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src="https://i.imgur.com/ENjTBx3.jpg" alt="" filesize="77864"><div><br></div> <div>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 <strike>살인주택</strike> 아카기의 함교입니다. (근데 이 '살인주택 아카기'라는 별명이 묘하게 입에 짝짝 붙는군요.;;;)</div> <div><br></div> <div> 보시면 뭔가 김밥말이 같은게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만...<span style="font-size:9pt;">저건 수병들이 잠을 잘때 쓰는 해먹입니다.</span></div> <div><br></div> <div> 저게 왜 저기 있나 하니 중요한 바이탈 파트인 함교를 조금이라도 보호 해 보려고 저렇게 붙여 놨다는군요.</div> <div><br></div> <div> 뭔가 굉장한 뻘짓 같습니다만 사실 일본만 저런것도 아니고, 기갑부대들이 포탑 옆에 군장을 놔서 조금이라도 방어력을 끌어 올려보려고 발버둥 치는것과 같은거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div> <div><br></div> <div> ...뭐 저거라도 둘러 놓으면 조금이라도 안심이 될거 같기도 하고...(...)</div> <div><br></div> <div><br></div> <div> 덤1. 사실 아카기를 비롯한 일본 항공모함들에게서 볼수 있었던 막장의 정점은 저런 사소한게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img src="https://i.imgur.com/xUyLuZp.jpg" alt="" filesize="38022"></div> <div><br></div> <div> 사진의 파일럿은 사카이 사부로 중위.</div> <div><br></div> <div> 사진에서 보시듯 당시 파일럿들의 조종복을 보면 뭔가 굉장히 따뜻해 보이는 차림에 거의 대부분이 머플러를 두르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div> <div><br></div> <div> 저게 딱히 폼잡으려고 저러고 다닌게 아니라 하늘 위로 올라가면 <b>진짜 미친듯이 추워서</b> 그렇다는군요.</div> <div><br></div> <div> 고도가 100m 상승 할때마다 0.67도 정도씩 떨어지니 3000~4000m 정도면 사실상 기온은 빙하점에 근접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 그렇기에 저렇게 따뜻하게 차려입을수 밖에 없는데...</div> <div><br></div> <div> 일본 해군은(육군은 잘 모르겠습니다...) 초계 비행 근무자들에게 아와모리(일종의 일본식 소주)를 한병씩 지참하도록 규정 했다는군요.(당연히 몰래몰래 빼다가 한잔씩 하는 경우도 있었댑니다.-_-;;;)</div> <div><br></div> <div> <b>문제는 군사 작전에 투입되는 파일럿에게 술을 쥐어주고 보냈다는겁니다.</b></div> <div><br></div> <div> 평시에 민항기 파일럿이 술을 빨고 날아도 난리가 날 판에 하물며 군사 작전인 초계 비행에 투입되는 파일럿들이 <b>그 독한 아와모리를 병나발 불면서</b> 날아 다녔다고 생각 하면 뭐...-_-;;;</div> <div><br></div> <div> 그것도 그건데 항공모함이건 육상기지건 평시 초계를 나가는 파일럿들에게 지급을 했다는건 한마디로 항공모함의 함내나 육상기지의 창고에 대량의 술이 보관되어 있었다는소립니다. 그것도 사기 증진을 위한 연회용도 아닌 <b>군사 작전을 위한 군수품 분류로.</b>(...)</div> <div><br></div> <div> 초계 비행은 매일 보낼수 밖에 없으니 한국군으로 치면 <b>소주가 1종 보급품</b>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 해 봅시다. <strike>...어...쓰고 보니 뭔가 좀 좋은데? 군 디스에 이은 군 이슬?</strike></div> <div><br></div> <div> 실제로도 묘하게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좀 있는 편인데...</div> <div><br></div> <div> <b>그냥 군생활 내내 술과 한몸이었던</b>(...) 아카마츠 사다아키 중위라던가, 비번이라 술한잔 하다 긴급 출격을 하는 바람에 <b>만취 상태로 음주 플라이트를 하며 미군 레이더 방공망을 농락하고 살아 돌아온</b>(...) 이와모토 테츠조 중위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_-;;;</div> <div><br></div> <div> 후일 파일럿들에게 자살 돌격을 시킬때는 그 비축해둔 술에 마약을 타서는 마지막 술잔이랍시고 파일럿들에게 약을 먹여서 보냈다는 소리도 있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 덤2. 일본 해군과 술 하면 빠질수 없는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 제 1 특별 기지대라는 부대의 발족식 전날 밤, 일종의 소형 잠수정인(자살 병기는 아닙니다.) 갑표적 정장들이 모여서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고 합니다.(...라고는 해도 갑표적은 달랑 2인승 잠수정이라 그냥 다 모였다는 소리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와중에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생판 처음보는 중년 장교 한명이 슬쩍 끼어들어서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걸 깨달았고(...) <b>'누구지 이사람?'</b> 하면서도 술이 한잔 들어가 그런가 계급 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고 즐겁게 연회를 즐겼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 그리고 다음날 기지 발족식과 함께 기지 사령관으로 취임했다며 취임사를 하러 단상에 올라온 장교가 <b>어제 자신들과 같이 연회를 즐기던 수수께끼의 중년 장교</b>인걸 깨달은 갑표적 정장들은 경악 했다나...(...)</div> <div><br></div> <div> 더 웃기는건 이사람 나가이 미츠루라는 사람인데, 그 <b>역전의 수훈함</b>인 히요급 항공모함 2번함 준요의 <b>3대째 함장을 지냈던 굉장히 유능한 사람</b>이었다는거.-_-;;;</div> <div><br></div> <div><br></div> <div> P.S. 제가 현역시절 혹한기 훈련이 끝나고 부대로 복귀했을때 였습니다.</div> <div><br></div> <div> 훈련이 끝난 뒤라 작전 로테이션도 다 꼬여있고, 다들 피로에 절어서 당직 부사관 근무를 불침번마냥 두시간씩 돌아가며 섰는데...</div> <div><br></div> <div> 큰 훈련 뒤에는 중대에서 주무시고 가시던 중대장님께서 제가 순찰을 다녀온 뒤 근무 교대를 하고 들어가려는걸 불러 세우셨습니다.</div> <div><br></div> <div> 중대장실로 부르시더니 홍차를 한잔 내 주시며 몸 좀 녹이라시는데...어? 홍차가 이거 뭔가 술술 넘어가는게 맛이 희안하네요?</div> <div><br></div> <div> 중대장님 께서 <span style="font-size:9pt;"><b>"이럴때 쓰려고 B.O.Q 최 하사 방에 한병 짱박아 놨지."</b> 라시며 저에게 보여주신건 <b>위스키병</b>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확실히...특전 부사관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 그런가...어우...뺑끼 18단...(...)</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