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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144
    작성자 : song
    추천 : 20
    조회수 : 2159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4/28 10:16:30
    http://todayhumor.com/?panic_100144 모바일
    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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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div>벚꽃이 필 무렵이 되면 추억이 떠오른다.</div> <div><br></div> <div>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난꾸러기 친구 3명과 친했고, 우리의 우정은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졌다.</div> <div><br></div> <div>A, B, C와 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또 한 명,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사쿠라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div> <div><br></div> <div>사쿠라는 우리들 사이에서 떠받들어질 정도의 존재는 아니었지만, 딱히 따로 친한 여자아이가 있던 것도 아닌데다, 그녀는 꽤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탓에 다들 [사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서로 그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런 답답하지만, 돌아보면 그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는 사이,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 우리 5명은 축제가 끝난 뒤 술을 사서 근처 공원에서 마시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술기운이 올라서인지, 어느덧 화제는 담력시험으로 넘어가 있었다.</div> <div><br></div> <div>근처 숲 속에는 무덤이 있었고, 그 무덤 앞에서 합장을 하면 무서운 꼴을 한 여자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여자를 보면 미쳐버린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도시전설처럼 유행하고 있을 무렵이었다.</div> <div><br></div> <div>[우리끼리 한 번 가보자구.]</div> <div><br></div> <div>그 무렵, 우리 사이에서 가장 폼을 잡기 좋아하던 C가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금 경박한 성격의 B는 어째서인지 기운 없이 [그만두자...] 라며 비 맞은 강아지마냥 C를 바라 보았다.</div> <div><br></div> <div>공부도 잘하고 운동 신경도 뛰어난데다, 정의감도 강해서 우리 사이에서는 리더 격이었던 A는 가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사쿠라에게 [너는 어떻게 할래? 돌아갈까?] 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div> <div><br></div> <div>나는 어땠냐고 하면, 사쿠라와 함께 가서 내가 얼마나 용기가 있는지 보여줘서 환심을 사고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당시에는 다들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래서 A의 질문에 고개를 젓는 사쿠라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div> <div><br></div> <div>[나도 갈래! 너희들만 가면 혼자 남아서 불안하잖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사쿠라도 같이 가기로 해서, 우리들은 숲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거기서 어떤 결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상상조차 못한채.</div> <div><br></div> <div>숲 속을 가로질러 묵묵히 나아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술기운도 서서히 옅어져 말수가 적어진다.</div> <div><br></div> <div>운 좋게도 사쿠라는 내 옆에서 걷고 있어서, 내 셔츠의 소매를 잡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한밤 중의 숲 속에서, 우리는 달빛과 A가 들고 있는 랜턴의 가냘픈 빛만을 의지해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겨우 소문의 그 무덤에 도착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여기서 합장을 하는 거였나?]</div> <div><br></div> <div>C는 아직 술이 덜 깬 건지, 무서움을 애써 참는 것인지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장난스런 모습으로 무덤에 다가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는 이미 얼굴이 창백해져서 [돌아가자...] 라며 나와 A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A는 침착하게 냉정을 유지하며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사쿠라는 변함없이 내 소매를 잡고 있었지만, 겁에 질린 탓인지 셔츠가 뜯어질 것 같이 꽉 잡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소매를 잡은 손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때.</div> <div><br></div> <div>[으아아아악!]</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가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div> <div><br></div> <div>순간 우리는 공포와 긴장의 극에 달해 토끼처럼 도망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누가 어떻게 도망쳤는지, 어디를 어떻게 달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그저 어두운 구름에 휩싸인 채, 주변은 돌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저 달렸다.</div> <div><br></div> <div>그렇게 한참을 달려 나는 겨우 숲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공원에 돌아와 망연자실해 있자, 잠시 뒤 A가 나타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른 녀석들은? B랑, C랑, 사쿠라는 어디 갔어? 같이 안 온거야?]