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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ystery_9375
    작성자 : 윤기사 (가입일자:2020-11-12 방문횟수:91)
    추천 : 0
    조회수 : 1568
    IP : 58.239.***.24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1/06 10:34:53
    http://todayhumor.com/?mystery_9375 모바일
    단편) 화장실 물 안 내린 죗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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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0 법원 030호실 재판 현장.

     

     

    [피고 김준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내 공중화장실에서 중대한 볼일을 보고도 물을 안 내린 죄로, 국가정화연구소 장기 구금 및 노동 교화 3년형에 처한다. 이상. 탕 탕 탕~]

     

     

    *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 주변 화장실을 애타게 찾던 준수는 다행히 지하철역 내 공중화장실을 발견하였다.

     

     

    어휴~ 살았다. 사람이 꼭 죽으란 법은 없구나. 정말 다행이다.’

     

     

    준수는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 안 좋은 느낌이 들어, 시뻘건 얼굴을 하며 얼른 빈 좌변기 칸으로 들어가 무사히 큰 용무를 마쳤다. 예상은 했지만 칸 안에 비치된 휴지는 벌써 다 떨어지고, 빈 금속케이스만이 덩그러니 벽에 붙어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장이 안 좋아 항상 가방에 여분의 휴지를 넣어 다니는 준수는, 미소를 지으며 크로스 백 가방에서 여행용 휴지를 꺼내 무사히 볼일을 마치게 되었다.

     

     

    이야 오늘 급 똥은 정말 위험했다. 화장실 찾는 도중에 하마터면 진짜 살 뻔 했네. ~’

     

     

    절체절명의 위기를 무사히 벗어났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준수는 크로스 백 을 적당히 어깨에 걸치고 콧노래를 부르며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자신의 큰 뒤처리는 그만 까맣게 잊어버린 채로.

     

     

    *

    서기 2040.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추세로 집 밖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공중화장실도 내 집과 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중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자는 범국민 홍보 운동을 전개하였으나,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대부분의 시민이 공중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기 일 수였다. 집 쓰레기를 몰래 갔다 버리던지, 변기통에 각종 쓰레기를 집어넣어 전문기술자를 데리고 올 정도로 심하게 변기가 막히고, 아니면 휴지 등 화장실 내 공공 물건들을 마구 가져간다는 심각한 사회 문제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인구는 많이 증가하였어도, 지저분하거나 위험한 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수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연히 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갔으며, 대기업이 아닌 이상, 그들의 높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정부로서는 공중화장실 청소 근로자들을 더는 고용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설사 공개 모집을 한다 해도, 정부가 주기로 한 월급으론 청소 일에 아무도 지원을 안 하기 때문에, 정부가 공중화장실을 더는 관리할 수가 없게 돼버린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중화장실은 점점 지저분해지고, 각종 오물과 악취 및 쓰레기가 범람함에 따라 노숙자나 흉악범들이 거주하는 우범 공간으로 바뀌어 버렸고 화장실 안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일 날이 없었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만 있지 못하고, 화장실 내부에 각종 센서 들을 비치하여 볼일을 보고 물을 안 내리는 등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거나, 쓰레기 투기 또는 휴지 등 공공 물건을 몰래 가져가는 사람들을 즉시 적발하여, 새로이 신설된 국가정화연구소에 장기 구금 시키는 법을 2040년도에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방금 판결을 받은 김준수가, 전국적으로 처음 시행된 이 장기 구금법의 제1호 범죄자였다.

     

    *

    물론 내가 깜빡하고 변기통에 물을 안 내린 건 맞지만 그렇다고 3년 동안이나 이런 이상한 연구소에 갇혀 지내야하는 건 너무하잖아?‘

     

     

    준수가 공안들에게 억지로 이끌려 도착한 국가정화연구소는 건물과 내부 실내장식이 온통 하얀색, 직원들 또한 모두 하얀색 옷을 입고, 거기에 하얀색 신발까지 신고 업무를 하는 정말 이상한 곳이었다.

     

     

    누군가 청소를 매일 말끔하기를 하는지 통로에는 정말 먼지 한 톨이 없었고, 끼니마다 나오는 음식들 또한 하얀색 위주의 내용이었다. 흰밥, 흰죽, 흰 두부, 흰 요구르트, 흰 우유, 하얀 국물, 하얀 식빵 등등

     

     

    준수가 3년 동안 방에 구금되어 일하게 되는 노동은 바로 흰 종이컵 쌓기였다.

     

     

    구금 첫날, 온통 하얀색으로 도배가 된 방안을 들어가니, 제법 큰 부피의 하얀 상자들이 방안에 가득 쌓여 있었다. 준수가 상자의 겉면을 자세히 보니 자판기용 종이컵들이 3천 개씩 담겨 있다는 택배 딱지가 붙어있었다.

