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본 게시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div> <div><span><br></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그래도 다시금 일어서리, 당신을 통해서라면! <br></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br></span></div> <div><span><br></span><span>1.<br></span><span>여기 한 여자가 있다. <br></span><span>다른 여자와 바람나서 집을 나가기까지 한 남편이었지만, <span>자신이 사랑했다고 추억하고 또 그렇게 고백하는, 하지만 </span>그러한 남편조차 도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그런 한 여자가 있다. <br></span><span>그 여자에게 남은 거라곤 이제, 그동안의 빚을 다 갚고 남은 일천한 재산, 그리고 아들 하나가 다이다.</span><span> <br></span><span>하지만, 남편이 살아생전 넋두리처럼 소원했다던 밀양에서의 삶을, 정작 남편을 떠나보낸 뒤에야 뉘우치듯 회개하는 마음으로 결행하게 된 이 여자는, 이곳에서 자신의 재산과 아들마저 다 잃어버리고 만다. <br></span><span>이제 그녀에겐 남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br></span><span>간신히 가게를 운영해가며 입에 풀칠만 할 뿐이다. </span><span><br></span><span>그런 그녀에게도 햇볕은 비치는가? <br></span><span>그녀는 이적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과 행적을 뒤돌아보며, 허무 그 자체와 직면한다. <br></span><span>무엇 하러 내가 살고 있는지, 내게 중요한 것들은 왜 다들 떠나가고 사라지는지, 전혀 알 길 없이, 그저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br></span><span>이런 그녀에게도 햇볕은 비치는가?<br></span><span>영화는 이런 그녀에게도 햇볕을 비춰준다. <br></span><span>하나님이라는 종교적 신을 말이다. <br></span><span>햇볕 안에도 하나님이 있다는 약사 아주머니의 말을 처음엔 콧방귀나 뀌고 귓등으로 주워넘기던 그녀가, 하나님을 정말 자신의 구주이자 신으로서 영접하게 된 것이다. <br></span><span>이제 그녀는 땅에서의 부질없는 헛헛하고 공허한 삶을 내려놓고 오롯이 하늘의 신에게로만 향한다.<br></span><span>그리고 그 신 안에서의 감격과 기쁨, 편안함과 위로를 만끽하게 된다. <br></span><span>하지만, 그런 그녀가 다시금 하늘을 째려보고 삿대질을 해대며,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신에게 싸움을 건다. <br></span><span>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br></span><span>그녀는 하늘에서의 삶 또한 공허하고 헛헛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인가? <br></span><span>그 삶 또한 땅에서의 삶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인가?<br></span><span>아니, 도리어 땅에서의 삶보다 더욱더 못한 삶이 하늘에서의 삶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인가? <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2. <br>그녀가 결정적으로 삶의 방향을 돌릴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던 한 남자가 있다.<br></span><span>어린이 학원 원장이던 그 남자로 인해 그녀는 땅에서의 모든 것을 잃고 하늘을 찾게 되었으며, 또 그 남자로 인해 하늘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금 땅으로 추락하길 간절히 소원했다. <br></span><span>그녀에게 한때 땅이 다가들 때는 하늘이 저 멀리로 비껴났으며, 하늘이 그러할 때는 땅이 저 멀리로 비껴났다. <br></span><span>그리고 다시금 그녀는 이제 땅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것이다. <br></span><span>그러한 새 출발을, 그녀는 자신이 직접 머리를 자르면서 시작하길 원하는 것이다. <br></span><span>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이런 파국으로 몰고 갔는가? <br></span><span>그저 이러저러한 운이 없고,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였는가?<br></span><span>아니면, 진짜 그녀의 한때 말마따나 하나님이 자신을 섭리하시고 주관하셨으며, 또 한때 말마따나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가지고 노셨던 때문인가?<br></span><span>그것도 아니면, 그냥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인간적 의지나 판단 따위가 부족하거나 미흡해서였던 것인가?<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3.<br></span><span>영화는 이러한 파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들을 경황스레 뱉어내진 않는다.<br></span><span>다만 이 영화가 전경에 비추는 종교라는 틀을 필자는 조금 돌아보고자 한다. <br></span><span>그녀가 땅에서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하늘에서의 비전을 기약하며 종교로 귀의하는 경우는, 우리 주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종종 볼 수 있다.