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우리 부대에 준위가 있었는데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스타일에</p><p><br></p><p>짬으로는 주임원사,연대장 위 이고</p><p><br></p><p>업무도 무기 부속 정비? 였던가....아무튼 군무원들하고 하는 일이라서 윗사람에게 터치받을 일도 없고</p><p><br></p><p>아무튼 사실상 부대의 최고 왕고였음</p><p><br></p><p>하는 일이 다르고 건물도 멀어서 병사들은 당직때 말고는 지나가다 볼 일도 잘 없었는데</p><p><br></p><p>이 양반 스타일이 기본적인것만 지키면 큰 터치 안해서 당직서면 병사들도 그럭저럭 좋아했음</p><p><br></p><p>당시 중대 생활이 엄청 X 같아서 주말이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p><p><br></p><p>남는 시간만 있으면 집합에 갈굼에 욕먹어가며 쉴틈없이 내무실 정리,복도,화장실 미싱에 미칠 지경이었음</p><p><br></p><p>그 준위는 거의 매 주말마다 잔업하러 부대에 왔는데(토,일 둘다 오거나 둘중에 하루는 거의 매일 옴)</p><p><br></p><p>부서에서 자기가 데리고 있던 병사들 이등병~일병일때 주말에 작업으로 빼서</p><p><br></p><p>사실 아무 작업도 안시키고 여기서 놀다가 5시 되면 들어가라고 해 줬음</p><p><br></p><p>걔들이 상병달기 전까진 남에게 이야기 안해서 상,병장들도</p><p><br></p><p>아 일이 바빠서 주말마다 와서 작업 시키는구나 그래도 너무하네 자기 편하겠다고 주말마다 시키고....</p><p><br></p><p>이런 생각에 오히려 그 병사들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음(상,병장 달고도 작업 가야 할테니)</p><p><br></p><p>그러다가 상병쯤 되니 요새는 내무실 편하냐? 작업 빼줄까?(작업도 없었지만) 물어보고는 담부터 작업 안부름</p><p><br></p><p>그리고 청소 시간에 병장이 티비보고 누워 있으면 슬금슬금 와서</p><p><br></p><p>조용하게 야이노무 시끼야 애들 청소 하면 너두 가서 같이 하거나 감독이라도 해야지</p><p><br></p><p>이노무 시끼 병장 달았다고 맨날 티비만 보고 피엑스만 가고 아이고 하면서 별로 기분 안나쁘게 꿍시렁댐</p><p><br></p><p>그럼 병장도 죄송함다 하고 휙 사라짐 그리고 가끔 이등병 애들보고도 니들도 병장님 말씀 잘 듣고</p><p><br></p><p>안시켜도 열심히 해야 병장들이 이뻐하지 이눔들아 하고 훈계.....</p><p><br></p><p>근데 나머지는 나름 FM 이었음......</p><p><br></p><p>당직서러 막사에 올때면 소대장,중대장,대대장 하고 가끔 마주치는데</p><p><br></p><p>소위 찌끄래기고 중위 나부랭이고 간에 무조건 충성! 하면서 경례함</p><p><br></p><p>장교랑 부사관 사이에는 어느정도 서로 존중하고 터치 안하는 분위기가 있어서</p><p><br></p><p>중사만 되도 보통 중대장 한테 충성 구호는 안하고 서로 안녕하십니까 인사하고</p><p><br></p><p>상사급은 대대장 하고 탁구치고 테니스 치면서 반말하는데</p><p><br></p><p>금색 다이아가 소위,중위에게도 충성 하고 경례하니 소위나 중위들은 거의 FM으로</p><p><br></p><p>상급자에게 경례하듯이 부동자세로 경례함 ㅋㅋㅋㅋ</p><p><br></p><p>물론 부를때도 소대장님.....중대장님 식사 하셨습니까? 수고하십시오 하면서 존댓말 씀</p><p><br></p><p>다른 부사관들 처럼 김소위 식사 했어요? 혹은 김소위 어디가는 길이에요? 이런말 안씀</p><p><br></p><p>연대장도 주임원사 한테는 반말 쓰는데 김준위 한테는 안녕하십니까 하고 공손하게 인사함</p><p><br></p><p>그러다 보니 다른 간부들도 분위기 파악하고 ~하셨어요? 