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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146
    작성자 : song
    추천 : 27
    조회수 : 4012
    IP : 211.221.***.8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9/04/28 10:19:55
    http://todayhumor.com/?panic_100146 모바일
    졸업 기념 여행
    옵션
    • 펌글
    <div>대학교 4학년 11월이 되서야 A의 취직이 겨우 확정되었다.</div> <div><br></div> <div>자기 말로는 작은 회사라고 하지만 어쨌거나 취직은 확정되었으니 축하할 일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친구들의 진로가 모두 정해진 것을 기념해, 1월에는 다같이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 제안을 한 것은 A였다.</div> <div><br></div> <div>렌터카를 빌려서 도쿄에서 출발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아오모리까지 가 보자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나와 C가 교대로 운전을 하는 대신에, A와 B, D가 자동차 렌트비와 기름값을 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까지 모두 5명이 떠나는 여행이었다.</div> <div><br></div> <div>우리 5명은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사이였다.</div> <div><br></div> <div>나와 C는 같은 과에다 같은 수업을 듣고 있었지만, A와 B, D는 다른 과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여행을 떠나기 2주 전, 기묘한 사건이 일어났다.</div> <div><br></div> <div>슬슬 숙소 예약이나 여행 세부 게획이 다 짜여져 갈 무렵이었다.</div> <div><br></div> <div>갑자기 B와 모든 연락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집에 찾아가 봐도 B는 없었다.</div> <div><br></div> <div>B와 사이가 좋았던 다른 친구들에게도 수소문 해봤지만, B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여행 출발 5일 전, 우리는 마지막으로 협의를 하기 위해 모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전히 B와는 연락이 닿지 않은 채였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뿐 아니라 A와 D의 낌새도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div> <div><br></div> <div>일단 협의를 한 끝에, 우리는 여행 출발 3일 전까지 B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여행을 취소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개인적으로도 B가 없으면 여행을 하는 의미가 없지 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B가 걱정되기에 연락이 되지 않으면 여행을 취소하자는 의견에는 찬성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A와 D가 이상하다 싶을만큼 [여행은 취소해야 해! 안 된다구!] 하고 강하게 말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div> <div><br></div> <div>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장 친했던 C와 따로 이야기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B의 실종에 관해서, 그리고 협의 도중 보였던 A와 D의 이상한 모습에 관해서였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와 C는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div> <div><br></div> <div>B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일에 A와 D가 관계된 것은 아닐까.</div> <div><br></div> <div>그 길로 나와 C는 B의 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역시 B는 집을 비운 상태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옆 방에 사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는 B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 같았지만, 집 주인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급히 전화해 사정을 전하려 했지만, 수화기 너머 들려온 집 주인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씨라구요? 그런 사람은 모르겠는데요... 그 방은 지금 빈 방이에요. 전에 거기 살던 사람도 한 달 전에 이사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전에 살고 있던 사람의 이름까지 확인해봤지만, B의 이름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나와 C는 A와 D에게는 이 일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출발 3일 전이 다가왔다.</div> <div><br></div> <div>결국 B와 연락이 되지 않았기에, 나는 예약했던 숙소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취소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3일 전에 취소하는 것 자체가 그 쪽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일일테니, 일찍이라도 전화하는 게 예의다 싶어 아침 일찍 전화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우리가 묵을 예정이었던 세 곳의 숙소는 모두 예약이 취소된 상태였다.</div> <div><br></div> <div>당황한 내가 사정을 묻자, 1주일 전에 B라고 자칭하는 남자가 취소 신청을 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순간 머릿 속에서 그 사람은 결코 B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직감적으로 A나 D, 둘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나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전화를 받은 여관 사람에게 내가 전화를 했던 것은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바로 C에게 전화를 해 급히 만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만나서 이야기를 하자마자 C는 말했다.</div> <div><br></div> <div>[이건 절대 A나 D에게는 말하지 말자.]</div> <div><br></div> <div>나도 같은 생각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우리가 취소 전화를 하겠다고 슬쩍 미끼를 던져보자구.]</div> <div><br></div> <div>그리하여 우리는 A에게 전화를 걸어 숙소에 취소 전화를 걸겠다는 제의를 했다.</div> <div><br></div> <div>아니나 다를까, A는 [취소 전화라면 내가 걸게!] 라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겁에 질리면서도 최대한 냉정한 목소리로 [숙소가 3곳이니까 한 곳씩 나눠서 연락하는 건 어때?] 