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군의관 복무하고, 작년부터 민방위로 바뀌었습니다. <div><br></div> <div>아내도 의사 저도 의사입니다. 전문직이라고들 하니 그런가보다 하겠습니다. 모 님이 전문직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셔서. </div> <div><br></div> <div>1. 여자 군의관은 왜 없죠?</div> <div><br></div> <div>병과를 의무라고 하나요? 사실, 군의관들은 이런 용어 약합니다..</div> <div><br></div> <div>암튼, 훈련, 6주 영천에서 훈련하고, 군의학교에서 교육받습니다.</div> <div>체력훈련, 힘듭니다. 30다되어서 굴릴라니 힘듭니다. 대개 6년교육 후 인턴 1년, 전공의 4년 마치고 오거든요. 중간에 오기도 하지만.</div> <div><br></div> <div>행군도 가고, 총도 쏘고... 뭐 그런거 다 합니다.</div> <div><br></div> <div>근데, 이거, 여자라고 못할까요? 저는 할 것 같은데요. </div> <div><br></div> <div>30살까지 몸 움직이는 거라고는 학교 통학, 병원 출근밖에 안한 사람들도 6주 훈련 받으면, 내 몸에 이런 기능이 있었나 싶어집니다. 적어도 40킬로미터(맞나요? 화산까지 갔는데..) 걷는 정도는 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훈련 후 부대에서의 일... 이건 솔직히 체력 전혀 필요 없죠. 군의관은 특성상 바쁘면 안됩니다. 늘 여유있게 있어야, 응급환자 대처하죠.</div> <div>(다만, 응급 생기면, 밤도 잘 샙니다. 응급 상황에서 발 빼는 군의관은 개인적으로 본적 없습니다. 군의관이 평소에 업무에 치인다? 그건 나쁜 군대죠.)</div> <div><br></div> <div>이거 왜 남자만 해야하죠? 여자는 못하는 일인가요?</div> <div><br></div> <div>3년간, 제 아내는 대학에서 석박사 통합 마치고, 전임의 마치고 취직했습니다. 저는 군대 다녀와서 전임의 시작. 참고로 전임의는 화려한 3D업종으로, 업무가 많아 저는 3일에 한번씩 자발적 밤샘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아내보다 제가 월급이 많았던 적이 없습니다. </div> <div>군대 3년 내내(군의관은 3년하고도 8주를 더 복무합니다.), 군대 안간 동기들(성별 관계없이) 이야기 들으며 괴로웠습니다. 내가 왜? 나만 왜?</div> <div>3년 복무하고 나오니, 전공의 때 나름 자신이 붙었던 수술을, 하나도 못하겠더군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div> <div><br></div> <div>2. 여자의사-남자의사의 임금 격차</div> <div>음.. 대한민국에서 가장 여자의사의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병원인 **여자대학교 부속병원 홈페이지에서 해당 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급 내역까지는 못봅니다만...</div> <div>소아과 - 대부분 여자의사</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신경외과-전부 남자의사</span></div> <div>흉부외과-전부 남자의사</div> <div>심장내과-전부 남자의사(특히 스텐트삽입)</div> <div>피부과-전부 여자의사</div> <div>마취통증의학과-대부분 여자의사</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이래도 감이 안오세요? 밤에 나와서 수술해서 인센티브 받는 과들은 남자로 채워져 있습니다. 임금격차는 당연히 납니다. 피부과가 돈을 많이 벌것 같다고요? 천만에요. 대학병원에서 가장 괴로운 과 중 하나입니다. 개인병원과 경쟁이 안되거든요. 보는 환자군 자체가 다릅니다. 의사 1인당 매출이 전체 과 중에서 가장 적은 쪽일겁니다. 3D과는 당연히 좀 높습니다. </div> <div><br></div> <div>소아과 의사 중 남자 의사의 수가 여자의사의 수보다 많다고요? 맞습니다. 근데, 이건 자료를 해석할 줄 몰라서입니다.</div> <div><br></div> <div>여자의사 중 소아과의 비율이 남자의사 중 소아과 비율보다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여자의사의 평균 소득과 남자의사의 평균 소득을 따지면... 피부과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div> <div><br></div> <div>정형외과에서는 여자를 안 뽑는다고요? 맞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지원 가능합니다. 근데, 뽑아도 못버팁니다. 가장 일상적인 예를 들면, 수술 전 소독할 때, 성인 다리 양쪽을 들고 일정한 자세로 10분가량 버티는 단순 작업만해도, 남녀 차이가 납니다. 근데, 이게 차별일까요?</div> <div><br></div> <div>지극히 자본주의와 효율성 논리로 돌아가는 바닥입니다. 산부인과 전공의를 남자가 왜 많이 지원하지 않는지 보면 답이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3. 의전원? 여자 의전원? 기회의 평등?</div> <div>법전, 약전, 의전. 여대에 이게 있는게 맞나요? 기회의 평등은 어디에 가 있나요?</div> <div>여기는 직업학교에 가깝죠. 근데, 성별로 입학을 제한한다? 이거 역차별 아닌지요?</div> <div>위에 언급된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왜 **대에는 의전이 여자만 입학하게 되어 있나요?"</div> <div>답변은 '아직 양성평등이 안되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2000년대 말까지, 의전원 초기에는 여자 입학생이 50% 넘었습니다.</div> <div>지금은 아닙니다. 이게 2000년대 까지 상승하던 양성평등의 정도가 지금은 더 낮아져서일까요?</div> <div><br></div> <div>평등은, 기회의 평등으로 주어져야합니다.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거죠? </div> <div><br></div> <div>4. 의사 수가 충분하니, 여자 군의관 필요 없다?</div> <div>무슨.. 이런 생각을..</div> <div>우리나라 보건소에 들어있는 공보의들은, 군복무 대체인력입니다. 군대에 가기에는 신체가 미달되니, 보건소로 돌렸습니다. 근데, 모자라네요?</div> <div>의전원때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남자 의전원생은 복무를 마친 학생이 많았고, 여자 의전원생은 군대를 안가도 되고.</div> <div>지금은 그때보다는 낫지만, 보건소의 의사 수 생각해보면, 여자 의대 졸업생이 복무한다.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습니다. 격오지, 도서지역 보건 수준이 급상승 하겠군요. </div> <div><br></div> <div>전문직 남자라고 할말 없는 거 아닙니다. 해봤자, 너희는 그래도 어떻지 않냐는 말 들을까봐 이야기 안하고 있을 뿐입니다. </div> <div>저야 모두 지난 일이지만...3년 공백 만만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군대에 꼭 남자여야하는 보직이 아닌 곳도 꽤 많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도 군대가기 싫었습니다. 싫죠. 당연합니다. 그냥 인정하면 됩니다. 군대가기 싫다고. </div> <div>그걸 이런 저런 논리를 갖다 붙이면, 너절해집니다. 핵심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본인도 알고 있을 겁니다.</div> <div><br></div> <div>지기 싫어서..</div> <div>가기 싫어서라고 인정하기 싫어서...</div> <div>고집부리는 자신을</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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