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료를 직접 경험한 군의관출신으로 군대의료가 xx인 이유를 풀어보자고합니다 <div>대부분이 의사들에대한 변명으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그냥  알아주셨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div> <div><br /></div> <div>군의료에대한 불만을 들어보면 대부분 군의관들이 개판이다(이것도 엄청나게 순화한것이란것을 압니다)</div> <div>제대로된 진료를 못받는다. 신뢰가 안간다 등등 입니다.</div> <div><br /></div> <div>본론에 들어가기전에 우선 군의관이 무엇인지 설명하겠습니다.</div> <div>정식명칭은 군의사관이고 특수병과입니다. 매년 일정수 이상 을 선발해며(장교라서 형식적으로는 지원입니다만</div> <div>사실상 징병입니다. 의사 국가고시 합격후에 수련의(인턴과정)지원할때 사관후보생 지원서를 쓰지않으면 인턴이 될수없습니다.)</div> <div>보통 년간 신규의사 배출의 1/3 정도가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나머지는 공중보건의로 복무하게됩니다.</div> <div>최근의 비율을보면 oo과 전문의 출신의 대위군의관이 80% 이상이며 나마지는 수련의(인턴)과정을 수료한 중위군의관입니다.</div> <div>인턴을 수료하지않으면 공중보건의로 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방부가 멍청하지 않아서 군의관을 먼저 선발하고 그 나머지가 </div> <div>공중보건의로 갑니다. 그래서 서울대나 상위권의대출신들은 군의관으로 갈확율이 높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고 이렇게 징병되는 군의관이외에 군대에서 직접 선발하는 위탁교육생 출신의(육사나 다른 초급장교) 장기복무 군의관도 소수이지만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군의료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 군의관이 xx같아서 또는 실력이 없어서 제대로된 진료를 못받는다고 합니다.</span></div> <div>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군의관들은 대부분 국내 유수의 대한병원에서 일하던 레지던트 출신의 전문의 들입니다. 군입대전에는 실력이 </div> <div>출중하던 사람들이 왜 군대와서는 이상해진걸까요? 의사들이 이상한놈들이라 그런걸까요?</div> <div><br /></div> <div>군의료가 xx인 이유를 풀어보자면</div> <div>첫째 군의관들의 문제가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군대에서는 의욕이 없습니다.</div> <div>직설적으로 말하면 시간만 때우고 오자는 생각을 가지사람도 있습니다.</div> <div>사회에선 성실한 의사들이 군대만 오면 무기력해집니다. 군대만의 특수성일까요?</div> <div>이걸 해결할방법은 간단하다고 봅니다. 의사로서 대우를 해주면 됩니다. </div> <div>이상한가요 지금은 어떻게 대우하길래 그럴까요?</div> <div>군대에서 군의관의 대우는 그냥 부적입니다. 사고안나게해주세요 하는 부적, 책임져주세요 하는 부적입니다.</div> <div>군의관들의 의무지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사격훈련이야 큰사고가 날 가능성이있으니 당연히 대기해야 한다고 여기지만</div> <div>무슨 진지공사할때 체육활동할때 심지어는 참전용사들 회식할때도 군의관을 대기시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만해하나 </div> <div>사고가났을때 나는(지휘관)이렇게 군의관의 대기시켜 책임을 다했다 라는 면피용입니다.</div> <div><br /></div> <div>둘째 시스템의 문제입니다.</div> <div>군의관은 군인입니다 따라서 상관이 있습니다. 군병원의 제외한 야전부대에서 군의관의 상관은 중령, 대령급의 장기군의관이</div> <div>아니라 일선 부대의 대대장, 연대장들입니다. 