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본지 꽤 된 영화인데 갑자기 생각난 김에 쓰고갑니다.</div> <div>저는 로맨스 영화를 볼 때 일일히 따지면서 보는, 안 좋다면 안 좋다고 말 할 수 있는 습관이 있어요.</div> <div>저 남자는 왜 저 여자를 사랑하는거지? 갑자기 왜 둘이 사랑한다고 난리지? 둘이 서로 사랑할만한 이유가 있었던가... 하면서 보는 습관이요. 그러니까 셰이프오브워터는 음.. 제가 항상 로맨스 영화를 보며 놓지 못 했던 왜 등장인물들이 저렇게 목매가며 사랑한다고 난리인가? 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게 해준 영화입니다.</div> <div><br>저한테 있어서 그렇게 편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라고 쓰고 싶은데 여자와 '그것'이 사랑을 나눴다고 쓰는게 더 편하게 느껴지는 저를 알고 있으니까요.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지 않고 기묘해서 자꾸 곁눈질로 신기한 듯이 보게 되는 사랑으로 느껴지니까. </div> <div><br>영화 중반에 여주인공이 자신과 함께 사는 늙은 화가에게 괴물의 구출을 도와주길 요청하며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있어요. 자신이 왜 그 괴물을 도와주고 싶은지, 왜 도와줘야하는지 호소하는 장면. </div> <div><br>내가 뭐가 부족한지 그는 몰라요. <br>내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몰라요. <br>그는 날 볼 때 있는 그대로의 날 봐요.<br>그는 행복해해요. 매일, 매번... 날 볼 때마다요.</div> <div> </div> <div>그 절박함에 숨이 막혀서 함께 많이 울었어요. 저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면서 함께 울었어요. 가만히 안겨서 위로받는 것 같은 따스함이 느껴졌어요. 물 속 깊이 잠겨도 누구보다도 외롭지 않아 그래서 좋았어요. 그리고 함께 운 걸로 충분했습니다. <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