 해볼까? 라는 생각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입을 다물며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을 생각한 끝에, 결정을 내린 안재욱이 이용에게 대답했다.

    .
    .
    .
    .
    .
    .
    .
    .
    .
    .
    .
    .

    ".. 해보겠습니다."
    청년의 대답을 들은 이용의 표정이 환해지며, 잡은 손을 다시금 꽉 잡으며 크게 웃었다.
    .
    .
    .
    .
    .
    .
    .
    .
    .
    .
    .
    집에 돌아와 곧바로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안재욱,
    한 손에는 물컵을, 한 손에는 알약을 들고 있지만, 다음 행동으로 쉽게 옮겨지지 못한 채 고민에 잠겨있었다.

    "받기는 받았는데, 이걸 진짜 믿어야되나?"

    어떻게 한번 믿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알약을 받았지만, 그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이 약을 먹으면 하루아침만에 '스타 소설가'가 될 수 있는걸까? 그토록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음에도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 작은 알약 하나를 먹었다고 단숨에 이루어질 수 있는걸까?
     
    안재욱은 알약을 손가락으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보낸 오늘 하루를 되짚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오후가 되어서까지 소파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가,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기 싫어서 새로 기분전환을 할겸 외출에 나섰다.
    한강공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택시 기사와 몇마디 얘기를 나눈 후 택시에서 내렸다.
    한강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먹고싶었던 치즈 돈가스를 먹었다. 그리고 영화까지 봤다.
    밤이 되고나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그런데 그 택시는 낮에 탔던 택시와 같은 택시였다.
    택시 기사가 계속 말을 걸어왔고 나는 받아줬다.
    택시가 우리동네에 진입한 후, 너무 졸려서 잠시 눈을 붙였다.
    다시 눈을 떴는데, 택시는 집 앞이 아니라 있었던 자리에 그대로 멈춰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물었고, 택시 기사는 내게 할 얘기가 있다면서...

    "그렇게해서 끝내 나는, 그 양반이 준 알약을 받아들고 지금 이렇게 고민에 잠겨있고.."
    말을 흐리다가, 혀를 차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안재욱.
     
    "오늘 있었던 얘기들을 말하면 믿는 사람이 있긴 할까? 나 원 참, 살다살다 별 일이 다 일어나네."
    아직까지도 믿기 어렵다는 듯 안재욱이 말했다.
     
    그는 다시 자신에 손에 들려있는 흰 알약에 시선을 맞췄다.
    이용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약을 먹게된 후 부터 나는 성공한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궁핍하게 지내지 않아도 되고, 남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아도 되고, 꿈을 이룬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
    더 이상 기약없는 기다림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세상 앞에 자신감있게 설 수 있다!
     
    안재욱의 눈은 어느새 결심으로 가득 차 일렁이고 있었다.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처럼.
     
    "그래. 설마 그 양반 말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냥 이상한 사이비 하나 만났다고 치면 되지 뭘.
    어차피 더 이상 잃을것도 없으니까 괜찮아. 이미 최악인데 여기서 더 최악이 되겠어? 더 잘못돼 봤자 죽기야 더 하겠지.
    그 양반 말처럼 되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냥 또라이 하나 만난거다 생각하고 넘기면 되는거야!"
    심호흡을 가다듬는 안재욱, 마침내 물을 머금으며 알약을 입 안에 넣었다!

    [꿀꺽-!]

    비장하게 알약을 삼킨 안재욱. 혹시라도 잘못 되는건 아닐까 겁에 질려 눈을 질끈 감았다.
    ".. 괜..찮은거지? 아무 일 없지?"
    부르르 떨면서,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 안재욱.

    '휴, 괜히 혼자 진땀뺐구만.."
     
    일단 아무 이상 없는걸 확인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내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잠이나 자자. 오늘 참 별 일 다 겪었어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진짜 이상한 일이..
    아니 이게 아니지, 딴소리 하지말고 집중해라.
    정말로, 간절하게 소설가의 재능을 가지고 싶다. 소설가의 재능을 가지고싶다.."
     
    안재욱이 눈을 붙이면서 계속 되내었다. 자신이 그토록 이루고싶은 꿈의 재능을 갈망하면서.
    꼭,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별의갯수만큼의 꼬릿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별의갯수만큼입니다.
    저의 첫 소설입니다. 분명 단편소설을 쓰기로 했는데, 다 완성하고나니 꽤나 분량이 길게 나왔습니다.ㅎㅎ
    그래서 이번 소설을 두번씩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색한 부분이나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읽고나서 언제든 피드백 해주시면
    다음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09/19 19:02:30  91.141.***.119  오지리  77064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866
    어떤 디시인의 소시오패스 목격담 펌글 도레미파산풍 19/10/22 15:46 34 1
    100865
    Happy face killer라 불린 남성 창작글 Mysterious 19/10/22 13:34 112 4
    100864
    [일본2ch번역괴담] 뱀신님께서 오신다 이달루 19/10/22 11:19 139 1
    100863
    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94. (영웅) Archi. 19/10/21 12:43 331 5
    100862
    아내를 살해한 남편, 자신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는데... [2] 창작글 Mysterious 19/10/20 12:06 1049 15
    100861
    [단편] 그날의 경비아저씨 中 창작글 은기에 19/10/19 20:25 307 3
    100860
    피살된 3명의 가족 그리고 실종된 남매 [3] 창작글 Mysterious 19/10/17 20:44 1739 20
    100859
    타인의 병을 내게로 흡수해 치료할 수 있다고...? 창작글 디젤7 19/10/16 19:21 726 0
    100858
    귀신보는 할머니 인터뷰 [4] 펌글 도레미파산풍 19/10/15 16:05 1739 18
    100857
    페티 가(家)에 일어난 비극 [3] 창작글 Mysterious 19/10/15 12:55 1941 29
    100856
    이야기들 (1)- 편지 [1] 창작글외부펌금지 꼬지모 19/10/14 23:06 265 2
    100855
    고전(계피가좋아)님 글 재업 제목:마지막 시험 [2] 엘른 19/10/14 03:45 758 8
    100854
    뛰어내리기 펌글 song 19/10/13 20:50 1138 12
    100853
    푸른 펜던트 펌글 song 19/10/13 20:46 902 12
    100852
    할아버지의 분재 펌글 song 19/10/13 20:36 867 11
    100851
    자살 방지 펌글 song 19/10/13 20:34 1042 14
    100850
    봉제인형 펌글 song 19/10/13 20:30 723 10
    100849
    펌글 song 19/10/13 20:28 649 10
    100848
    친구 언니 펌글 song 19/10/13 20:22 877 11
    100847
    손바닥 펌글 song 19/10/13 20:21 653 9
    100846
    없어 [1] 펌글 song 19/10/13 20:20 732 10
    100845
    선생님 별장 펌글 song 19/10/13 20:19 721 8
    100844
    할머니 제사 펌글 song 19/10/13 20:16 754 10
    100843
    중고차 펌글 song 19/10/13 20:15 715 10
    100842
    백미러 펌글 song 19/10/13 20:14 651 9
    100841
    Old Lady Killer라 불린 여성 레슬러 창작글 Mysterious 19/10/13 15:41 1870 26
    100840
    슬픈금붕어 창작글 바보라면 19/10/13 13:54 457 1
    100839
    몸에서, 심지어는 배설물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는 소녀 창작글 디젤7 19/10/12 21:29 1478 0
    100838
    [단편] 대입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댈챔스) 창작글 뚜레마땅 19/10/12 16:32 353 0
    100837
    [단편] 그날의 경비아저씨 上 창작글 은기에 19/10/11 23:33 376 6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