즉 야전부대에서 이들 부대장에의해 군의료가 좌지우지됩니다. </div> <div>예를 들어 대대급에 군의관이 한명있습니다. 병사들이 진료를 왔을때 군의관도 가장 편하고 병사들도 가장좋아한는 진료는</div> <div>다 외진 보내는 겁니다.(솔직히 대대급의무대에서 해줄수있는건 빨간약, 진통제뿐이라는걸 군대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껍니다)</div> <div><br /></div> <div>자 대대 군의관이 진료보러온 모든 병사를 외진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날 바로 대대장실로 불려가 쪼인트까일껍니다. </div> <div>지휘관입장에서 외진인원이 늘어나면 병력관리를 잘못한다는것 표시하는것 이니까요.</div> <div>그래서 진짜 아파보이는 병사만 외진보내는 겁니다. 짬이 안되거나 연기력이 떨어지면 그냥 진통제만 먹고 지내야하는 거죠</div> <div><br /></div> <div>셋째 군대의료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바로 꾀병환자가 있다는겁니다.</div> <div>의사들은 교육을 받을때 꾀병을 감별하는 방법을 배우지않습니다. 환자가 말하는 증상이 진실이라는 대전제하에</div> <div>진료하죠. 전세계의 어느나라도 꾀병을 구별하는 법을 가르치진않습니다. </div> <div>하지만 군대에는 꾀병이 있습니다. 그래서 군의관의 큰고민중 하나는 환자가 왔을때 이놈이 거짓말하는것아냐 하는 </div> <div>의심이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드는 겁니다. 꾀병환자도 다 외진을 보내면 고민할일이 없는데 두번째 이유로 꾀병환자때문에 진짜환자가 진료를 </span></div> <div>못보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div> <div>아프다는 병사를 다 외진보내면 어떻게 될까요?</div> <div>군병원은 터져나가고 일선 부대는 작업할사람이 없어 난리였을껍니다. </div> <div><br /></div> <div>넷째로는 군대의료자체가 시설이 부실합니다.</div> <div>군병원은 그 숫자도 부족하고 시설도 부실합니다.</div> <div>그리고 그병원중에서는 경험해보신분들은 잘알겠지만 이것도 병원이야하는 곳도 포함되어있습니다.</div> <div>시설에대한 투자가 안되어있습니다. </div> <div>현대의학의 경우는 과거 허준시대와 다르게 의사 한명이 할수있는 일이 한정되어있습니다.</div> <div>외과나 정형외과 의사가 한명있으면 그냥 의원급에서 하는것밖에 못하지면 거기에 마취과의사와 </div> <div>수술실이 있으면 수술이 가능해집니다. 이처럼 현대의학은 의사가 모이면 모일수록 시너지효과를 낼수있습니다.</div> <div>또 현대의학은 시설, 장비에대한 의존이 높습니다. 의사만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지만 혈액검사장비, 엑스레이, CT, MRI등</div> <div>장비가 있으면 좀더 고도의 의료를 시행할수있습니다. </div> <div>결국 시설에 대한 투자 돈을 써야하는데 군대에서 의무파트는 돈안쓰기로 유명한 곳입니다.</div> <div><br /></div> <div>이거 짧게하고싶은데 점점 길어지네요</div> <div><br /></div> <div>다섯째 군의료정책이 이상합니다.</div> <div>뭐 민간의료도 심평원에서 하는걸보면 다를께 없어보이지만 군대는 더 심한것 같습니다.</div> <div>군대에서 최고의료기관은 군병원입니다. 병원중에서 수통과 대전통합병원이 있지만 이건 제외하고</div> <div>하나의 군병원이 보통 3개사단정도를 커버합니다. 여기에 의사가 몇명이나 있을까요? </div> <div>군병원의 의사가 많으면 각일선부대에서 보내는 외진인원을 다 커버할수 있겠지만(꾀병환가가 많더라도)</div> <div>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왔다가 진료인원이 밀려서 못보고 돌아가는게 부지기수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렇다고 군의관들이 노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정형외과의 경우는 하루 접수인원이 200명이 넘는곳도 많습니다. </span></div> <div>그럼 늦게 가면 순번에 밀려서 진료 못보고 엑스레이만찍고 다음외진때 확인하는경우가 많죠</div> <div><br /></div> <div>그럼 군의관 수를 늘여서 외래 숫자를 늘이면 해결되겠네 하겠지만 몇년전 신교대에서 뇌수막염 사건 터졌을때</div> <div>해결책이 뭔지 아십니까? 