이런 '요'체 안쓰고 군대식 말투로 존댓말 씀</p><p><br></p><p>어떤 중사와 당직설때 들었는데 왕년에는 FM에 호랑이라서 부사관들은 눈도 못마주쳤다고 함</p><p><br></p><p>지금 성격 많이 죽어서 하사,중사들은 무서워 하는 사람도 없는데</p><p><br></p><p>겪어본 상사,원사들은 성격 나오면 무섭다는거 알아서 더 공손히 한다고 함</p><p><br></p><p>주임원사도 나름 30년 근속에 짬좀 있었는데 김준위 앞에서는 별일 아니라도 일부러</p><p><br></p><p>티나게 오버해서 똥군기 들어간거 처럼 행동함 ㅋㅋ옆에서 보면 좀 웃김</p><p><br></p><p>지나가다 옆이나 뒤에서 김준위 나타나면 못본척 하며 몇걸음 더 가다가 갑자기 놀라서 헛 추...충성! 요러거나</p><p><br></p><p>자판기에서 커피 뽑을때도 그냥 각자 뽑아서 마시면 될걸</p><p><br></p><p>제가 뽑아 드리겠습니다 이러면서 일부러 허둥지둥 주머니 뒤지며 서두르는척 함 ㅋㅋ</p><p><br></p><p>프림커피 드시지 말입니다? 물어보고 커피 나오면 잽싸게 뽑아서 공손하게 드림</p><p><br></p><p>그러면 김준위는 얘 왜이러냐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잘 마실께 수고해 하고 가버림</p><p><br></p><p>한번은 주임원사가 뽑아 드리겠다고 하는거 됐어 임마 내가 뽑아 마실께 하니 아...예 그럼 수고 하십시오 충성 하고 찌그러짐.....</p><p><br></p><p>그리고 당직설때 보통 다른 간부는 인원,총기 보고서 당직병들이 작성한거 확인 안하고 그냥 책상 위에 뒀다가</p><p><br></p><p>점호때 들고가서 확인만 하는데 이 양반은 당직 투입하자마자 한시간 정도 그거 계속 쳐다보고 있음</p><p><br></p><p>전날꺼랑 비교하면서 가끔 이상한거 있으면 당직병들 한테 물어보고</p><p><br></p><p>총기함에 있는 저녁 근무자들 총기 손으로 세면서 갯수 맞나 확인함</p><p><br></p><p>당직병들도 그때서야 틀린거 알고 부랴부랴 수정한 적도 있음</p><p><br></p><p>그럴때는 행정병 오라고 한 다음에 조금 화냄</p><p><br></p><p>야이놈들아 군대는 인원하고 총기 파악이 생명인데 이건 똑바로 해야지 이게 몇번째여</p><p><br></p><p>근데 사실 뭐 툭 까놓고 근무 가라로 서도 부대에서 아무도 터치할 사람이 없는데 </p><p><br></p><p>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음.......</p><p><br></p><p>인원,총기 파악만 다 되면 당직병들은 맘대로 티비봐도 되고 또 당직실 안에서 교대로 잠시 눈 붙이는거는 봐줌</p><p><br></p><p>셋다 엎어져 자지는 말고 니들끼리 알아서 잠깐잠깐 눈 좀 붙여...라고 하는데</p><p><br></p><p>사실 인원 총기 파악만 끝내 놓으면 다른건 터치 안해서 다른 간부보다 긴장감이 쫌 덜해서 </p><p><br></p><p>새벽 4시면 당직병 세명 다 기절해서 자는 경우 좀 있었음.....</p><p><br></p><p>근데 정작 본인은 잠 안잠.....보통 간부들은 별일 없으면 새벽2시쯤 부터 당직병들 한테 맡겨두고</p><p><br></p><p>의자 뒤로 제끼고 자는데 그 준위는 원래 잠이 없는지 참는지 티비만 봄</p><p><br></p><p>그러다가 근무자 투입할 시간 되었는데 셋다 자고 있으니</p><p><br></p><p>야! 하고 소리 친다음 꿍시렁 댐 ㅋㅋ 야이 놈들아 좀 자게 해 줬으면</p><p><br></p><p>니들끼리 알아서 교대로 잠시 눈 붙이고 해야지 셋 다 뻗어 있으면 되것어?</p><p><br></p><p>당직병들 하는게 그냥 뽀글이 먹고 자는거 밖에 없네 어휴 셋다 가서 세수 하구와.....