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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53476
    작성자 : 근삼이짱
    추천 : 1
    조회수 : 446
    IP : 211.36.***.4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9/17 17:36:34
    http://todayhumor.com/?menbung_53476 모바일
    미용실갔다가ㅜㅜ
    이런데 글 올려도 되나 모르겠네요!
    조금 속이 상해서요.
    그냥 전 거창이라는  시골동네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평범한 사십대 애기아빠입니다.
    사실 혼자 농장일을 하다보니 새벽 여섯시면 일터에 나가 늦은 저녁이나 되어야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어린 두 딸들 덕분에 어디 잠시
    외출은 꿈도 못꾸지요. 그래서 좀처럼 머리 깍을 시간도 나지않습니다. 그러다 모처럼 아침겸 점심을 먹고 잠시 짬이나서 동네에 있는 s미용실에 들렸습니다. 몇번 갔던곳이라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근데 원장님이 대뜸 예약했는지 묻더군요.  사실 지난번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왔을때 "다음에 오실때는 전화예약을 해주세요."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침에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를 안받았다고 말씀을 드렸고, 몇 시에 전화를 했는지 물어보기에 "아침 여덟시 삼십분이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대뜸 "열시에 오픈인데 영감도 아니고 그시간에 전화하면 어쩌냐고 "하더군요. 그때 의자에 앉아있던 여자손님이 웃더군요. 얼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웠지만,   일단 예약을 하지않고 갔던 내 잘못이 커서 그냥 나오려 했습니다. 그러자 원장님도 미안했는지, 그럼 저녁 일곱시에 오라고 하더군요.  일때문에 그시간에 오기 힘들어서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다음날 오시던가..." 라고 하더군요.  그때 전 그럼 이렇게 예약이 되었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물론 아내는 왜 머리가 그대로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냥 웃고 말았지요.  다음날 오전일찍 농장일을 끝내고 열시에 맞춰서 그 s미용실로 갔습니다.  여자손님 한분이 가운을 걸치고 의자에 앉아있더군요.  근데 원장님은 없고 왠 알바같은 여직원이 다가와서는 예약을 했는지 물어오더군요.  원장님이 다음날 오라고는 했지만 예약은 아닌것같아 아니라고 말하니 오전예약이 꽉찼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 원장님과 일도 있고해서 원장님을 찾으니 아직 안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말하려하니 죄송하지만 그냥 가라고 합니다.  그게아니고. . . 다음에 예약하고 오세요!  너무나 무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혹시 아침에 농장일을 마쳐 지저분하고 초라한 내 행색때문에 쫓아내는가? 싶기도하고, 자초지종을 들으려하지않는 알바여자분 때문에도 속상하고.  전화로 아내에게 머리 깍고 간다고 했는데 오늘은 뭐라 말하나? 차마 오늘도 동네 미용실에서 쫓겨났어란 말은 못하겠고. . . 
    급하게 다른 미용실을 찾아서 머리를 깍기는 했지만 그전까지도 잘 다니던 미용실이 아닌 다른곳에세 깍으려니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예약 안한 제 잘못이 제일 크지만 이건 딱히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조금 부끄럽고 속상하내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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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7 19:04:32  1.152.***.183  김봉사  46552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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