군병원 군의관 TO를 신교대로 돌렸습니다. 군의관을 더 많이 뽑는게 아니라 </div> <div>안그래도 인력이 부족한곳에서 군의관들을 빼갔습니다. 그때 많은 군의관들이 항의했었지만 답변은 상부에서 결정해서</div> <div>어쩔수 없다 였습니다. </div> <div><br /></div> <div>군병원이 포화상태면 민간병원으로 보내면 되겠네 하겠지만 군병원에서 할수 없는 질환(이건 기준이 잘하냐 못하냐가 </div> <div>아니라 할수있냐 아니냐의 기준입니다. 대략적으로 암환자나 총상 정도겠네요)이 아니면 민간병원으로 못보냅니다.</div> <div>안보내는게 아니라 못보냅니다. 다만 자비로 간다면 문제가 없습니다.(이것도 결국은 예산때문에 못가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군의료의 문제점이 많다는것은 누구나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나도 왜해결이 안될까요?</div> <div>욕하는 대상이 잘못되었기때문입니다. 군의관만 신나게 욕해봅시다. 뭔가 바뀌는 내용이있을까요?</div> <div>몇년째 욕하고있는데 왜 그대로죠? 매년 군대에서 군의관들 교육한다고 뭔가 하고있는데 왜 바뀌는건 없을까요?</div> <div>이럴때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 찔러야 합니다. 민간의료의 경우는 보건복지부나 국회가 되겠고 군대는 국방부죠</div> <div>군의료가 이상하다고 의사만 욕하면 국방부는 군의관만 조지겠죠 그게 손쉬운 방법이고 사람들이 의사욕만 하니깐요</div> <div><br /></div> <div>우리나라 의료보험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의사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정책을 실행한는 사람입니다.</div> <div>이런상황에서 의료정책을 개선하려면 의사만 욕해서는 해결이 안됩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을 욕해야지 해결이 됩니다. </div> <div><br /></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저도 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처음에는 이런저런 문제로 다른 장교들과 많이 싸웠지만 결국 군대는 바뀌는게 없었습니다.</div> <div>아무리 규정을 찾아가며 싸워도 지휘관의 말 한마디면 다 뒤집어졌죠 가재는 개편이라는 말이 딱맞더군요</div> <div>어짜피 군의관은 3년 복무하고 떠날사람이지 군대에 뼈를 묻을 사람이 아니니깐요</div> <div>그후론 그냥 그려러니 하세요 하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div> <div>저도 결국 좋은 군의관은 아니었습니다. 저로인해 피해본 병사도 있었을 껍니다.</div> <div>이자리를 빌어 사죄드립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P.S 결국 좋은군의관이란 무엇일까요?</div> <div>병사입장에서 좋은 군의관은 친절하게 대해주고 큰병원으로 외진보내주고 물론 실력도 좋아서 청진기만 들고 모든병을 진단하는의사일껍니다.</div> <div>지휘관입장에선 어떨까요? 일을 크게안벌리는 군의관입니다. 시키는 일이나 잘하고 큰일안저지르고(야간이나 휴일 병원이나 사단의무대로 </div> <div>후송보내면 상급부대로 보고가 들어갑니다.) 외진인원 잘관리하는 군의관이 좋은 군의관이죠</div> <div>병사들 입장에서 좋은 군의관이 되기위해서는 나름 큰 각오가 필요합니다. 여러 장교들 특히 지휘관과의 갈등을 각오해야하거든요</div> <div>혹시라도 그런 좋은 군의관들을 보셨다면 응원해주시고 또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