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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heyman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8-03-06
    방문 : 1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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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0309
    작성자 : heyman
    추천 : 3
    조회수 : 454
    IP : 210.205.***.20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6/09 12:38:07
    http://todayhumor.com/?panic_100309 모바일
    추리소설 연재(15)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옵션
    • 창작글
    15
     
    이때였다.
    전화벨이 세차게 울렸다.
    최반장은 곧바로 받지 않고 잠시 망설였다. 그건 형사적인 감 때문이었다. 모르긴 해도 김과장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자신과의 핫라인 전화기에 표시도 김과장이었다. 그렇다고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반장은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예감대로 김과장이었다. 그는 관등성명도 끝나기 전에 소리부터 질렀다.
    - 너 정말 끝까지 나 엿 먹이려고 작정한 거야?!
    무슨 말씀이세요?”
    -그래도 이 자식이! 너 견기자가 선수 치라고 훈수 뒀다는데 왜 아직 보고 안 해! 빨리 내 방으로 튀어와!
    알겠습니다.”
    역시 대답도 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무리 고등학교 선배라고 하지만 이래도 되는 거야? 자기나 나나 같이 늙어가는 판인데..... 이 소리가 목구멍까지 기어 나왔지만 꾹 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덜커덕!
    문소리와 함께 박형사가 황동팔을 앞세우고 들어왔다.
    반장님 다녀왔습니다.”
    수고하십니다!”
    박형사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황동팔이 히죽 웃으며 고개를 조아렸다. 최반장은 일별도 주지 않고 말했다.
    조서 꾸미고 내 보내......”
    용의자 아닙니까?”
    박형사는 힘들어 찾아 왔는데 조서만 꾸미고 내보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아 되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인마! 뭔 잔소리가 많아. 까라면 까야지.... 궁금하면 정형사 책상에 있는 것 쳐 봐!”
    그리고 그는 서류를 챙겨들고 출입문으로 향했다. 박형사는 조심스럽게 살피며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딱딱 구리가 불러서 간다. 어유…….”
    딱딱 구리는 김과장의 별명이다. 언제나 딱딱거린다고 해서 직원들이 붙인 이름이다.
    어유! 어유!”
    최반장은 또다시 가슴을 치며 출입문을 빠져 나갔다.
    반장님이 왜 저러시나 누구한테 구사리 먹었나?”
    박형사는 대답대신 황동팔을 째려 봤다. 황동팔은 어깨를 으쓱하고 천정을 올려다봤다. 박형사는 옆자리에 있는 정형사 책상에서 문서철을 가져다 살폈다. 그리고 잠시 후 한숨과 함께 그 서류를 정형사 자리에 신경적으로 팽개쳤다. 황동팔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쳐다봤다. 박형사는 일별도 주지 않고 의자를 당겨 앉은 다음 컴퓨터 스위치를 켰다.
    잠시 후 박형사는 클릭을 두어 번 하더니 모니터를 황동팔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맞아?!”
    모니터 화면에는 물에 통통 부른 고순옥의 시신 사진이 떠있었다. 황동팔은 단번에 알아보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형사는 다음사진을 띄웠다. 그건 측면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맞아! 안 맞아?!”
    글쎄요?! 물먹은 우뭇가사리 같아서....... 이 년이 그 년이란 말에요?”
    여전히 황동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형사는 말없이 클릭을 했다. 다음 사진은 음부를 찍은 사진으로 ” “이란 문신이 선명했다.
    그때서야 황동팔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형사는 처음과는 달리 매서운 눈빛으로 황동팔을 노려보며 말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은 머리 가슴 복부 구타로 인한 사망사야.”
    박형사는 국과수 부검결과와는 상의하게 내뱉은 다음 황동팔을 노려봤다. 황동팔 역시 너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뭐라고요?! 맞아 죽었다고요?!”
    박형사는 역시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왜 죽였어?!”
    황동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여유 있게 모니터를 박형사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이거 왜 이러슈. 나 이래봬도 폭력으로만 별이 15개요.”
    그래서?”
    내가 진짜 범인으로 지목됐다면 정식으로 체포영장을 가져 왔어야지. 이건 임의 동행 아니오?”
    순간 박형사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를 만나러 갈 때부터 용의자가 확실한데도 영장 없이 데리고 오라는 게 이상해서 였다. 그렇다고 여기서 밀린다면 끌려 다닐 것 같아 목소리 톤을 높였다.
    그러면 인마 도망가고 지랄 염병했을 거 아냐?!”
    황동팔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는 여유 있게 이죽이죽 웃으며 말했다.
