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선 제 어릴적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div> <div><br></div>중학교 때인 1988년, 당시 88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 일때 한참 사춘기를 겪던 나와 내 친구들은 <div><br></div> <div>청계천 세운상가(당시 포르노 비디오와 과 성인 포르노 불법 잡지의 메카)에 함께 모은 2만원을 들고 가서 불법 포르노 비디오를 사러 갔더랬습니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청계천 3가에 내린다음, 세운상가로 걸어 올라가면 소위 말하는 판매상들이 붙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흥정 따윈 필요 없지만 판매상은 우리 무리들 사이로 걸어와서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면서</div> <div><br></div> <div>"좋은거 있는데 살래? 죽여 주는거 있는데?" 라며 잠바 사이에서 싸구려 도색 잡지를 꺼냅니다. </div> <div><br></div> <div>어린 우리가 볼 때 숨이 꼴깍 넘어갑니다. </div> <div><br></div> <div>"형이 너희들한테만 특별히 주는거야. 요새 애들한테 팔다 잡히면 씨8 죽는다니까"</div> <div><br></div> <div>이러면서 친구의 고추를 툭 칩니다. </div> <div><br></div> <div>"봐 벌써 이렇게 빨딱 스자나. 어린놈의 새끼가 ㅋㅋ" </div> <div><br></div> <div>용기를 내서 얼마냐고 물어보면 </div> <div><br></div> <div>"2만원만 내, 니들이 학생이라서 특별히 싸게 주는거야"</div> <div><br></div> <div>당시 2만원이면 롯데호텔 꼭대기층에서 함박스텍을 먹을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걸 아는 나는 우리 돈 없다고 하고</div> <div><br></div> <div>그러면 만원만 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 돈도 없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러면 어떻게 되느냐?</div> <div><br></div> <div>끌려갑니다. 창고 같은데 끌려가서 도색잡지로 머리를 몇대 맞습니다. </div> <div><br></div> <div>"어린놈의 새끼들이 장난하냐? 돈도 없이 오고 지랄이야 뒤져서 나오면 10원에 한대야 개새야"</div> <div><br></div> <div>그러다가 모아놓은 2만원이 나옵니다. </div> <div><br></div> <div>2만원을 보고는 몇대 더 때릴라고 하면 </div> <div><br></div> <div>창고 옆에 있던 다른 형(아마 더 높은 판매상 : 그래봤자 대충 20대 후반)이 나섭니다.</div> <div><br></div> <div>"그만 때리고, 2만원어치 줘서 보내"</div> <div><br></div> <div>그럼 이 판매상이 </div> <div><br></div> <div>창고 박스 사이에서 도색잡지 한권과 비디오 하나를 줍디다. </div> <div><br></div> <div>"야 이 비디오 보고 재미있으면 또 와. 그럼 만원만 내면 또 바꿔 줄게"</div> <div><br></div> <div>엉겹결에 받은 도색잡지와 비디오 테이프</div> <div><br></div> <div>우리는 2만원에 싸구려 30페이지짜리 도색 잡지와 하얀색 SKC 비디오 테이프를 가방에 넣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동네로 돌아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어찌나 흥분되던지 차에서 가방을 열고 가방 안쪽에서 도색 잡지를 한장 한장 넘겨 보다보니 어느덧 동네에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이렇게 해서 처음 청계천에서 도색잡지와 비디오를 받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음날 주말</div> <div><br></div> <div>저는 제 운명의 영화 장르를 만나게 됩니다. </div> <div><br></div> <div>이름하야</div> <div><br></div> <div>열파참!</div> <div><br></div> <div>아니 로망포르노!</div> <div><br></div> <div>"아니 난 포르노 테잎을 샀는데 왜 로망포르노가 들어 있단 말가?"</div> <div><br></div> <div>사실 청계천에서 우리가 산건 분명히 남녀의 거기가 다 나오고 막 하고 그러다가 뿅가고 뭐 그런거였는데</div> <div><br></div> <div>언젠가는 벗겠지, 어 벗네, 어 한다! 어 해! 와 대박. 정말 대박 그런데 왜 안나와?</div> <div><br></div> <div>그랬다. 정말 재미있게 보고 침도 흘리고 흥분되고 여자 주인공도 이쁘고 스케일도 컸습니다. </div> <div><br></div> <div>막 대학교가 나오고, 경기장이 나오고 인원도 몇명 나오는게 아니라 수십명이 등장하고 </div> <div><br></div> <div>그 동안 보던 포르노는 사실 다 거기거 거기!</div> <div><br></div> <div>포르노가 그냥 커피라면 로망포르노는 T.O.P.</div> <div><br></div> <div>단지 남녀의 성기가 보이지 않을 뿐 정말 어린 내 가슴을 합이 네근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니 다섯근 정도? 두근반 두근반?</div> <div><br></div> <div>생애 처음으로 로망포르노라는 것을 접했네요. 그날 밤 나는 꿈속에서 링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왜 갑자기 링이냐고? </div> <div><br></div> <div>그 로망포르노는 여대생 1학년이 레슬링부에 들어가서 흠냐 흠냐를 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 가고</div> <div><br></div> <div>경쟁학교와 경쟁도 하고 그러나 여자와 여자 간의 우정까지도 그린 청춘물 같은 스토리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아 정말 황홀했어요. 나의 첫 로망 포르노는 그렇게 나의 가슴을 파고 들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영화 제목 : <미소녀 레슬링 실신 10초전></div> <div><br></div> <div>당시 감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 커서 알아보니 무려 <비밥하이스쿨>을 연출한 나스 히로유키였네요. </div> <div><br></div> <div><비밥하이스쿨>이라는 영화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여배우 러브레터의 미호 나카야마와 나카야마 토오루(장동건과 같이 나온 로스트메모리즈)가 나옵니다. </div> <div><br></div> <div>여튼이렇게 해서 처음 로망 포르노를 접한 중학생 시절!</div> <div><br></div> <div>이후 나는 용돈을 모아 다시 청계천으로 또 갔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로망 포르노를 만나 볼수 없었어요. </div> <div><br></div> <div>"야! 니가 구해달라는 거는 없어. 그냥 서양꺼나 봐. 형이 이번에 새로 가지고 들여온게 있는데 정말 죽여!"</div> <div><br></div> <div>그렇게 몇차례 더 갔지만 로망포르노는 정말 로망으로만 남고 말았고 겨울이 오고 나는 연합고사를 보았습니다. </div> <div><br></div> <div>이상이 제가 로망포르노를 알게 된 첫번째 사건이네요. </div> <div><br></div> <div>쓰고 보니 길기만 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ㅠㅠ</div> <div><br></div> <div>즐거운 오후 되세요. 월급루팡은 이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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