     

     

    준수를 안내한 담당자가 천천히 설명했다.

          

     

    김준수 씨는 매일 저 상자들 안에 있는 종이컵을 다 꺼내어 최대한 높이 탑을 쌓아야 합니다. 여기 있는 의자를 사용하여 최대한 천장 가까이, 종이컵 탑을 계속 쌓아보시지요.”

     

     

    준수는 순간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두 귀를 의심했다.

     

     

    뭐야~ 노동이라고 해서 힘쓰는 건 줄 알고 엄청나게 걱정했는데 고작 종이컵 높이 쌓기? 지금 장난 하냐? 히히히.’

     

     

    준수 만을 방안에 남겨두고, 담당자가 나가면서 한마디 툭 던졌다.

     

     

    저희가 이 방의 모니터로 김준수 씨의 노동을 하나하나 다 관찰하고 있습니다. 만약 김준수 씨가 죗값을 대신할 이 신성한 노동을 태업할 시에는, 그날 준수 씨의 식사 배식을 제한토록 하겠습니다. ‘노동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이런 문구 한 번쯤은 들어보셨지요? 후후후. , 그럼, 지금부터 노동 시작하시지요.”

     

     

    준수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 담당자가 문을 크게 닫으며 나가버렸다. 세상에, 종이컵 쌓기를 똑바로 안 한다고 밥을 안 주다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고작 화장실에 물 한번 안 내린 것 가지고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 ~

     

     

    *

    준수의 그 억울함도 잠시, 위장에서 배가 고프다고 서서히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연구소에 바로 끌려온다고 긴장해서 오늘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저녁을 얻어먹으려면 좀 전에 담당자가 이야기 한데로 종이컵 쌓기를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준수가 하얀 상자들을 뜯고 비닐로 싸인 종이컵 묶음들을 차곡차곡 꺼내어 벽 쪽으로 보기 좋게 진열하기 시작했다.

     

     

    에이, 똥이 지저분해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준수가 저녁밥을 먹어 볼 요량으로 종이컵 바닥이 천장으로 향하게 뒤집은 다음, 차곡차곡 탑을 쌓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무 생각 안 하고 멍 하니 종이컵을 쌓아 올리니 어느덧 의자에 올라간 준수의 키 이상으로 종이컵이 쌓여 버렸다. 조금만 더 종이컵을 올리면 천장에 대롱대롱 달린 전등까지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도 꼴에 노동이라고 쓰러지지 않도록 집중하며 종이컵을 쌓았더니 힘이 좀 드네. 세상 어디에 종이컵 높이 쌓기 하는 대회 같은 건 없나? 3년 동안 미리 연습이나 해두면 좋겠다. 히히

     

     

    준수가 의자에 내려오면서 높이 쌓인 종이컵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는데, 갑자기 방안 천정에서 회오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어이 추워, 갑자기 웬 바람이야?‘

    갑자기 불어온 바람은 준수를 지나쳐가 높이 쌓여있는 종이컵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라져 버렸다.

     

     

    ? ~ 안 돼~ 내가 몇 시간 동안이나 공들여 쌓은 종이컵인데.’

     

     

    방안 스피커에서 담당자의 컬컬한 음성이 들렸다.

     

     

    킥킥. 김준수 씨. 당신은 3년 동안 여기서 밥이라도 얻어먹으며 살아남으려면 계속 종이컵을 높이 쌓아야만 합니다. 물론, 종이컵이 다 쌓이고 나면, 저희가 바람을 일으켜 싹 다 날아가게 만들 겁니다.

     

     

    그럼 준수 씨가 날아간 종이컵을 다시 주어서 또 똑같은 탑을 그대로 세우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저희가 바람을 또 일으켜서 싹 다 날아가게 할 것이고요. 식사 배식을 제대로 받고 싶으면, 날마다 최선을 다해서 종이컵 쌓기에 열중 하세요. 알겠습니까?”

     

     

    준수는 날아간 종이컵들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였다. 어차피 이렇게 종이컵들을 바람에 날릴 거면서 왜 나에게 종이컵을 계속 쌓으라고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까 이 방에 들어오기 전, 담당자한테 내 앞방에서 5년 동안 구금된 사람이 얼마 전에 자살을 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 준수는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왜 그 사람이 끝까지 못 견디고 자살을 결심 했는지. 자신은 연구소에 들어온 지 이제 하루밖에 안 되었지만, 그 사람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았다.

     

     

    *

    미칠 것 같았던 3년의 구금 생활을 다 마친 준수가 연구소의 하얀 정문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아직도 머릿속에는 하얀 종이컵이 차곡차곡 천장으로 싸여가는 모습만이 연상되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이 종이컵 쌓기와 무너뜨리기 놀이에, 준수 또한 자살을 결심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었다. 정말 화장실 물을 한번 안 내린 죗값으로 준수는 3년의 구금 생활을 하며 너무나 많은 고난의 눈물을 흘렸다.

