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영하 10도를 훌쩍넘긴 한겨울에 </div> <div><br></div> <div>구멍 뻥뻥뚤린 텐트안에 솜이 반쯤 빠진 침낭안에서 핫팩 서너개에 의지하면서</div> <div><br></div> <div>맹추위에 잠이 드는건지 얼어 죽어가고 있는건지 반진심으로 걱정이 들면서</div> <div><br></div> <div>겨우 잠이들었다가 추워서 깨면 이제야 새벽 1시.</div> <div><br></div> <div>겨우 다시 잠이들었는데 2시에 있는 불침번 근무</div> <div><br></div> <div>근무마치고 다시 텐트에 비집고 들어가서 이제 첫날인데 내일훈련은 어떻게 버티지 하는 걱정</div> <div> </div> <div>근데도 진짜 너무 추워서 차라리 아침이 밝았으면, 제발 해가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군대 첫 혹한기때 이런 생각이였던거 같아요. 이런경험 성인남성의 대부분은 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꽁꽁언 진흙땅에 손이 부르터지도록 팩박으면서 텐트치고, 제대로 앉을곳도 없는곳에서 비닐에 밥이고 국이고 반찬이고 다 섞어서 쪽쪽 빨아먹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진짜 힘들었어요. 근데요, 보상은 커녕 어디가서 나 이렇게 힘들었다고 생색도 못내요. 남들도 다 한거니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희끼리야 웃으면서 말하죠.. 꿀빨았니 뭐니 하면서.</span></div> <div><br></div> <div>근데요. 군대 안가보신것 같은, 여성분으로 추측되는 분들이 '그깟 군대가 뭐라고' 하는 느낌의 글을 보면요. 진짜 막 속이 뒤집혀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냥 힘들었구나 고생했구나 하고 공감해주고, 어떻게 덜 힘들게 도와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가져주셨어도 충분해요. </div> <div><br></div> <div>여성징병제 될 것 같습니까? 그냥 공감만.. 위로만 해달라구요.</div> <div><br></div> <div>조금 더 나아가서 여성도 국방이란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div> <div>여군 장교,부사관은 존재하는데, 여군 사병은 존재하지 않는 부조리함을 이해 해달라는건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는 임신하는데, 그런 여자보고 군대를 가라고?'</div> <div><br></div> <div>이런 요지의 글을 읽으면요.</div> <div><br></div> <div>'그깟 군대가지고 찡얼대는 찌질이 어휴'</div> <div><br></div> <div>이렇게 보여요 진짜로.. </div> <div><br></div> <div>여성 여러분 만약 임신하실때, 혹은 임신 하셨을때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이 </div> <div>'남자들은 군대도 다녀왔는데 그깟 임신이 뭐가 그렇게 힘들어?' 라고 하면 받아들일수 있나요? 어이없지 않나요..</div> <div><br></div> <div>진짜 딱 그런느낌이에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요 며칠 충격이 큽니다 진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