</div> <div><br></div> <div>A에게 추궁당한 나는 혼자 도망친 것을 후회하면서, 못 봤다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A는 혀를 차고 함께 찾으러 가자고 나에게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아무리 A라도 무서웠던 것인지, 도망치는 와중에 랜턴을 떨어트리고 왔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결국 공원에서 가장 집이 가까웠던 내가 랜턴을 가지고 와서 다시 숲으로 들어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집에서 랜턴을 가지고 공원에 돌아왔을 때는 C도 간신히 공원에 도착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C도 나처럼 B와 사쿠라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게다가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싫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장난하냐? 애초에 거기 가자고 한 건 너였잖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C에게 잔뜩 화를 냈다.</div> <div><br></div> <div>C는 난처하다는 듯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라고 계속 사과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난 봤단 말이야. 여자 같은 그림자가 무덤 뒤에서 나오려고 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에는 짓궂게 우리를 비웃던 C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당장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여자가 얼굴을 들려는 순간 B가 소리를 질러서, 너무 무서웠어...]</div> <div><br></div> <div>그 이야기를 듣자 나도 아까 전의 광경이 떠올라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서워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시 숲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C.</div> <div><br></div> <div>가서 친구들을 찾아야 한다는 A.</div> <div><br></div> <div>이쪽도 저쪽도 아닌 애매한 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명이 의견의 합의를 보지를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을 무렵, 숲 속에서 흙투성이가 된 B가 터벅터벅 걸어 왔다.</div> <div><br></div> <div>숨을 거칠게 몰아 쉬고, T셔츠는 찢어진데다 여기저기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괜찮아?] 라며 달려가서 [사쿠라는?] 이라고 B에게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는 울면서 [모르겠어.]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각자의 부모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경찰에 신고했다.</div> <div><br></div> <div>그 날 밤은 동네 사람들이 총출동해서 사쿠라의 행방을 찾았지만 사쿠라는 찾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제의 무덤 주변을 중점적으로 수색했지만, 단서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 후 몇 주간에 걸쳐 수색은 계속 되었지만, 사쿠라는 나타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자발적으로 매일 숲에 모여서 사쿠라를 찾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주일 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는 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쿠라의 시체를 찾는 게 아니라, 사쿠라를 찾는거야!] 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계속 찾았다.</div> <div><br></div> <div>결국 사쿠라가 발견된 것은 다음해 봄, 벚꽃이 필 무렵에서야였다.</div> <div><br></div> <div>사쿠라는 숲의 출구 부근에서 뼈만 남은 채 발견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옷과 소지품을 확인한 결과 사쿠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숲 속은 빠짐없이 찾았는데 왜 진작 찾아내지 못했을까.</div> <div><br></div> <div>우리는 자책하면서 장례식에 참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쿠라의 부모님은 우리를 전혀 탓하지 않고, 딸의 친한 친구로서 대해주셨다.</div> <div><br></div> <div>그것이 얼마나 괴롭고 어려운 일일지, 당시의 우리도 아플만큼 느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A가 사쿠라의 부모님에게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우리는 사전에 같이 정했던 부탁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사쿠라의 뼛조각을 나눠주실 수 있으십니까?]</div> <div><br></div> <div>사쿠라의 부모님은 어안이벙벙해져서 A를 바라본다.</div> <div><br></div> <div>[다섯명이 늘 같이 놀던 공원 벚꽃나무 아래에 사쿠라를 묻어주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말을 이었다.</div> <div><br></div> <div>[너희 기분은 알겠지만, 납골묘를 관리할 스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은데...]</div> <div><br></div> <div>부모님이 당황해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주지 스님이 [가족만 허락한다면 저희는 상관 없습니다.] 라고 허락해 주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장례식이 끝난 뒤 울면서 사쿠라의 일부를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 묻었다.</div> <div><br></div> <div>그 후 우리들은 진학, 취직 등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div> <div><br></div> <div>나와 A는 대학에 갔고, B는 백수로 남았고, C는 취직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서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점차 사쿠라의 비참한 죽음은 마음 속에서 잊혀져 갔다.</div> <div><br></div> <div>그래도 무언가 기념할만한 날에는 공원을 찾아 그 벚꽃나무 아래 앉아서 사쿠라를 생각하며 말을 걸기도 했다.</div> <div><br></div> <div>제멋대로기는 해도 사쿠라와의 아름다운 추억만을 생각하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음해 성인의 날.</div> <div><br></div> <div>오랜만에 4명이 다 모여서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옛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슬슬 취기가 올라올 무렵, C가 갑작스럽게 말을 꺼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사쿠라 만나러 갈까?]