</p><p><br></p><p>별로 기분 나쁘게는 안해서 히힛 죄송함다 하면서 세수하러 감</p><p><br></p><p>새벽에 조는건 두번 정도 봤는데 졸다가 일어나서 에이씨 왜 이렇게 졸리냐 하고</p><p><br></p><p>일어나서 막사 주변 둘러 보거나 초소로 순찰 다녀옴</p><p><br></p><p>한번은 연대장이 저녁 11시에 근무 순찰 한다고 불시에 본청 지통실에 가서 이것저것 체크하고</p><p><br></p><p>브리핑 시켜 보더니 여기서 부재중 병사 기타 3은 뭐냐고 물어보니</p><p><br></p><p>사령도 모르고 상황병들도 모르고 </p><p><br></p><p>현재 투입된 초소가 어디어디냐 물어 봤는데 대답 잘 못해서 완전 근무 깨졌는데</p><p><br></p><p>지통실에서 상황병이 "연대장님 오셨습니다. 지금 열라 깨지고 있는데 곧 나가실것 같습니다."하고 전화와서</p><p><br></p><p>가끔오는 연대장 불시검열 코스가 지통실->막사라서 아오 시바 엿같네 하면서</p><p><br></p><p>여기저기 청소하고 정리하고 인원 총기 맞나 다시 확인 하고</p><p><br></p><p>김준위도 브리핑 연습하고 서류 보면서 확인하고 있는데</p><p><br></p><p>30분이 지나도 연대장 안옴.....1시간이 지나도 안옴.....</p><p><br></p><p>위병소에 전화해 보니 한참전에 나갔다고 함</p><p><br></p><p>본청 간부 말로는 막사로 가는길에 옆에 있던 간부에게 막사는 당직 누구야? 물어보고</p><p><br></p><p>김준위라는 말 듣고는 바로 턴 해서 집으로 갔다고 함 ㅋㅋㅋ</p><p><br></p><p>한번은 당직 누군지 몰랐는지 김준위 당직일때 온적이 있는데</p><p><br></p><p>그때 브리핑 하려고 "충성 근무 보고 드리겠습니다." 하니까 연대장이 아이고 아니요 아니요</p><p><br></p><p>잠시 둘러 보러 온 겁니다. 별 이상 없지요? 하고는 그냥 나감</p><p><br></p><p>우리 부대는 보급 계통이라서 주로 군무원들하고 간부들이 많았는데</p><p><br></p><p>막사에서 근무하는 대대장,중대장,소대장,행보관,기타 중사 하사들은 당직 선 날에도 일이 많거나 눈치 보여서</p><p><br></p><p>당직 취침을 거의 못하는 반면(8시에 당직 마치고 1시에 다시 들어와야 하거나 그 마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음)</p><p><br></p><p>병사랑 아무 상관 없이 보급 업무만 하는 간부들은 당직 끝나면 거의 바로 퇴근이라 평일 당직을 좋아 했는데 </p><p><br></p><p>이상하게도 그 준위는 주중 당직 보다는 주말 당직(금~토,토~일)을 좋아했음</p><p><br></p><p>주중엔 업무 해야 된다며 주말 근무 있는 간부들과 엄청 근무 많이 바꿈</p><p><br></p><p>당연히 간부들도 주말근무 싫으니 콜 하는 거고......</p><p><br></p><p>당직 서다가 일요일에 종교행사 보내고 부대에 사람도 없고 널널하게 티비 보고 있다가</p><p><br></p><p>그냥 궁금해서 "저 준위님 준위님은 왜 주말 근무만 서시는지 궁금합니다." 하고 물어보니</p><p><br></p><p>준위 하는말이</p><p><br></p><p>집에 있으면 마누라가 갈궈서 싫어.......</p><p><br></p><p>하루는 주말 당직인데 아침부터 기분 안좋아 보이고 계속 혼자 꿍시렁 거렸는데 </p><p><br></p><p>분위기 때문에 궁금해도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p><p><br></p><p>점심 먹고 나더니 조금 기분 풀어져 보이던데</p><p><br></p><p>티비 보다가 당직병들 보고 하는 말이</p><p><br></p><p>야 나 오늘 괜히 근무 바꿨네 마누라 1박2일로 동네 아줌마들 하고 놀러 갔어</p><p><br></p><p>에잉 시바 근무 바꾸지 말걸</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