<br></span><span>그러니, 이러한 삶 또한 왜 다시금 땅으로 추락하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 스스로 돌아봄으로써, 꼭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이러한 삶이 왜 우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함축적 의미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br></span><span>그녀가 모든 것을 잃고 종교로 귀의했다는 것은 이제 넘어가기로 하자.<br></span><span>그런데 그녀는 왜 그런 종교로부터도 도망치게 되었는가?<br></span><span>그 이유는 확연하다. <br></span><span>하나님을 믿고 새사람이 되었으며, 그 새사람이 된 증표나 믿음의 증거로써 자신의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원했던 그녀가, 그 남자 또한 하나님이 본인을 용서해주시고 사랑해주셨다는 고백을 듣게 되기 때문이었다. <br></span><span>다시 말해, 그녀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해주길 원했으나, 그 남자는 이미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죄 사함을 받아 그녀에게서조차 용서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br></span><span>사실, 교회 관련 사람들은 이게 무슨 하나님의 축복인가? 하며 정말 감사하게 그 현장을 받아들이지만, 그녀 자신에게는 정말이지 지옥의 불구덩이로 빠지는 순간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br></span><span>그 축복받을 만한 용서라는 행위에 당사자, 그러니까 가장 속절없이 아프고 가장 하릴없이 슬펐던 당사자로서의 그녀가 하등 어떠한 의미나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허허롭게 붕 떠 있어야만 하는 그 현상, 그것은 마치, 둘이 싸웠는데 그 둘이 서로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이 제삼자를 향해서 용서를 구하고, 또 그래서 각각이 죄 사함 받고 끝나버리는 격이나 마찬가지였다. <br></span><span>결국 서로가 서로를 향해 직접적으로 어떠한 용서라는 행위조차도 일절 수행하지 않은 것이다. <br>그리고 이는 하나님께서도 능히 용납하실 만한 행위가 아니었음은 분명하다.<br></span><span></span><span>요나가, 자신은 한 도성이 하나님으로부터 죄사함을 받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아니,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고 화를 내며 투정 부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그를 직접 그 성으로 보내셨던 것이다.<br></span><span>물고기 배에 넣는 연단과 시련까지 주시면서 말이다.<br></span><span>이는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시려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임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그래서 그 남자 또한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였더라면, 하늘에서 죄사함과 용서를 받은 것같이 땅에서도 그러한 행위로 죄사함과 용서를 받았어야만 마땅했던 것이다. </span><span> <br></span><span>사실, 그녀는 바로 이러한 종교적 문제를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br></span><span>그래서, 마음으로 용서를 해주면 되는 거지, 왜 교도소까지 가서 용서라는 형식을 들먹여야 하느냐라는 의구심 어린 질문들에, 한사코 이성적 답변은 없이 그저 가야만 한다고 되뇌었던 것이다.<br></span><span>다시 말해, 그녀는 하늘에서의 삶이 정녕 하늘에서의 삶으로 성취되려면, 땅에서의 육신을 입은 인간들의 처지나 한계 또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며, 또 그럴 때에만 진정 하나님께 상달되는 산 제사가 될 수 있음을, 그러니, 그렇지 않을 때에는 결단코 땅에서의 헛헛하고 공허한 삶과 다를 바가 없게 될 것임을, 분명히 직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br></span><span>그녀는 그것이야말로 예수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내려온 궁극적인 이유이자 목적이며, 또 그 예수가 한사코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을 꾸짖으며 외식하는 자들이라 욕해댔던 유일한 이유였음을,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br></span><span>그러니, 그녀가 교도소에서 만나본 그 외식하는 자,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죄의 용서를 자폐적으로 받았다던 그 남자를 보며, 얼마나 당황하고 어이가 없었겠는가? <br></span><span>그것은 그녀에게 그야말로 사탄이 하늘에서 활개치고 있는 꼴이나 다름없어 보였을 것이다.<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4.