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연재(21)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게시물ID : panic_100353

작성자 : heyman★

추천 : 3

IP : 210.205.***.2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06/19 08: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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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연재(21)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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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21</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그 시각.</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용인 동부경찰서가 보이는 근처 한 골목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승용차에는 늦은 시간인데도 운전석에 한 사내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체 자고 있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때였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주차관리라는 완장을 찬 한 사내가 다가가더니 운전석 유리창을 두드리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갈 겁니까? 주차 할 겁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때서야 운전석의 사내는 모자를 팽개치고 바르게 앉더니 창문을 열었다. 그는 정형사였다. 밤새 잠복을 한 듯 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머리는 새집처럼 부석거렸다. 주차관리는 다시 한 번 물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어떻게 할 겁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정형사는 주머니에서 신분증 꺼내 보이며 말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근무 중입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때서야 사내는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수고하십니다. 무슨 사건이라도 났습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대답 대신 도로 중간쯤에 자리한 카페를 가리키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저 월광(月光) 카페 언제 오픈합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주차관리인은 정형사의 손가락을 따라 유심히 보더니 싱겁다는 듯이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영업 중인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요!”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재빨리 운전석 차문을 열고 나와 카페를 주시했다. 주차요원 말대로 영업 중이었다. 얼마 전에 화장실 가면서 볼 때까지만 해도 셔터가 내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주차관리인은 이런 정형사가 미덥지 않다는 듯이 덧붙였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저 카페는 관공서를 상대로 점심 장사를 해요. 시골이다 보니 아침부터 커피 마시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요. 그래서 보통 10시에 열어서 공무원들 퇴근 시간에 맞춰 문을 닫아요.”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리고 그는 주차영수증을 꺼냈다. 그건 계속 주차를 하려면 주차 증을 끊으라는 제스처였다. 정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차요원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시간을 기재한 다음 내밀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공무 중이라 시니까. 야간주차비는 면제하고 지금 시간 11시 15분부터 체크합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고맙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주차 증을 받아 차 앞 유리창에 놓고 문을 닫은 다음 카페 쪽으로 걸어갔다. 카페 앞에 다다른 정형사는 유리창 너머로 안을 살폈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주인인 듯한 중년 여성이 카운터에 앉아 조간신문을 보고 있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기다려야 했다. 마냥 기다려야 했다. 형사들의 숙명처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그러나 기다림도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마냥 기다리는 거고, 두 번째는 만남이 약속된 기다림이다. 확실한 것은 두 기다림 모두 만남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게 성사되었을 때 모두는 즐거워한다. 왜냐면 자신의 목표가 성취되었기 때문이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들어갈까 하다가 망설였다. 그건 자신의 목적은 차를 마시러 온 게 아니라 오동호의 흔적을 찾는 거니까...... 그는 주위를 둘러 봤다. 마침 건너편에 분식점이 보였다. 그는 발길을 옮겼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행복분식점은 보기와는 달리 홀이 넓었다. 역시 손님은 없었다. 문을 열자 차임벨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주인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위장 장갑을 낀 채 주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습관처럼 낡은 쟁반에 물 컵을 올린다음 생수를 받아 다가오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뭘 드릴까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김밥 두 줄에 어묵 1인분만 주세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아침을 거르고 보니 이 정도는 먹어야 할 것 같아 평소보다 넉넉히 시켰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그러자 아줌마가 물 컵을 내려놓으며 다시 물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원조김밥으로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확실한 메뉴는 모르지만 정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줌마는 가져온 쟁반을 옆구리에 끼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제 개시라 시간이 걸릴 테니 저기 신문 보고 계세요. 곧 대령할 게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머니 역시 고개를 조아린 다음 주방으로 들어갔다. 정형사는 가리킨 신문을 들고 카페가 잘 보이는 창문께로 다가가 앉았다. 카페는 변함이 없었다. 주차관리인 말대로 점심때가 지나야 할 것 같았다. 정형사는 신문을 펴들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그건 <월곡 저수지 살인사건>이란 타이틀 때문이었다. 신문 타이틀의 골자는 이러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월곡 저수지 살인사건 초등수사 미비로 피해자 사고 막지 못함></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경찰, 관할 문제로 피해자 비극 초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꺼내 단축 다이얼 4번을 눌렀다. 단축번호 1번은 어머님이고 단축번호 2번. 3번은 나중에 결혼하면 정하려고 비워뒀다. 그리고 4번은 최반장이고 5번은 박형사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신호는 계속 가는 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모르긴 해도 아침신문을 대한 서장이 수사과장과 수사반장을 호출해 진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 확실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똥개 개자식!”</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자신도 모르게 탁자를 쾅! 쳤다. 무슨 일이라는 듯이 주방에서 아줌마가 쳐다봤다. 정형사는 재빨리 표정을 바꾸고 웃으며 말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모.....모기가.....”</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저것들도 동면을 하나 봐요. 봄이면 정확히 기어 나와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도 맞장구쳤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우리 아파트도 그래요. 지하실에 약을 쳐도 통로를 타고 기어오나 봐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니까 말에요. 그렇다고 가게에 약을 뿌릴 수도 없고..... 아무래도 돈이 좀 들긴 하지만 그걸 사야겠어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게 뭔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초음파 모기퇴치기라고 충전해서 켜기만 하면 고것들이 싫어하는 초음파가 나와 머리가 아파 죽어버린다고 하던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효과는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글쎄요. 옆 가게에서 사서 쓰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요. 그럼 저도 그걸 사야겠네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세요. 그게 더 경제적일 것 같아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하며 아주머니는 느슨해진 위생장갑을 잡아당기고 주방으로 들어갔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신문을 접고 창문 넘어 카페의 동태를 살폈다. 그러나 여전히 손님은 들지 않고 주인인 듯한 중년 여인이 신문을 보고 있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럼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하는 건가. 아무리 수사의 정점은 잠복이라고 하지만 슬슬 짜증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내내 뒷북친 꼴이니 더욱 그랬다.</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계속></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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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06/19 10:06:27 211.253.***.18 미스공 61638
[2] 2019/06/19 10:55:45 220.127.***.43 랑해 417708
[3] 2019/07/14 01:29:03 77.119.***.170 오지리 77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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