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 <p>스위치를 예매하는데, 패밀리맨 표절 아니냐는 댓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p> <p>어째 설정이 재밌겠다 싶었더니 또 갖다 베꼈냐 싶어서 한숨이 나왔지만, 가정적인 베이글남 권상우와 예쁜데 성격은 호탕한 거 같아서 매력 터지는 이민정을 큰 화면에서 보고싶었기때문에 그냥 호구처럼 예매를 했습니다. <br></p> <p><br></p> <p>시작하자마자 족구왕 외에는 출연작은 생각이 안나는데 아무튼 좋아하는 배우인 황승언이 보여서 좋네요. <br></p> <p> </p> <p>근데 어째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주인공 박강은 그냥 못배우고 덜떨어진 성격파탄자처럼 보이고, 그닥 톱스타 분위기가 안납니다. 마실 음료수 온도까지 맞춰줘야하면 그게 업계 톱인가 그냥 병신이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p> <p><br></p> <p>뭐 여튼 클스마스에 애아빠인 매니저를 집에 못가게 붙잡고 술 처마셔서 인생이 바뀝니다. <br></p> <p><br></p> <p>그 이후도 덜걱덜걱합니다. 포인트를 '애아빠가 된 박강'에 맞추자니, 박강이 가정생활에 적응 못하는 모습이 빈약합니다. </p> <p>아빠가 엄마 무서워한다고 애들이 말은 하는데, 별로 무서워하는 모습도 없고, 이민정한테 정신차리라고 구박받고 애들한테 제대로 시달리느라 영혼 탈곡되는 권상우의 모습이 보고싶었는데 그닥...<br></p> <p>그렇다고 포인트를 '톱스타였던 자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박강'에 맞추자니, 인터넷 밈을 스스로 풍자하는 모습 좀 보여주다가 금방 접습니다. 심지어 박강은 금방 배우로 주목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것도 영 효율적이지가 않습니다. <br></p> <div><br></div> <div>게다가 심각하게 거슬리는 것도 있습니다. 도대체 재연배우는 왜 평가절하하는걸까요? 재연배우는 진지한 배우를 꿈꾸는 사람은 하면 안되는 '3류'인가요? 현실적으로 구조가 좀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그러면 그렇게 대놓고 말해도 되나요? 재연연기현장이 정말로 연기고 뭐고 대충 빨리 찍어버리는 식으로 진행되는게 만약에 아니라면, 현실이 영화에 묘사된 것과는 다르다면, 이 영화가 묘사하는 재연연기현장은 관계자들에게 큰 무례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r></div> <div>그리고 머리짧고 털털한, 어릴 때부터 알고지내온 여자 후배를, "남자다, 군대가야한다" 라고 말하는 건 이제 슬슬 시대에 맞지않는 농담입니다. 반대로 다정하고 감정이 풍부한 남자분을 두고 "걔는 여자잖아, 시집가야지, 예민한데 생리하나부지"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 성별에 대한 일반화된 선입견은 더 이상 농담거리가 되기 어렵습니다. <br></div> <div><br></div> <div>이 영화는 재미있을 수 있는 설정을 대충 먹힐 듯하게, 대충 이것저것 섞어놓으면 되겠다 하는 안일한 태도로 완성한 듯 한 모양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그냥 영화의 완성도에 어울리는 수준이고, 오정세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오정세에게는 뭘 시킬 의도가 없습니다. <br></div> <div><br></div> <div>영화를 보고 나오니 높지도 않았던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아서 살짝 빡쳐서, 집에 가서 패밀리맨을 봐야겠다 생각합니다.</div> <div>넷플릭스에 있네요. 신난다. <br></div> <div><br></div> <div>패밀리맨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2000년 개봉영화라고 합니다. 20년도 더 된 영화네요. <br></div> <div>시작하자마자 대학 졸업하고 런던으로 인턴되려고 떠나는 케서방이 나오는데, 음... 대학졸업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숙성된 외모...</div> <div><br></div> <div>여튼 패밀리 맨을 보고나니, 저는 스위치가 패밀리맨의 설정을 베꼈다는 의견에 한 표 던져야겠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그냥 리메이크를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각본을 쓴 사람인지 기획자인지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표절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요.</div> <div><br></div> <div>베끼는 것에도 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동통면은 너구리라면의 짝퉁이지만 더 맛있고, 샤넬이니 구찌니 하는 애들이 내놓는 디자인은 수도 없이 베껴지고 있지만 대신에 샤넬이니 구찌니 하는 애들이 붙여놓는 가격표를 감당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디자인이라는 게 어떤건지를 느끼게 해 준다는 의도치않은 효과가 나기도 하니까요. <br></div> <div> </div> <div>그러니까 이렇게 다 베낄거면 더 잘 만들어야 할 것 아닙니까...<br></div> <div>패밀리맨에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물질적 성공이 공허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가족에게는 다른 가치가 있다 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예요. 주인공은 애아빠로 사는 소시민의 일상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새로운 가치를 배웁니다. 이 과정에 군더더기가 없고, 한 눈 파는 부분없이 한 가지에 집중하는 전개를 보여줘요. <br></div> <div>패밀리맨이 메뉴가 몇 개 없는 맛집의 주력메뉴라면 스위치는 저렴한 부페같습니다. 이것저럿 많이 있지만 딱히 괜찮다고 하긴 어려운. <br></div> <div><br></div> <div>스위치를 볼까 하시는 분들이 모두 패밀리맨을 보시면 좋겠어요. 후자가 한 3배쯤 좋은 영화예요. <br></div> <div><br></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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