<br></span><span>그런 그녀가 이후 보이는 종교적 반동 형태는, 그러므로,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게 보일 수밖에 없다. <br></span><span>그녀 자신은 결코 어떠한 잘못도, 실수도 없었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녀를 싸고도는 주위의 상황, 하나님이 내리신 연단과 시험의 상황이 너무나 과도하게 압박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br></span><span>땅을 걷다가도 하늘을 부단히 올려다볼 줄 알고, 하늘을 보다가도 다시금 땅을 보며 걸어야 되는 것이 진정 하나님이 주신 지혜일진대, 땅에 살 땐 땅만 보고 걷고, 하늘에 살 땐 하늘만 보고 걷는 사람들과 엮이게 되었던 건, 그래서 그녀의 삶에 한 줄기 소중한 햇볕으로 다가드는 순간을 오래도록 만끽하지 못했던 건, 순전히 그녀의 잘못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br></span><span>복음을 제대로 선포하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고, 외식하기만 했던 자들, 그네들이 그녀 주위에 있던 탓도 상당했으리라.<br></span><span>그러니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하는 노래가 교회 집회에서 울릴 때, 그 현상 자체는 결단코 거짓말이 될 수 없음 또한 고백해야 하리라.<br></span><span>하지만,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br></span><span>그저, 그녀가 당분간은 자신의 힘으로든 타자의 도움으로든, 어떻게든 다시 여력을 되찾아서, 나중에는 자신의 힘 안에 있는 신을 발견하게 되기를, 그리고 또, 신의 힘 안에 있는 그녀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br>그럴 때에야 '은밀하게' 비치는 태양과 우리는 조우하게 되지 않겠는가?<br></span><span>태양은 그 자체로서는 결단코 직접 우리에게 다가들지 않느니!</span><span><br></span><span> </span><span></span><span> <br></span><span><br></span><span><br></span><span>5. <br></span><span>그녀에 대한 또 다른 남자의 끊임없는 배려나 친절은 정말이지 그것이 예수의 조력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대단해 보였다. <br></span><span>온갖 수모와, 모욕, 꾸중과 야단을 다 들으면서도, 끝끝내 그녀를 떠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지키던 그 남자. <br></span><span>그녀와는 다른 성격에 다른 취향이라는 겉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래서 그녀에겐 언제까지나 이방인으로서 주위를 배회할 듯한 모습으로 그 남자는 등장하지만, 그 이방인이 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아브람처럼, 그녀 또한 그 남자로부터 새롭게 거듭날 기회가 주어지기를, 그래서 그녀 또한 아브라함처럼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span></div><span> </span> <div><br></div> <div><br></div> <div><br><br></div><span></span><span> </span>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00" height="399" style="border:medium;" alt="movie_imageX5ONP4DO[1]a.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8/1503278423a633619aba97426783f7899dd6d9997e__w600__h399__f69806__Ym201708.jpg" filesize="69806"></div><br><span></span> <div class="se_component se_image default"> <div class="se_sectionArea se_align-left"> <div class="se_editArea"> <div class="se_viewArea" style="max-width:600px;"><span><br></span></div></div></div></div> <div class="se_component se_paragraph default"> <div class="se_sectionArea"> <div class="se_editArea"> <div class="se_viewArea se_ff_nanumgothic se_fs_T3 se_align-left"> <div class="se_editView"> <div class="se_textView"> <p class="se_textarea"><span>이 영화에 대한 나의 촌평 -<br></span><span>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격자무늬 감옥 속에서 우린 다시금 일어서야 한다. 인간의 삶이란 늘 그렇듯 긴 머리 스산하게 자르는 지난한 과정의 연속일 뿐.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니, 그 속에서야 비로소 은밀하게 비치는 햇볕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br><b></b></span></p><span></span></div><span></span></div><span></span></div><span></span></div> <div class="se_editArea"><span></span> <p class="se_textarea"><br><br></p> <div class="se_textView"> </div>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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