</div> <div><br></div> <div>A는 예민하게 반응했다.</div> <div><br></div> <div>[너, 잘도 그런 소리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황해서 C가 해명한다.</div> <div><br></div> <div>[아니, 공원에 가보자는 거야!]</div> <div><br></div> <div>B는 그 때처럼 여전히 내켜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유, 유령이라도 되서 나오면 어떻게 해...] 라며 무서워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C는 B의 등을 두드리며 [야, 사쿠라라면 귀신이라도 만나고 싶다!] 라고 웃었다.</div> <div><br></div> <div>C 나름대로 그 사건을 추모하고 싶어하는 거라고 여긴 나와 A는, 같이 공원에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 명이 다같이 공원에 온 것은 사쿠라를 묻은 그 날 이후 처음이었다.</div> <div><br></div> <div>밤바람은 술로 데워진 몸을 가차없이 식힌다.</div> <div><br></div> <div>벚꽃나무 아래는 무척 추워서, 아직 봄은 멀었다는 생각만 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쿠라, 만나고 싶다...]</div> <div><br></div> <div>C가 중얼거렸다.</div> <div><br></div> <div>[어릴 때부터 계속, 좋아했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어진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br></div> <div>모두가 말하고 싶었었지만, 끝내 말하지 못했던 말이었다.</div> <div><br></div> <div>[나도야.] 라고, A가, 그리고 내가 말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B가 말하고, 우리는 누구 하나 먼저랄 것 없이 합장을 했다.</div> <div><br></div> <div>[으아아아악!]</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순간, 그 날처럼 B가 소리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벚꽃나무 뒤에서 사쿠라가 그 날 그 모습 그대로 천천히 나타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 날과 다른 것은, 분노에 가득 찬 표정과 몸 전체에 가득한 상처들뿐.</div> <div><br></div> <div>그리고 다리 사이에서 배어나오는 파과의 혈흔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쿠라는 천천히 우리들에게, 그 중에서도 B에게 다가간다.</div> <div><br></div> <div>B는 깜짝 놀라 기겁한 것인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와 A, C는 가위에 눌린 것마냥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용서해 줘! 용서해 줘!]</div> <div><br></div> <div>B는 벌벌 떨면서 새된 목소리로 소리쳤다.</div> <div><br></div> <div>사쿠라는 B의 눈 앞까지 다가가더니, B 속에 비집고 들어가듯 슥 사라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순간 B가 무서운 기세로 구토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토한다.</div> <div><br></div> <div>피도 섞여 나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 토하고 나자 이번에는 말도 안 되는 모습으로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의 입 안에서 피와 살점이 흘러나왔다.</div> <div><br></div> <div>그것이 혀와 입 안을 씹어 뱉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무렵, B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신음소리를 내며 흰자를 치켜떴다.</div> <div><br></div> <div>간신히 B의 곁으로 달려간 우리 머리 위에서, [미안해.]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올려다 본 위에는 아름다웠던 모습 그대로의 사쿠라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희미하게 눈물을 머금은 채, 사쿠라는 사라졌다.</div> <div><br></div> <div>[사쿠라! 가지마!]</div> <div><br></div> <div>A가 소리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C는 쓰러져 있는 B에게 달려가 정신을 잃은 B를 후려갈겼다.</div> <div><br></div> <div>[네가! 네가! 왜 그런 짓을!]</div> <div><br></div> <div>C는 울면서 B를 계속 때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것을 말릴 수조차 없었다.</div> <div><br></div> <div>B는 그 후 구급차로 후송되어 어떻게 목숨은 건졌지만, 입 안과 내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광대뼈도 부러져 있었다.</div> <div><br></div> <div>무엇보다도 정신에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상처가 회복된 후에도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C는 B가 입은 상처의 책임을 모두 지게 되어 상해죄로 체포되었지만, 취중에 일어난 가벼운 싸움으로 취급되어 벌금형으로 끝났다.</div> <div><br></div> <div>봄이 되고 나와 A는 다시 공원을 찾았다.</div> <div><br></div> <div>사쿠라는 무사히 천국에 갈 수 있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뒤에서 A가 말했다.</div> <div><br></div> <div>[사쿠라는 강했어... 그 날 무덤 뒤에서 여자가 나왔을 때, 나도 무서워서 도망치고 말았지만, 그 와중에 문득 뒤를 돌아봤다가 봤거든. 사쿠라가 뒤늦게 겁에 질려 도망치던 B를 기다리고 있던 걸... 그런데도 B 그 자식은 사쿠라를...]</div> <div><br></div> <div>A의 목소리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과 허무함이 배어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벚꽃나무에 손을 모아 빌었다.</div> <div><br></div> <div>부디 사쿠라가 천국에서는 행복하기를.</div> <div><br></div> <div>해마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환하게 웃던 사쿠라의 모습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692?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692?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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