    형님 왜 이러쇼. 선수끼리. 그러면 지금이라도 영장 보여주고 수정(수갑) 채우시라고........”
    또 한 번 얻어맞고 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밀릴 수 없어 그는 고육지책을 생각했다. 다행히 주위에 아무도 없고 보니 더욱 입맛이 당겼다. 그 방법은 자해를 해서 뒤집어 씌워 현행범으로 체포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망설였다. 그건 자신이 10년 전에 흔하게 써먹었던 것으로 다시 재연한다면 주위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기 뻔하기 때문이었다.
    박형사는 운이 없었다. 지금껏 헛눈 팔지 않고 정도(正道)만 걸어 왔는데 진급은커녕 아직도 경사다. 부하직원 정형사는 순경 생활 2년 만에 경장을 달았는데 자신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건 남다른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조급증이 문제였다. 범인과 마주치면 침착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서둘렀다. 상대편이 크게 반항을 않는데도 잡아야 한다는 욕심에 무리하게 서둘러 팔을 부러뜨리거나 기본을 망각해서 공을 인정받기 보다는 경고를 많이 받았다. 그 치명적인 사건이 사기전과 20범을 체포하러갔다가 영장을 흘리고 온 것이다. 그로 인해 징계를 받았고, 거기서부터 진급이 멀어졌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자신은 이 직업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들어 몇 번이고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최반장의 격려로 오늘의 온 것이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기억력은 남달랐다. 자신이 맡은 사건들은 모두 외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주위로부터 움직이는 사건 기록부라는 칭송도 들었다. 그게 지금까지 이 직업을 놓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아무튼 그는 이 순간을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문제였다. 왜냐하면 잘못하다가는 아무 성과 없이 내보냈다는 비난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이 그동안 사건부를 뒤적이면서 느낌은 황동팔이 용의자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풀어주면 도주나 잠수 확률이 크기 때문에 붙잡아 두는 게 최우선이었다. 박형사는 오랜 생각 끝에 처음부터 아니 매뉴얼대로 심문하기로 하고 의자를 당겨 앉으며 황동팔을 노려봤다.
    왜요? 형님 내 얼굴에 똥 묻었소?”
    그는 박형사의 오랜 침묵을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박형사는 아랑곳없이 물었다.
    이름은?”
    뭐요? 가정환경조사서라도 꾸미자는 거요?”
    황동팔은 여전히 비꼬는 투로 말했다. 그러나 박형사는 진지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빨리 가고 싶으면 알아서 해.”
    황동팔이요.”
    황동팔도 생각을 바꿨다. 질질 끌면 자신만 피곤하다는 것을 인지 한 듯 싶었다.
    주민번호는?”
    여기소?”
    황동팔은 귀찮다는 듯이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 박형사는 아무 말 없이 컴퓨터에 기록하고 고순옥의 신상 파일을 열어 비교한 다음 본격적으로 물었다.
    신상은 됐고...... 피해자 고순옥과는 부부관계 맞고..... 어라. 고순옥이 여섯 살 이나 연상이네?”
    그게 어때서요. 요즘 유행인 연상연하 대세에 따른 건데......”
    황동팔은 그게 별거냐는 투로 빤히 쳐다봤다. 그러나 박형사는 관여치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그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만났나? 연앤가 중맨가?”
    중매요.”
    누구 소개로?”
    누구소개랄 것 없고, 장모의 적극 추천이요.”
    장모라면?”
    눈썰미가 영, 제로구먼.......”
    뜻밖의 황동팔은 박형사를 질책했다. 박형사는 그래도 뭔가 믿어지지 않은 듯 황동팔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좌대에서 지랄했던 그 나이 먹은 여자?”
    그렇시다!”
    뭐야? 그럼 개 쌍놈 아냐?!”
    박형사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혀를 차며 그를 노려봤다. 그러나 그는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되레 따졌다.
    뭐가 어때서?
    박형사는 기가 차서 말했다.
    인마! 그건 근친상간이잖아!”
    너무 나가지 마쇼! 그 정도로 막나가는 잡놈 아니니까.”
    황동팔은 여전히 당당했다.
    그럼 뭐야?!”
    이것하나 만은 확실하지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였다는 거.”
    그건 또 무슨 말이야?”
    나는 고년을 이용해서 융자 좀 받아 볼까해서고 고년은 바보 서방과 인연을 끊기 위해서 필요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여자가 너 같은 양아치도 마다 않은 것은 저능아 남편을 떼버리기 위해서다?”
