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이에요. 서울에서 먼건 아닌데 집이 좀 외집니다. 아부지 공장 겸 집이라서 부지가 400평쯤 되고, 3동의 건물 중 하나를 2층으로 올려서 거길 집으로 쓰고 있어요. <div><br></div> <div>공장/창고가 꽤 있고 민가가 적은데다 논밭도 꽤 있고 합니다. 촌이죠.</div> <div><br></div> <div>어느날 맞은편 건물에 어떤 아주머니가 매일 밤 특정시각(10시쯤~12시까지)에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좀 놀다가(?) 갑니다.</div> <div><br></div> <div>그걸 매일 합니다. </div> <div><br></div> <div>어떤 일인지는 몰라도 그 분은 이제 그쪽 업체에서 일을 하지 않는데도. 매일 와서 그렇게 하고 갑니다.</div> <div><br></div> <div>그냥 아무일 없었다면 그냥 저아줌마 특이하네..하고 넘어갔을 일입니다.</div> <div><br></div> <div>문제는.. 고양이들이 하나하나 늘어나면서 시작됐죠.</div> <div><br></div> <div>저희집은 약간 더 높은 곳에 위치해있고, 2층에는 테라스(?) 같을걸 만들어 놔서 거기서 고기를 구워먹는다던가, 밭에서 난 양파나 마늘, 고추 등을 말리기도 해요.</div> <div>심지어 땅 한켠에는 작은 닭장을 만들어서 닭을 키우고 있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네. 이놈들이 저희 집으로 옵니다. 밤 늦은 시간에 테라스에서 남은 음식찌꺼기를 뒤적이거나, 엎어놓기도 하고, 닭에게 위협(고양이가 근처에 있기만 해도 닭들은 벌벌 떨쥬..)을 줘서 닭들이 시도때도없이 스트레스받고..</div> <div><br></div> <div>한창 자야할 새벽시간에 고양이들 싸워대고... 발정나서 울어제끼고..</div> <div><br></div> <div>안쪽 민가 개님도 그래서 또 신나게 짖어주시고...</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아줌마는 그냥 고양이가 좋아서, 걔들 안쓰러워서 그랬을지 모릅니다만..</div> <div><br></div> <div>매일 같은시간에 같은장소에 가면 양질의 먹을거리가 있다는걸 아는 고양이들은.. 매일 몰려듭니다. 그리고 한정된 먹을거리로 인해 지들끼리도 싸워요.</div> <div><br></div> <div>게다가 촌입니다.. 촌동네는 벌레도 많구요... 쥐도 있어요.. 야생냥이들이 야생성 충분히 가지고 나름 안전하게 잘 놀고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div> <div>고양이는 포식자의 위치에 속해있어요 ;; 걱정할게 전혀 안됩니다.</div> <div>오히려 그 아주머니가 냥이들을 신나게 소환해두신 덕에 로드킬이 늘었죠.</div> <div>창고가 많다보니 대형화물차도 흔하게 다닙니다. 집앞쪽은 길이 좁아서 25톤정도밖에 못들어오지만, 3분만 걸어나가면 트레일러가 지나다니는 곳이에요. 야간에 1톤트럭에 길 잘 아는 아재들은 그냥 막 달리고 갑니다. 이면도로에서 60키로 이상 조지고 가요.</div> <div><br></div> <div>결과적으로 모종의 방법을 통해서 더이상 그 아주머니가 오지 않게 된 후로 동네는 다시 아주 평온하고 조용해졌습니다. -_-</div> <div>게다가... 잡벌레들도 좀더 줄었구요.</div> <div><br></div> <div>정말 좋으면 키우세요 차라리.. 아무도 뭐라 안해요.. </div> <div>매일 한두시간 와서 냥이들이랑 놀아주고 가시는거... 그거 하나때문에 거기 사는사람들은 밤새 고통받아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