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어제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보고, 그냥 원작 팬 입장에서 원작이나 한 번 더 보는게 남는 거다... 라는 생각으로 써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차피 실사판 공각기동대의 줄거리는 일본 여고생이 남자친구와 함께 거대기업의 음모에 맞서서 정의를 실현하는 그런 내용이니까...</div> <div><br></div> <div>킬링타임용 액션 영화를 원하신다면 뭐 나름 괜찮습니다. 영화야 어쨌든 스칼렛 요한슨은 이쁘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원작에 대한 향수로 보실분들은 굳이 안 보셔도 됩니다. (심하게 말하자면 모욕당한 느낌이 듭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원작의 위대함이야 뭐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않을 것 같아서 말을 아끼고, 그냥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해보고자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 배경설명 텍스트</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공각기동대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쿠사나기 소령과 인형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span></div> <div><br></div> <div>주변의 배경설명이 매우 불친절합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계속 거짓말까지 하기 때문에 정확한 배경을 알기가 어렵습니다.</div> <div><br></div> <div>한번 본 사람은 영화초반에 쿠사나기 소령이 암살한 인물이 누군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고, </div> <div><br></div> <div>몇번 본 사람도 후반부의 고스트해킹에 대한 내용이나 인형사의 간지나는 대사에 몰입되서 전반적인 배경은 잘 이해를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공각기동대의 첫번째장면은 유명한 텍스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기업의 네트워크가 별을 뒤덮고</div> <div>전자와 빛이 우주를 흘러다니지만</div> <div>국가나 민족이 사라질 정도로 정보화되어 있지 않는</div> <div>가까운 미래</div> <div><br></div> <div>(95년도에 이정도로 근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것 자체가 소름돋긴 합니다)</div> <div><br></div> <div>어쨋든 <span style="font-size:9pt;">여기서 중요한건 기업이 강조되지만, 국가와 민족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span></div> <div><br></div> <div>세<span style="font-size:9pt;">계가 네트워크로 통합되어도</span><span style="font-size:9pt;"> 외교적인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입니다.</span></div> <div><br></div> <div>이 외교적인 문제는 영화내에서 매우 중요한 떡밥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암살장면</div> <div><br></div> <div><br></div> <div>일단 쿠사나기 소령이 있는 국가의 이름은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만, 실제 배경은 일단 홍콩으로 보입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지금부터는 편의상 이 나라를 H국가라고 부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나라의 정부에는 외무성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외교부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쿠사나기 소령이 위치한 공안 9과가 등장하는데, 정확하게는 안나오지만 공안 1과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div> <div><br></div> <div>영화상에서 나오는 부서는 공안 6과와 공안9과인데, 공안 9과의 별칭이 공각기동대입니다.</div> <div><br></div> <div>공안 6과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화초반에 쿠사나기 소령이 광학미채위장복을 입고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유명한 장면이 나오는데</div> <div><br></div> <div>이때 쿠사나기 소령의 임무는 바로 어떤 요인 암살입니다. 뛰어내리면서 간결하게 사격 몇발로 임무를 완수하죠.</div> <div><br></div> <div>이 암살이 이루어질 때 상황이 매우 복잡한데, 영화에서는 상당히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무슨 상황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단 H국가의 주변에 가벨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div> <div><br></div> <div>이 나라는 군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룩한 상태로 현재 그 군사정권의 독재자였던 마레스라는 인물이 망명신청을 한 상태입니다.</div> <div><br></div> <div>과거에 이 나라는 가벨공화국을 착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가벨 공화국에서는 재정원조와 마레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문제 때문에 H국가의 외무성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상당히 일본과 한국의 예전 상황이 떠오르는 설정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여간 이 외무성에는 외교적 문제를 전담하는 공안 6과가 있는데, </div> <div><br></div> <div>이들이 적절하게 해결을 못할 경우 암살이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부서가 바로 공안 9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화초반의 암살장면은 가벨공화국의 외교관(주일 한국대사 정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이 어떤 인물을 포섭하여 망명시키려고 하는 장면입니다.</div> <div><br></div> <div>여기서 가벨 외교관이 망명시키려는 인물은 프로그래머로 H국가의 프로젝트 2501의 기술자입니다.</div> <div><br></div> <div>프로젝트 2501은 공각기동대 내애서 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인데, 쉽게 말해서 인형사를 만들었던 프로젝트입니다.</div> <div><br></div> <div>즉 인형사는 외무성에서 골치아픈 외교문제를 불법적인 고스트해킹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비밀 프로그램인 셈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가벨공화국은 그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게되어서 그 기술자를 빼내가려고 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때 공안 6과가 들이닥치는데, 무력으로 진압하려다가 가벨공화국의 외교관이 면책특권을 들고 나옵니다.