    빙고! 좀 더 솔직히 애기하자면 그 저능아 사고보상금이 억대였으니까 그 떡고물도 생각한 거지. 그러니까 소설 그만 쓰고 진도나 나갑시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단 한 번도 고년과 살 섞은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장학금 좀 타냈나?”
    말도 마쇼. 내 생전에 그렇게 독한 년은 처음 봤소.”
    황동팔은 질렸다는 듯이 혀를 내둘렀다.
    ?!”
    어수룩하게 봬도 계산하나는 철저한 년이요. 돈을 차용하면 꼭 고 이자를 요구했소.”
    그래서. 그때마다 마음에 안 들어 두들겨 팼나?”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가 되레 맞았어요!”
    황동팔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박형사는 이해가 되지 않은 듯 황동팔을 쳐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160 정도 밖에 안 되는 연약한 여자에게 180의 거구가 맞았다니 말이다.
    너야 말로 소설을 쓸 거야?”
    아니라니까! 이런 말하기 쪽 팔리지만 그년과 함께 잤다하면 좆나게 맞았다니까요.”
    하며 황동팔은 상위를 걷어 올렸다. 거긴 크고 작은 좌상과 멍이 곳곳에 퍼져 있었다. 하지만 믿어지지 않았다. 그건 양아치들의 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인마! 그럼 그 여자가 너한테 약이라도 먹였다는 거야?”
    아네요!”
    황동팔은 진지하게 발을 구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박형사는 느긋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그걸 어떻게 아나?”
    그거야 그년 역시 자해를 하며 괴로워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두 사람 다 귀신에 홀려서 그렇게 됐다는 거네?”
    모르겠소. 아무튼 얘기 좀 진지하게 나간다 싶으면 어김없이 두통이 시작됐고 깨어나면 나의 몸은 이렇게 되어 있고, 고년은 손목을 그은 체 였으니까.”
    니들 혹시 뽕 한 거 아냐?”
    아네요. 나 그런 거 취미 없습니다. 보세요!”
    하며 양 팔뚝을 걷어 내 보인다. 박형사는 그의 팔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바늘자국은 없었다. 그렇다면 뭔가? 박형사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문제는 나중에 진지하게 캐보자는 심산으로 화제를 바꿨다.
    좋아. 그럼, 고순옥 모친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진 거야?”
    같은 업체에 있었소.”
    같은 업체라니?”
    거참 요즘 변두리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종합건설 컨설팅 회사 그런 거요?”
    그러니까 건축 관련을 빙자해서 사기 치는 곳.”
    일테면......”
    황동팔은 예상외로 반박하지 않았다. 박형사는 이때라는 듯이 질문의 강도를 높였다.
    그럼 같은 조에 있었나?”
    아니요. 나는 철거용역 부서고 나 여사는 기획부동산 쪽이요.”
    근데 어떻게?”
    나중에 내가 세를 불려 독립해서 그 여자를 스카우트한 거지.”
    그래서 자연스레 연인관계가 됐다.”
    그런 셈이죠.”
    박형사는 더 이상 물고 늘어져 봐야 별 소득이 없을 것 같아 또다시 화제를 바꿨다.
    아참, 피해자 고순옥에게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6살 먹은 딸이 있다는데 그 딸은 어떻게 됐나?”
    글쎄요? 한번도 본 적은 없는데........ 얼핏 듣기에 나 여사가 맡아 기른다고 들었지만 확인 해본적은 없소.”
    황동팔을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으로 박형사를 쳐다봤다. 그건 혹시 알면 알려주라는 거였다. 박형사는 별수 없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고순옥이 실종 되던 날 넌 어디에 있었나?”
    시내 당구장이요. 동생들과 다마를 치고 있었어요. 가서 물어보면 확실할 거요?”
    길목 당구장?!”
    . 들렸다 오셨구먼. 상놈새끼들 의리 없이…….”
    의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인마 졸업한지 얼마 안 된 놈이 너 만나면 대신 빵 간 장학금 빨리 지급 않으면 연장이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전해달라더라.”
    그래요? 요즘 양아치들은 참을성이 없다니까.”
    길길이 날 뛸 줄 알았던 황동팔은 의외로 침착했다. 박형사도 더 문제 삼지 않고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몇 시까지 다마를 쳤지?”
    아마 새벽 2시 정도 됐을 거요.”
    왜 그만 치게 됐지?”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집에 갈려고요.”
    갑자기 머리가 아파?!”
    박형사는 뭔가 수상하다는 듯이 말꼬리를 잡았다. 하지만 황동팔은 변함없는 톤으로 말했다.
    . 그래서 바로 집으로 갔어요.”
    박형사는 뭔가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넘기고 다음질문으로 넘어갔다.
