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font size="2"> 공각기동대 혹평이 많아서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도 실망했어요. ㅜ.ㅜ<br>일단 전 원작을 예전에 봤고, 굉장히 좋아합니다.<br>예고편으로 원작과 스토리가 다르다는 것도 알고 갔는데도 많이 실망했어요.<br><br> 일단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먼저 접하긴 했지만, 그 영화 자체보다는 원작을 더 좋아합니다.<br>정확히는 시로 마사무네가 만들어낸 세계관이죠.<br>단순히 의체가 대량생산되고 뇌와 인터넷이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 신기한 게 아니라,<br>그런 세상을 아주 세심하게 설계하고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와 일상 생활을<br>리얼하게 묘사한 게 매력적이었습니다.<br><br> 그런데 이번 헐리웃판은 전신의체가 이제야 실험단계인 것으로 나오죠.<br>네트워크와의 직접 링크도 그닥 묘사되지 않고요. 뭐 이부분은 이제 사람들에게<br>익숙해져서 크게 어필하진 못할 듯 합니다.<br><br> 일단 원작과의 관계나, 스토리, 설정 등은 이미 다르다는 걸 알고 갔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br>진짜 문제는 블레이드 러너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한 도시 묘사였습니다.<br><br>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도시, 마천루를 점령한 홀로그램 전광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br>그 와중에 불법적인 일이 잔뜩 벌어지는 지저분한 뒷세계. 이미 블레이드 러너에서 나왔던 것들입니다.<br>그래픽만 발전했을 뿐 1982년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쓰이고 있더군요.(덤으로 괴상한 화장들도 똑같...)<br>감독이 블레이드 러너 팬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블레이드 러너를 공각기동대 만큼이나 좋아하지만 <br>이런 묘사를 블레이드 러너 후속작에 썼다면 더 화났을 것 같습니다.<br>중간에 나오는 차량도 블레이드 러너에서 해리슨 포드가 탔던 차와 비슷하게 생겼어요.<br>누가 블레이드 러너 후속작이라고 속여서 감독 데려오기라도 한건지...<br><br> 그리고 쿠제를 찾아 클럽 같은 곳에 갔을 때, 테이블마다 격투기 시합을 하는 홀로그램이 떠 있어서<br>사람들이 그걸 보고 즐기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선 한숨까지 나왔어요. 일단 홀로그램의 묘사가<br>8, 90년대 SF영화에서 보던 것과 별 다를 바 없었습니다.<br>거기다 완벽한 전뇌까진 아니어도 뇌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뇌를 해킹해 가짜 기억을 심는 장면까지<br>있는데 고작 홀로그램을 보고 즐긴다는 게... 참.<br><br> 그리고 부분 의체와 인공 장기에 대한 묘사도 너무 설명적이고 어색했어요.<br>특히 고작 술을 맘껏 먹으려고 간을 교체했다는 부분이요. <br>누가 봐도 인공장기가 당연한 세상을 묘사하기 위해 넣었구나, 싶은 장면이었어요.<br>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이거 아주 특별한 세계야, 잘 봐둬.' 이런 느낌의 장면들이 많았습니다.<br><br> 물론 재밌게 본 분들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영화였어요.<br>원작을 떠나서도 그리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br>기존 SF영화들의 클리셰 덩어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원작의 장면들이 그나마 보기 좋았어요.<br><br> 감상은 개인의 것일 뿐, 재밌게 본들은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ㅜ.ㅜ<br></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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