     

     

    준수는 정문을 나와 밖의 상쾌한 공기를 코로 들이마셨다. 이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에,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가 고작 종이컵 쌓기 때문이라면, 과연 어느 누가 인생을 멋지게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겠는가?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길거리를 걸어가던 준수는 버스정류장 한쪽에 비치된 무인커피 자동판매기를 발견했다. 3년 동안 연구소 있으면서 짜고, 매운 것과는 정말 거리가 있는 아무 맛도 없는 음식들만 지겹도록 먹어왔다.

     

     

    그래도 준수가 식탐이 별로 없어서 그런 음식들을 먹으면서 버텼지, 내 옆방에 구금된 사람은 그런 음식만 먹다 절망하고 젓가락으로 스스로 목에 구멍을 내고 자살을 했다고 한다. 준수도 정말 3년 동안 자기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버텼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굳이 이유를 들면 구금이 끝나는 오늘 이날만을 위해서?

     

     

    갑자기 달달한 밀크커피가 생각난 준수는 잔돈을 넣고 자동판매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았다. 종이컵이 기계 안에서 떨어지며 잠시 후 커피 색깔의 갈색 액체가 쭉 분사되기 시작했다. 커피 냄새와 같이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윽고 기계의 빨간 램프가 꺼지고 준수가 따뜻한 커피가 담기 종이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준수는 한 손에 들은 하얀 종이컵을 쳐다보았다.

     

     

    ~ 하얀 종이컵

     

     

    종이컵

    종이컵

    종이컵

    종이컵

    종이컵

    -

    -

    -

     

     

    준수는 연구소에서 3년 동안 종이컵을 늘 쌓아왔던 습성대로, 들고 있는 종이컵을 무심결에 그만 뒤집어버렸다. 안에 덥긴 커피가 바닥에 그만 쏟아져버렸다. 준수가 깜짝 놀랐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그제야 머릿속을 내리쳤다.

     

     

    아이고 아까워라. 내 커피

     

     

    커피가 엎질러진 바닥에서는 마찬가지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이것을 멀리서 감지한 공안의 드론 감시레이더에서 서서히 빨간 불이 켜졌다.

     

     

    준수가 다시 동전을 꺼내어 판매기에 집어 나으려고 하는 순간,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제복을 입은 공안들이 어느새 준수 앞에 나타났다. 제법 힘이 세 보이는 왼쪽 공안이 준수의 팔을 부여잡고, 제법 지식인처럼 보이는 오른쪽 공안이 신분증을 내보이며 준수에게 엄중하게 말을 하였다.

     

     

    지식인이 내보인 신분증에는 ‘00 법원 공안판사 강영도라고 적혀있었다.

     

     

    지금 현지 순찰 중입니다만, 보도블록에 커피를 일부러 쏟은 범죄가 너무나 엄중하여 범죄 현장에서 피고에게 바로 구형을 내리겠습니다. 잘 들으세요. ‘피고 김준수는 구금이 끝나자마자 정류장에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마시지도 않고 일부러 쏟아 부은 죄로, 오늘부터 5년 동안 정화연구소 재 구금에 처한다. 노동은 직전에 수행했던 노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한다.’”

     

     

    준수가 놀래서 공안판사에게 핏대를 세우며 따졌다.

     

     

    이봐요~ 나는 방금 저 연구소에서 구금 기간을 다 채우고 나왔다고요. , 커피는 그만 실수로, 손에서 갑자기 미끄러지는 바람에...”

     

     

    ~ 김준수 씨. 어서 연구소로 다시 가실까요?”

     

     

    준수는 입만 계속 벌렸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여기서 젓가락이라도 있었으면 준수도 연구소에서 자살 했다는 그 죄수처럼 자기 목에 바로 구멍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 ?’

     

     

    공안판사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준수의 표정은 참으로 복잡했다. 5년 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종이컵 쌓아 올리기를 해야 할지 벌써부터 눈앞이 막막했다.

     

     

    3년 전 연구소에 들어올 때, 담당자에게 얼핏 듣기론 구금자에게 관혼상제같은 일이 생기면 그 법정기간 만큼은 개인 휴가를 보내준다던데, 그럼 나도 엄마에게 전화해서 얼른 적당한 신붓감이나 한번 찾아봐 달라고 부탁해볼까? 하는 이상한 생각까지 들었다.

     

     

    ~~~~~~~~’

     

     

    하긴 휴가를 갔다 오면 그 빠진 날만큼, 밤을 새워서라도 종이컵을 계속 높게 쌓아야 한다고 연구소 담당자가 강조하긴 했었다. 또한 천정의 회오리바람도 두 배로 세게 불 테고 말이지...

    윤기사의 꼬릿말입니다
    인스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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