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40" alt="movie_imag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6/1528988996f85cd3047f5140faa81e69c784b12736__mn122968__w427__h240__f48581__Ym201806.jpg" filesize="48581"></div>(스포성 글이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아녜스 바르다와 J.R이 협엽해서 만든<br>'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보고 왔습니다.<br><br>현존하는 누벨바그의 어머니이자<br> 영화계의 어머니이기도 한 작가 '아녜스 바르다'는<br> 여성감독을 거론할 때 대표되는 인물입니다.<br><br>J.R은 젊은 사진작가로서 특히, 노인들의 얼굴을<br> 인상적으로 담는 유명 포토그래퍼이지요.<br><br>88세 여성감독과 33세 사진작가가 펼치는<br> 이 희한한 여행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br> 놀라운 순간을 담아내고 흔들기도 합니다.<br><br><br>우연에 기대어 즉흥여행으로 출발하는<br> 바르다와 J,R은 포토트럭으로<br> 외진 시골이나 농부, 공장 인부들 등<br> 사람들이 잘 찾지 않거나 마을에도 사람이<br> 많지 않은 곳을 찾아 각각의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br>얼굴을 찍어 거대한 사진작업을 하며<br> 이곳 저곳 곳곳을 누비기 시작합니다.<br><br>아녜스 바르다의 영화에서 거론되는<br>'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라는 말이 항상 따라오는데,<br>이 다큐멘터리에서도 바르다는<br> 여성에 대한 시선을 져버리지 않습니다.<br>(이러한 시선은 단순히 여성이어서가 아니라,<br>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도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br><br><br>즉흥적이고 이 우연적인 다큐멘터리는<br> 하나 하나씩 뜯어보면 상당히 교묘하고 정교하기도 합니다.<br>우연이라는 재료는<br> 예술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보여주기도 하는데,<br><br>마지막, 고다르를 찾아가는 이 여정 자체가<br> 우연성을 포함하여 예술이 우리에게 선사하는<br> 놀라움이 무엇인지를 관객들 뿐만 아니라,<br>창작하는 바르다에게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합니다.<br><br>그리고 이건 제 추측인데 아마도 고다르는<br> 일부러 그녀의 영화에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br>(그렇다고 아예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죠 ㅎ)<br><br>고다르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오히려 바르다가 아니라,<br>젊었을 적 고다르처럼 선글라스를 낀<br>J.R이 더 잘 이해하는 듯 합니다.<br><br>사실 고다르의 글귀를 보고 아마도 바르다는<br> 그의 마음을 이해했을지도 모르지요<br> 그래도 야속한 그의 마음 또한 상당히 미웠을 겁니다.<br>(아마도 고다르의 이러한 행동은<br> 예술가 입장에서는 비범하고,<br>한 인간으로서 친구로서는<br> 정말 얄밉고 야속하게 느껴지겠지요.)<br><br><br>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영화 내내<br>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찍고 담았던<br> 이 영화가 끝에 가서 한 사람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고<br>(다른 한 사람은 얼굴이 흐릿하게)<br>마무리 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br><br>고다르와 안나, 자크 데미와 바르다가 같이 있었던<br> 추억을 회상하며 안나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br> 이야기 했었다고 전했는데 그 말을 그대로 이어 '무엇을 해야 될까요?'라고<br> 맞받아치던 JR이 바르다를 위해 선글라스를 벗는 장면은<br> 막판 유쾌한 웃음과 진한 페이소스를 남깁니다.<br><br>그 얼굴 또한 바르다 시점으로 초점을 흐리게<br>'포커스 아웃'시킨 부분은 한 번 더 크게 폭소를 낳게 합니다.<br>(흐릿해서 보이지 않아도 바르다 할머니는 무척 고마워 합니다.)<br><br>이 마지막은 영화적으로도 무척 흥미롭습니다.<br><br><br>J.R과 바르다의 이 여행은 영화 초창기에 쓰이던<br>'무빙 픽쳐'라는 말을 그대로 가져와도 손색이 없어 보이지요.<br>(무빙 픽쳐라는 뜻 보다는<br> 단어 자체가 이 영화의 정서와<br> 무척 잘 맞아 보입니다.)<br><br>언젠가 없어지고 사라질지라도,<br>그러한 '무빙 픽쳐'는 일상성과 영원성을 가지며<br> 우리들 곁에 계속 머물겠지요.<br><br><br>인간과 삶 예술을 탐구하는<br> 바르다 할머니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br><br><br><br><font>★★★★☆</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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