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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ovie_67008
    추천 : 1
    조회수 : 890
    IP : 175.211.***.5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5/24 14:21:39
    http://todayhumor.com/?movie_67008 모바일
    로망포르노 전파하러 왔습니다. (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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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선 제 어릴적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중학교 때인 1988년, 당시 88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 일때 한참 사춘기를 겪던 나와 내 친구들은

    청계천 세운상가(당시 포르노 비디오와 과 성인 포르노 불법 잡지의 메카)에 함께 모은 2만원을 들고 가서 불법 포르노 비디오를 사러 갔더랬습니다. 

    사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청계천 3가에 내린다음, 세운상가로 걸어 올라가면 소위 말하는 판매상들이 붙습니다. 

    흥정 따윈 필요 없지만 판매상은 우리 무리들 사이로 걸어와서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좋은거 있는데 살래? 죽여 주는거 있는데?" 라며 잠바 사이에서 싸구려 도색 잡지를 꺼냅니다. 

    어린 우리가 볼 때 숨이 꼴깍 넘어갑니다. 

    "형이 너희들한테만 특별히 주는거야. 요새 애들한테 팔다 잡히면 씨8 죽는다니까"

    이러면서 친구의 고추를 툭 칩니다. 

    "봐 벌써 이렇게 빨딱 스자나. 어린놈의 새끼가 ㅋㅋ" 

    용기를 내서 얼마냐고 물어보면 

    "2만원만 내, 니들이 학생이라서 특별히 싸게 주는거야"

    당시 2만원이면 롯데호텔 꼭대기층에서 함박스텍을 먹을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

    그걸 아는 나는 우리 돈 없다고 하고

    그러면 만원만 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 돈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끌려갑니다. 창고 같은데 끌려가서 도색잡지로 머리를 몇대 맞습니다. 

    "어린놈의 새끼들이 장난하냐? 돈도 없이 오고 지랄이야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야 개새야"

    그러다가 모아놓은 2만원이 나옵니다. 

    2만원을 보고는 몇대 더 때릴라고 하면 

    창고 옆에 있던 다른 형(아마 더 높은 판매상 : 그래봤자 대충 20대 후반)이 나섭니다.

    "그만 때리고, 2만원어치 줘서 보내"

    그럼 이 판매상이 

    창고 박스 사이에서 도색잡지 한권과 비디오 하나를 줍디다. 

    "야 이 비디오 보고 재미있으면 또 와. 그럼 만원만 내면 또 바꿔 줄게"

    엉겹결에 받은 도색잡지와 비디오 테이프

    우리는 2만원에 싸구려 30페이지짜리 도색 잡지와 하얀색 SKC 비디오 테이프를 가방에 넣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동네로 돌아 왔습니다. 

    어찌나 흥분되던지 차에서 가방을 열고 가방 안쪽에서 도색 잡지를 한장 한장 넘겨 보다보니 어느덧 동네에 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처음 청계천에서 도색잡지와 비디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주말

    저는 제 운명의 영화 장르를 만나게 됩니다. 

    이름하야

    열파참!

    아니 로망포르노!

    "아니 난 포르노 테잎을 샀는데 왜 로망포르노가 들어 있단 말가?"

    사실 청계천에서 우리가 산건 분명히 남녀의 거기가 다 나오고 막 하고 그러다가 뿅가고 뭐 그런거였는데

    언젠가는 벗겠지, 어 벗네, 어 한다! 어 해! 와 대박. 정말 대박 그런데 왜 안나와?

    그랬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침도 흘리고 흥분되고 여자 주인공도 이쁘고 스케일도 컸습니다. 

    막 대학교가 나오고, 경기장이 나오고 인원도 몇명 나오는게 아니라 수십명이 등장하고 

    그 동안 보던 포르노는 사실 다 거기거 거기!

    포르노가 그냥 커피라면 로망포르노는 T.O.P.

    단지 남녀의 성기가 보이지 않을 뿐 정말 어린 내 가슴을 합이 네근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니 다섯근 정도? 두근반 두근반?

    생애 처음으로 로망포르노라는 것을 접했네요.  그날 밤 나는 꿈속에서 링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왜 갑자기 링이냐고? 

    그 로망포르노는 여대생 1학년이 레슬링부에 들어가서 흠냐 흠냐를 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 가고

    경쟁학교와 경쟁도 하고 그러나 여자와 여자 간의 우정까지도 그린 청춘물 같은 스토리였습니다. 

    아 정말 황홀했어요.  나의 첫 로망 포르노는 그렇게 나의 가슴을 파고 들었습니다. 

    영화 제목 : <미소녀 레슬링 실신 10초전>

    당시 감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 커서 알아보니 무려 <비밥하이스쿨>을 연출한 나스 히로유키였네요. 

    <비밥하이스쿨>이라는 영화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여배우 러브레터의 미호 나카야마와 나카야마 토오루(장동건과 같이 나온 로스트메모리즈)가 나옵니다. 

    여튼이렇게 해서 처음 로망 포르노를 접한 중학생 시절!

    이후 나는 용돈을 모아 다시 청계천으로 또 갔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로망 포르노를 만나 볼수 없었어요.  

    "야! 니가 구해달라는 거는 없어. 그냥 서양꺼나 봐. 형이 이번에 새로 가지고 들여온게 있는데 정말 죽여!"

    그렇게 몇차례 더 갔지만 로망포르노는 정말 로망으로만 남고 말았고 겨울이 오고 나는 연합고사를 보았습니다. 

    이상이 제가 로망포르노를 알게 된 첫번째 사건이네요. 

    쓰고 보니 길기만 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ㅠㅠ

    즐거운 오후 되세요. 월급루팡은 이만!
    출처 내 마음 깊은 곳의 로망포르노의 기억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5/24 15:50:11  14.40.***.72  운케  4605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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