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과 세호님 그리고 출연하신 많은 자기님들을 비하하거나 싫어하는 건아니지만...
제가 겪게되었던 특수한 사정때문에 불편하고 슬픈 마음을 감출수 없기에 조금이나마... 개인적인으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원 7명의 아주 작은 회사입니다.
대학생때 저를 포함해서 세명이 창업한 이후 지난 8년간 아둥바둥 아끼고 참아가며 이제 성공은 아니지만 사람처럼 살수 있다. 라고 생각되는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2년전 저희는 성수동이라는 곳에 사원들을 위한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죠...
허리도 펼수 없던 먼지만 가득했던 보일러실 옆의 시끄러운 골방에서 노트북 세대로 시작했던 8년전 그때에 비하면 30평 정도의 집은 저희 사원들에게도 회사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네마리 에게도 큰 사치였습니다.
올해 1월경부터 회사는 조금씩 늘어가는 업무량등의 문제로 성수동에 따로 숙소 대신 사무실을 마련하게 되었고
비록 월세이긴 하지만 창업후 8년만에 무일푼에서 시작한 사업이 번듯한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체로 발전하게 된것에 대하여 기쁜 마음뿐이었죠...
지금까지 큰욕심도 부리지 않고 차근 차근 조심히 한계단씩 밟아오던 계단이 지금의 저와 회사를 있게 해주었지만
갑자기 분수에도 맞지 않는 사치는 화를 불러 온다는게 정말이었을까요...
사무실겸 집으로 쓰던 그 숙소에서... 비극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무실이 생긴 이후 숙소는 지방에서 올라온 미혼의 사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겸하는 숙소로 용도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5월이 왔죠...
올해 5월 8일 어버이날 공동체의 경로당에서 진행하는 경로잔치에서 나온 의심 한마디가 저에게는 더할수 없는 상처로 남게되었습니다.
5월 8일 경로잔치에서 주민중 몇분이 저를 지목하시면서
"요즘 공동체에 모르는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것 같다."
"덩치가 크고 위협적으로 생긴 사람이 자주 드나든다."
"그거 000동 0000호 의 사람이 의심된다. 그런데 거기 개인이 아니라 사무실로 쓴다면서? 한번 확인해야되는것 아니야?"
라는 말로 저와 회사를 비방하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그 경로잔치에 저는 참석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해당건을 관리사무소는 여과없이 저와 사장님께 전달했고 현재 회사의 상황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해가 있다면 직접 만나 뵙고 풀고 싶다고 전달드렸습니다.
지난 2년간 아무 트러블 없이 지내온 저와 사원들로써는 이해 할수 없는 일이며 그분들은 입주민이고 우리는 모르는 사람인것인지.
우리가 모르는 잘못이 있다면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고 고칠수 있게 해달라는 말에도 그분들은 아무런 답변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서야 저와 사원들은 알수 없는 사람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오고가는 험담속에 주민들 사이에서 저희는 이미 치안을 어지럽히는 불순분자로 분류 되었겠지요...
관리사무소의 답변을 요청한 주말과 평일동안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일주일을 보냈고. 마침내 듣게된 답변은
"말씀하신 사항은 문제를 제기하신 분들에게 잘 전달했다. 오해가 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는 없다."
였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다른 주민들과의 접촉은 절대 불가능하며 해당 상황에 대하여 잘 전달하겠다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누군가 나는 모르는 다른 사람이 나를 비방하고, 그 사실이 아닌일을 확인하고, 해명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그 많은 시간 끝에 도달한 결론은
"아니면 말고" 라는 사실에
'혹시... 내가 모르는 내가 잘못한게 있는것 아닐까?'
'그냥 내가 싫어서 그런거면... 모르는 사람들도 싫어하는데... 날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건가...'
출퇴근을 하는 짧은 시간에도
'날 싫어하는 저곳으로 다시 되돌아 가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에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중간에 사람이라도 만나면... 그 사람이 말이라도 걸면 뭐라고 이야기 해야하는거지?'
라는 걱정속에 아무도 없을 시간에 출근과 퇴근을 하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쉬는 시간에도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 다짜고짜 따지거나 사과를 요구하면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잘못했다고 해야하는건가... 집에서 나가야 되는건가?'
같은 수많은 생각으로 하루 하루 피폐해져갔습니다.
특히 그날 주말은 사원들의 사정으로 혼자 있게 되자 어렸을때 자우림의 낙화를 듣고 생각했었던 잘못된 기억들까지 하게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남은 내가 보이지만 나는 아무도 볼수없는 거울로 이루어진 사방이 막힌 방에서 끝나지 않는 모르는 이들의 비방을 듣는 느낌속에 손도 떨릴 정도로 불안정한 증상을 보이게 되어 정신과에서의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따로 변호사도 찾아 보았지만 몇가지 요소가 부족하여 법적 분쟁은 가능하나 처벌이나 승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사실만 확인했습니다.)
집이라는 것이...내가 나가고 싶어도 함부로 나갈수도 없기에 해소하기위한 모든 상황이 막혀버린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지인들과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관리사무소에서도 주민들과의 만남을 주선하지는 못하지만 소장의 이름으로된 사과문을 일주일간 게시하는 것으로 해당 비방건은 덮는 것으로 협의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사하기 전 까지의 약 두달간... 사과문 게시 이후에도
'아. 그 뚱뚱하신분?', 이라던지 '아 그집이요?' 라는 등의 차별과 말들은 계속되었죠...
그렇게 그 악몽과 같은 곳을 피해 제주도로 입도한지 두달만에 오늘 유퀴즈에서 그 많은 일이 있었던 집을 다시보게되니 잠시나마 잊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다른 자기님들은 즐겁게 보시는 예능 프로가 저에게는 어떤 매체보다 슬픈 과거를 보여주는듯합니다.
오늘은 입도하기 전에 받아온 안정제를 반개만 먹고 자야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용량은 반으로 줄이라고 하셨거든요...
부디... 내일이면 성수동에서 있었던 기억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봐주실 자기님들이 몇분이나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유퀴즈를 사랑하시는 모든 자기님들께 불편하게 해드린것 같아 미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또한 오늘 방송에 출연하신 모든 성수동 분들은 이글과 관계없는 분들입니다. 억측은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따로 고마움을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한정된 상황속에서 어찌되었던 중재하시려 노력했던 관리사무소 소장님.
급격한 심겸변화에도 공감해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의사선생님.
외국에 거주중이심에도 한국까지 찾아와 해결하려 하셨던 집주인분.
공감해주시고 나의 일처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거래처 분들.
함께 고생한 사원들과 사장님까지.
이 두서없는 글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