하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div> <div><br></div> <div>이 통화를 통해 나와 C는 B의 실종에 A와 D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바로 A와 D에게 우리가 알아낸 것을 들이대며 따지자고 했지만, C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혼자서 A와 D에 대해 조사해 볼 생각인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나는 그닥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B는 정말 걱정이 되서 학교에 사정을 말하고 B네 집 전화번호를 물어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겨울방학 중인 대학교에는 사람도 없고, 안내 데스크 창구에도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직원에게 사정을 말하자 조사를 해 주었지만, B는 물론이거니와 A와 D도 학교에 등록된 학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는 집 주인의 말도 있고 해서 혹시나 가명인가 하는 생각에 집 주인이 말했던 사람 이름도 대 보았지만, 역시 학교에 기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div> <div><br></div> <div>이제 나는 더 이상 그 세 사람의 이름이 본명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날 하루 전, A에게 연락이 왔다.</div> <div><br></div> <div>B가 돌아왔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하여 2주만에 다섯 명이 모이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에는 A네 집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웬지 거기 가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고 시내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에 나타난 B는, 우리가 알던 B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심지어 얼굴이 B와 닮은 것도 아닌,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솔직히 나는 냉정하게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온 몸에서 소름이 돋아 가라앉지를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 얼굴에서는 이유 모를 두려움이 느껴졌다.</div> <div><br></div> <div>나와 C는 [이 사람은 B가 아니잖아!] 라고 말했지만, A와 D는 계속 B가 맞다고 우겼다.</div> <div><br></div> <div>그 사이 B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나와 C를 번갈아 가며 계속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는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사라졌던 이유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그의 말에 따르면 오늘까지 숙소를 제공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 기간 중에는 외부와 연락을 차단했다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전에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았기에 그대로 연락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나 했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B는 말했다.</div> <div><br></div> <div>[내일 여행은 가는거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B의 얼굴이 한층 더 무섭게 보였다.</div> <div><br></div> <div>마치 설명이라도 하는 양 A가 말했다.</div> <div><br></div> <div>[실은 숙소 예약을 취소하지 않았거든. 그러니까 여행은 내일 바로 출발할 수 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이미 숙소 예약이 취소된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건 아직 모르는 듯 했다.</div> <div><br></div> <div>아니면 설령 우리가 그것을 알고 있다해도 이미 상관 없다는 것인지도 몰랐다.</div> <div><br></div> <div>나는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일 전에 여행은 취소하기로 했었잖아. 그래서 나랑 이 녀석은 다른 약속을 잡아 버렸다구.] 라고 C가 말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들은 끈질기게 여행을 가자고 졸라대서, 거절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div> <div><br></div> <div>나는 거기서 1초도 더 버티기 힘들었지만, 이미 대학교는 물론이고 주소까지 놈들이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원만하게 이야기를 마쳐야만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행히 C 덕분에 나도 겨우 냉정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 날은 겨우겨우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질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들과 헤어진 후, 나와 C는 그들의 뒤를 밟았다.</div> <div><br></div> <div>그러자 그 세 사람은 10분 정도 걷다가 어느 주차장에 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기다리자 A가 운전을 하는 차가 주차장에서 나왔다.</div> <div><br></div> <div>우리에게는 면허가 없다고 했던 A는, 사실 운전을 할 줄 알았던 것이다.</div> <div><br></div> <div>그 후 나는 곧바로 이사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삿날까지 집에는 물건을 가지러 가기 위해 한 번만 갔을 뿐, 발도 들여놓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삿날 오랜만에 집에 들어서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div> <div><br></div> <div>졸업할 때까지는 대학에 갈 일이 거의 없었기에, 그 후 C 이외에 만난 사람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A, D, 그리고 B와는 연락이 끊긴 채 봄이 되었다.</div> <div><br></div> <div>이게 1년 전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div> <div><br></div> <div>1년이나 지난 후, 일부러 옛 이야기를 꺼내놓는 데는 사연이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1년 사이, 나와 C는 꾸준히 연락을 하며 종종 술도 한 잔 걸치곤 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C에게 어제 연락이 와서 밤에 만났는데, 상상도 못 할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C가 문득 생각이 나서 집 주인에게 들었던, B의 집에서 살았다는 사람의 이름을 검색해봤더니 그 사람은 1년 전에 사망했었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죽은 사람이야말로, 우리가 알고 있던 B가 아니었을까.</div> <div><br></div> <div>그 날 밤 우리를 찾아왔던, B라고 자칭하던 사람의 얼굴이 아직도 머릿 속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689?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689?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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