    집이라니? 당신 집 샀어?”
    아뇨. 저능아 남편이 하던 가게 쪽방이요.”
    집 정리가 안 됐나보지?”
    . 이혼하기 전이니까.”
    그럼 그곳에서 혼자 지냈나?”
    아뇨. 나 여사와 함께요. 하지만 맨날은 아니고 사흘에 한번 씩 전화하고 왔죠.”
    그 날도 마찬 가지였나?”
    아뇨. 그날은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머리에 붕대를 두르고 자빠져 누워 있던데요.”
    그러니까 그 말은 이심전심으로 두통을 느끼고 우연치 않게 쪽방에서 만났다?”
    .”
    순간 박형사가 책상 쾅 치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누굴 핫바지로 아나! 어디서 연막 질이야!”
    황동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연막 질이라뇨?”
    지금 니가 귀신타령으로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하고 있잖아!”
    그러나 황동팔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시발. 그게 사실인 걸 나더러 어쩌라고요!”
    박형사도 증거가 없는 한 더 이상 물고 늘어 질수 없어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그래. 그건 그렇고, 나 여사가 왜 연락도 하지 않고 왔다고 하던가?”
    그냥 갈수록 두통이 심해 택시를 잡아타고 왔다고 하던데요?”
    그러니까? 똑 같이 두통을 느꼈다?”
    그렇다니까요.”
    뭐야 그럼 물건이 서로 다르고 나이도 다른데 니들이 도플갱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박형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다그쳤다. 그러나 황동팔의 반응은 여전했다.
    그런 건 무식해서 잘 모르겠고, 궁금하면 그 여자한테 물어보쇼.”
    그리고 그는 지겹다는 듯 몸을 뒤틀었다. 박형사 역시 흥미를 잃고 창밖을 쳐다봤다. 밖은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다. 황동팔이 밖을 보며 말했다.
    임의 동행 마감시간 다 되가는데 밥도 안 주고 끝까지 조질 거요?”
    뭣 먹을 건데?”
    경찰서에서 뭐니 뭐니 해도 국밥이죠. 빵에 있을 때 가끔 생각나더라니까.”
    박형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전화기를 들었다.
     
    이때였다.
    출입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최반장이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아우! 좌우지간 똥개는 믿을 수가 없어! 시발 나와 약속해놓고 과장한테 까발려 이 새끼 이젠 국물도 없어......”
    견기자 말씀이세요?”
    박형사가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최반장은 화풀이라도 하듯이 박형사와 황동팔을 번갈아 보며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 거야! 조서 받고 내 보내라고 했잖아!”
    아직 남은 게 있어서........”
    됐어! 딱딱 구리 지랄하기 전에 빨리 내 보내!”
    최반장은 거칠게 한마디 뱉고 창가로 다가가 담배를 피워 물었다.
    박형사는 최반장의 눈치를 살피며 황동팔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황동팔이 일어나 최반장에게 한마디 하려 하자 박형사가 재빨리 인지를 자신의 입술에 댔다. 황동팔은 히죽 웃으며 고개를 조아리고 출입문을 나섰다. 박형사는 지금까지 꾸민 조서를 컴퓨터에 저장했다. 그리고 담배를 빼물고 뒷문 쪽 창가로 다가갔다. 황동팔이 뒷문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몇 발자국 떼지 못하고 머리를 움켜잡고 주저앉았다. 두통이라도 이는 건가. 그는 벚나무 아래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애써 숨을 골랐다. 그리고 한참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비틀 뒷문으로 빠져 나갔다. 순간 꽃봉오리를 잔뜩 짊어진 벚나무가 바람에 흔들려 한들거렸다.
    도로는 이른 시간인데도 한산했다. 정문을 빠져 나온 황동팔은 택시 정류장을 향해 발길을 놓았다. 그러나 몹시 불안해 보였다. 그는 몇 발자국 떼지 못하고 또다시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았다.
    - 으으으.
    지나가는 행인이 발견하고 다가오자 그는 오른 손을 흔들어 거절한 다음 거리로 나와 택시를 불렀다.
    잠시 후 택시한대가 그 앞에 섰다. 그는 겨우 택시 올랐다. 택시는 잠시 머뭇거리나 싶더니 이윽고 출발했다. 삼거리에 들어서자 이정표가 보였다. 왼쪽은 고삼면 이고 오른 쪽은 보개면이었다. 택시는 좌회전으로 고삼면 쪽을 질주했다. 시내를 완전히 벗어나자 가로등도 사라져 주위는 온통 칠흑 같은 어둠으로 고요만이 하늘거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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