</div> <div><br></div> <div>골치아픈 상황이죠. 이대로 프로젝트 2501의 기술자를 가벨공화국으로 내보내면 당연히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할게 뻔하니까요.</div> <div><br></div> <div>그래서 불법으로 공안 9과의 쿠사나기가 빌딩에서 뛰어내리면서 외교관을 암살한 겁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공안6과는 거기에 대응은 하겠지만, 굳이 쿠사나기를 추적하지 않겠죠. 한통속이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외무장관 통역관 해킹사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서 참고로 알아두셔야 할것은 공안9과는 이미 1년전부터 인형사를 쫒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사실 이 시점에서 인형사는 외무성의 비밀병기입니다. </div> <div><br></div> <div>다만 공안9과는 외무성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공안6과는 인형사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고 있었고, </div> <div><br></div> <div>공안9과는 인형사의 정체는 모르고, 고스트 해킹이 테러에 이용될 우려 때문에 인형사를 쫒고 있었던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서 외무장관 통역관이 고스트해킹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div> <div><br></div> <div>공안9과의 쿠사나기는 이 해킹을 한 범인을 쫒기 위해서 추격전을 펼치다가 청소부를 붙잡지만, </div> <div><br></div> <div>청소부도 이미 고스트해킹을 당한 상태로 이용당한 거였죠.(개인적으로 공각기동대 내용중 가장 무서웠고,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인형사는 청소부를 해킹해서 아내와 별거중이라는 가짜 기억을 심어놓고, </div> <div><br></div> <div>청소부는 아내의 실제 의중을 알아보기 위해서 계속 공중전화로 아내의 고스트를 해킹하려고 시도를 한겁니다.</div> <div><br></div> <div>물론 그가 해킹한것은 가상의 아내가 아니라 외무장관의 통역사였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서 청소부를 해킹하여 외무장관의 통역관을 해킹한 사건의 배후는 당연히 인형사입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이 시점에서는 인형사는 아직 외무성 소속입니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당연히 이 통역관 해킹의 배후는 외무성이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외무성은 가벨공화국과의 회담에서 통역관을 이용하여 회담을 망쳐서 가벨공화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려고 한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공안9과의 과장인 아라마키와 외무성 장관의 대화에 외무성의 고민이 잘 나타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인형사의 망명신청과 습격</div> <div><br></div> <div>어쨌든 이때까지는 공안6과가 속이긴 했지만 두 부서의 협력이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div> <div><br></div> <div>인형사의 탈출이후 일이 복잡해집니다.</div> <div><br></div> <div>인형사는 외무성의 프로젝트 2501의 프로그램입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자의식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실제로 고스트로 나타난 겁니다.(영화에서는 거의 실제의 영혼으로 취급합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외무성에서는 이러한 존재를 인정할리가 없고, </div> <div><br></div> <div>이 인형사가 자신의 존재목적을 발설하면 그간의 외무성의 불법적인 조작들이 모두 들통나게 되는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공안 9과가 인형사를 수거해서 인형사의 고스트에 접속하려던 순간, 폭팔이 일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공안6과의 나카무라 부장은 프로젝트 2501을 회수하기 위해서 직접 공안9과를 방문했지만 </div> <div><br></div> <div>인형사가 생명체로서 정치적인 망명을 시도하자 무력으로 탈취를 시도한 겁니다.</div> <div><br></div> <div>(인형사가 프로젝트 2501을 입에 담기 전까지 나카무라가 한 말은 대부분 거짓말입니다.)</div> <div><br></div> <div>즉 이때 공안9과를 습격한 장본인은 공안6과이고, 끈질기게 쿠사나기를 추적해서 인형사를 탈취하고자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 쿠사나기와 인형사의 접속</div> <div><br></div> <div><br></div> <div>영화의 마지막에 쿠사나기 VS 탱크의 액션 명장면 이후 </div> <div><br></div> <div>너덜너덜해진 의체로 쿠사나기는 인형사와 접속을 시도합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때 인형사는 사실상 실제 두뇌가 없이 보조전뇌만으로 고스트를 유지할 수 있었고,</span></div> <div><br></div> <div>쿠사나기도 실제로는 두뇌의 반쪽만이 살아있는 상태였습니다.</div> <div><br></div> <div>이때 둘이 누워서 서로를 쳐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자세히보면 피부색과 머리카락 색깔은 다르지만, </div> <div><br></div> <div>이목구비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둘이 같은 모델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결말에서 쿠사나기와 인형사가 융합항 상태인지에 대한 명확한 워딩은 나오지 않지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러가지 비유와 상징을 보면 인형사가 쿠사나기와 융합한 상태인것은 분명해 보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6. 마무리</div> <div><br></div> <div>물론 공각기동대는 이런 배경지식 없이 봐도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느 중요한 내러티브 전달이 어렵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런 배경설정은 사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수도 있구요.</div> <div><br></div> <div>다만, 프로젝트 2501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영화를 보시면 인형사라던가 </div> <div><br></div> <div>중간의 청소부에 대한 내용이 훨씬 잘 이해가 될겁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왜 갑자기 습격이 일어난건지, 쿠사나기가 마지막에 싸우는 대상이 누구인지 등의 정보도 알 수 있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끝으로 이 영화가 1995년에 만들어졌다는 걸 감안해보면, 정말 시대를 앞서서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div> <div><br></div> <div>여러분 공각기동대 원작 보세요. 두번 보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