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본 게시물은 이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니 우리, 함께 행복해지지 않을래요? </div> <div class="se_doc_title_middle"></div> <div class="se_container"><span><br></span></div> <div class="se_component_wrap sect_dsc __se_component_area"> <div class="se_component se_paragraph default"> <div class="se_sectionArea"> <div class="se_editArea"> <div class="se_viewArea se_ff_nanumgothic se_fs_T3 se_align-left"> <div class="se_editView"> <div class="se_textView"> <p class="se_textarea"><span><br></span><span>1.<br>삶의 결과 결이 무척이나 완연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br></span><span>그네들은 도시와 농촌의 그것만큼이나 다르다. <br></span><span>미래가치를 따져서 지금을 정의 내리고, 따라서, 미래가치를 위해서 지금을 저당잡히는 삶과,<br></span><span>미래가치는 미래에만 두고 지금을 정의 내리고, 따라서, 미래가치가 배제된 지금 당장 이 순간에만 충실한 삶,<br>바로 </span><span>그 거리만큼이나, </span><span>그네들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 <br></span><span>인간의 쾌락이란 그저 일순간 터져 나오는 호르몬에 다름 아니며, 따라서, 그 호르몬을 배설해주는 도구로서의 문명에 연연해하는 삶과, <br></span><span>인간의 쾌락이란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유장하게 흘러가는 자연에 다름 아니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놓아두면 그뿐 굳이 그것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는 삶,<br></span><span>바로 그 너비만큼이나, 그네들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 <br></span><span>순전히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관계를 위해 무수한 돈과 돈이 오고 가는 삶과, <br></span><span>단순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계를 위해 무수한 온정과 온정이 오고 가는 삶, <br></span><span>바로 그 차이만큼이나, 그네들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 <br><br></span><span><br></span><span>2.<br></span><span>하지만, 그런 그네들도 제각기 혼자서는 결코 일어설 수 없다. <br></span><span>다르지만, 정녕 다르지만, 그럼에도 그 다름을 끌어안아야만 일어설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의 실존이며, 인간의 존재 근거이기 때문이다. <br></span><span>그네들은 본능적으로 이것을 직감한다. <br></span><span>다름이 정녕 다름일 수 있는 까닭도, 그리고 그 다름이 다름으로서 끌릴 수 있는 까닭도, 그네들은 공히 '다름'이라는 '동일한' 자궁에서 태어난 인간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br></span><span>그러니, 그런 그네들은 마치 먼 조상의 원형을 보듯, 그네들 반쪽을 보고 자신의 계통을 더듬어가는 것이리라.<br></span><span>그리고 점차, 다름을 통해 동일한 하나가 되어 가듯, <span>그렇게 그네들은 하나가 되어 간다. <br></span></span><span>몸도 하나, 마음도 하나, 그렇게 하나가 되어 간다. <br></span><span>몸이나 마음을 따로 구별하여 구분할 필요조차 없이 그렇게, 그네들은 하나가 되어 간다. <br>제각기 혼자일 땐 그렇게 몸과 마음이 아팠는데, 서로가 자신의 하나가 되어 가면 갈수록, 그네들은 몸과 마음도 나아간다. <br></span><span>개별적으로는 결코 일어설 수 없었던 그네들이, 다름을 통해 하나가 되어 서로 의지한 채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br></span><span>그렇게 서로를 의지하고 부비면서 맞대고 일어설 때의 그 순수한 모양과 빛깔을 우리는 과연 무어라고 부르면 좋을까? <br></span><span>모르긴 몰라도, 그것은 인간이 가진 단어 중 가장 순수한 의미로서의 '행복'으로 불리어도 좋으리라.</span><span><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3.<br></span><span>하지만 삶은 여전히 공평한가?<br></span><span>행복이라는 그 모양과 빛깔은 인간이 공들여서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 아니, 마침내는 신이 선사하고 승인해야만 주어질 수 있는, 그런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럼에도 그것은, 가장 순간이나마 존재할 수 있는 그 무엇이기도 하기 때문이다.<br></span><span>인간에게 순간은 영원으로 각인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span><span>행복은 순간 반짝하고 사라지면서도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그 무엇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회한과 아픔을 물고 지리하게 끌고 가는 그 어떤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br></span><span>그러한 행복을 그네들 또한 아름답게 품어냈으니, 이제는 다시금 아름답게 추억하며 도로 토해내야 하리라.<br></span><span>결국 다름을 통해 하나가 되는 행복의 여정은, 그렇게 다시 다름을 통해 둘이 되는 해체를 시작한다.<br></span><span>그네들 각각은 다시금 몸과 마음이 분리되고, 또 제각각 이전과 같은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4. <br></span><span>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그저 특별하고 특이한 사람들일 것 같은가? <br></span><span>우리가 다 그네들이다. <br></span><span>몸도 마음도 정상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사실, 그네들의 거울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br></span><span>그러니 이 영화를 보면서 결코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필자의 둔감한 감각 때문만은 아니리라.<br></span><span>모르긴 몰라도, 감독은 이 영화를 우리 모두의 실존적 문제로, 다시 말해, 누구나 세상으로 내던짐을 당하며 겪는 참 지랄 같은 삶의 문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br></span><span>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행복한 삶을 잘 곱씹어보며 살아보라는 것이다.<br></span><span></span><span>그렇다면, 어떻게 그 행복을 품어내고, 또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span><span> <br></span><span>아니, 차라리, 어떻게 그 행복을 품어내고, 또 잘 해체할 수 있을 것인가?<br></span><span>그래서 다시금 또 다른 행복을 오롯이 재현해 품어낼 수 있을 것인가? <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5.</span><span><br></span><span>인간은 홀로 서 있는 단독자로서 지음받았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홀로만 서 있을 수 없는 존재이다. <br></span><span>인간은 같음을 통해 유대와 동질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그 같음조차도 다름으로서만 비춰낼 수 있는 존재이다. <br></span><span>인간은 둘을 통해서 하나가 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다시금 하나를 통해서 둘이 되어야만 하는 존재이다. <br></span><span>그러니, 나와 너가 우리가 되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나와 너가 되는 과정 속에서 행복은 아름답게 여물어 갈지니...... <br></span><span></span><span> </span><span></span></p> <p class="se_textarea"><span></span><span></span></p>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213" height="320" style="border:medium;" alt="movie_image64B0BRJMa.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8/1503783594388e8e66d46749548130976b524129d0__mn750007__w213__h320__f20305__Ym201708.jpg" filesize="20305"></div><br><p></p></div></div></div></div></div></div> <div class="se_component se_paragraph default"> <div class="se_sectionArea"> <div class="se_editArea"> <div class="se_viewArea se_ff_nanumgothic se_fs_T3 se_align-left"> <div class="se_editView"> <div class="se_textView"> <p class="se_textarea"><span>이 영화에 대한 나의 촌평-<br></span><span>죽음과 사랑의 경계선에서 행복을 읊조리듯 노래하는구나</span></p><span></span></div><span></span></div> <div class="se_editView"><span> </span> <p class="se_textarea"><br></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div></div></div></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