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요즘 갑작스럽게 공관병 갑질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네요..</p> <p>07년도니까 지금으로 부터 10년전 공관병으로써 제 군생활도 한번 써보도록 할게요</p> <p><br></p> <p>제 부대는 고양동에 있는 모 여단이었고 여단은 대령 or 준장이 지휘관으로 옵니다.</p> <p>저희 부대는 준장이 지휘관이어서 공관병, 운전병, 전속부관 총 3명이서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p> <p><br></p> <p>보통 공관병은 지원이나 뺑뺑이가 아니라 무조건 차출로 합니다. 아마 다른 부대도 마찬가지일 것 같네요</p> <p>저때는 준장은 공관병, 운전병, 전속부관 이렇게 3명이었고</p> <p>소장부터는 공관병, 조리병, 운전병, 전속부관</p> <p>중장은 공관병2명, 조리병, 운전병 전속부관 이런식으로 나뉘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p> <p>그리고 한번 공관병이 된 후에 전역할때까지 하는건 아니고 지휘관이 바뀌고 나면 그 지휘관에 맞는</p> <p>공관병을 다시 뽑거나 아님 기존 공관병이 마음에 들면 계속 같이 할거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p> <p>공관병을 다시 뽑는타이밍에 제가 걸린거고 저도 상병 꺽이고 나서는 지휘관이 바뀌게 돼서 본부로 내려왔습니다.</p> <p>사실 다시 원래 있던 대대로 가고싶었는데 이미 1년 3개월이나 빠져있었고 다시 가봤자 할 수 있는것도 없을거라고</p> <p>본부포대장이 꼬득이는 바람에 본부로 간거죠..</p> <p><br></p> <p>처음 이등병때는 그냥 대대에 포병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이등병 5개월째에 이등병 일병들 모두 모이라는 방송이</p> <p>나온 후 내무반으로 모였는데 본부에서 인사과장인가 하시는 분이 오셨습니다. 대뜸 저에게 오더니 인적사항이랑</p> <p>종교 부모님 학교 등을 물어본 후에 행정반으로 가서 사진찍고 곧 연락 할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갔습니다.</p> <p>그때는 이등병이라 뭣도 모르니 가만히 있었는데 선임들이 따까리 뽑는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정말로</p> <p>며칠 후에 본부에서 연락이 와서 A급 군복 입고 따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본부 주임원사 -> 부여단장 -> 여단장님</p> <p>면접 본 후에 바로 공관으로 올라가게 됐습니다.</p> <p><br></p> <p>그때야 뭐 공관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고 선임들 말로는 일도 편할거라고 해서 그냥 따라 올라간것 밖에 없었죠</p> <p>일주일동안 기존 공관병에게 인수인계 받고 혼자 하게 됐는데.. 참 이게 사람들이 몰라서 부러워할 뿐이지 종도 이런 종노릇이 없어요</p> <p>지휘관 마다 다르겠지만</p> <p>저는 무조건 네시반에 기상해서 정원 불 타 키고 집 불 키고 여단장님 새벽기도 가시면 그때는 전속부관이 잘 시간이라</p> <p>1호차에 선탑해서 같이 새벽기도 따라 가는게 일과의 시작입니다.</p> <p>365일 내내 근무만 없을 뿐이지 네시반기상 주말도 모두 네시반 기상입니다.</p> <p>그리고 새벽기도 후에 목욕탕으로 샤워하러 가면 양말 속옷 군복 고무링 지휘봉 전투모 까지 모두 잘 접어진 상태로</p> <p>1호차에 보내면 1호차 운전병이 목욕탕으로 전달해주고 저는 개밥주고 공관 정원 관리, 밭 관리, 빨래 및 청소를 합니다</p> <p>청소도 매일매일 먼지하나 없이 대청소해야되고요.. 그리고 저는 조리병이 없어서 제가 조리까지 했습니다..</p> <p>여단장님이 퇴근하시면 집에서 샤워하시는데 화장실 앞에 입으실 옷을 다 준비해놔야 하고요 저녁 준비된것 상 차리고</p> <p>저랑 1호차 운전병 그리고 부관은 옆에 따로 마련된 작은 원룸형식의 집이 있는데 거기서 모여서 여단장님 식사 차려드리고 나서</p> <p>남은 반찬으로 식사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설거지 하고 군복은 매일 매일 칼주름 다림질 하고 전투화는 매일 물광을 내서 반짝반짝하게</p> <p>놔둬야 하죠.. 그렇게 되면 밤 9시 정도.. 1시간 티비보고나면 10시 하루일과의 끝입니다. 공관병도 무조건 10시면 취침에 들어가야 합니다.</p> <p><br></p> <p>주말에 사모님과 가족이 오면 주말엔 출근을 안하시니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차려야 하고.. </p> <p>딸들이 먹을 과일도 다 챙겨야 하죠.. 사모님이 계실때는 공관에 최대한 출입을 안하게 되는데</p> <p>사모님이 일요일에 떠나시면.. 이런 난장판이 없죠.. 집안일을 안하시니.. 다시 대청소해서 다 치워야 해요.. </p> <p><br></p> <p>이건 어디까지나 평상시 일과고.. 집에서 회식을 하면.. 회식음식 모두 차려야 하는데 하루종일 회식음식 준비를 해야하죠..</p> <p>치우는데도 2~3시간 걸리고요.. 이런날은 12시 넘어서까지도 일해야 합니다.. 추석, 설날엔 명절음식 만드는 것도</p> <p>모두 공관병의 일이고요.. 친척들 모두 모이면 나물, 전, 찌개 모두 차려낸 후에 저는 그냥 남은 국물에 혼자 밥말아 먹고요..</p> <p><br></p> <p>보통 이게 공관병의 일과라고 보시면 돼요.. 그나마 저는 주말 부부라 갑질은 없는편이라 생각하는데 공관병은 한마디로 그냥 종이라고 보시면돼요..</p> <p>개인적인 생활도 하나도 없고.. 누구랑 같이 있을시간도 없으니 나중엔 벽보고 얘기하게 돼요.. 짬대우는 바랄 수도 없고요..</p> <p>그래도 어디가서 말 못하는건 다른 보병이나 전투병과 인원들, 행정반 인원들 보다는 몸적으로는 편하게 있었고.. 실질적인 훈련이 없는</p> <p>병과다이다 보니 전역해서도 제대로 군생활 했다고 말도 못하죠..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는 보직이에요..</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