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난 토요일 새벽...<br></div> <div>게임을 하다가 3시 정도에 냉장고에서 맥주 한캔 가져다가 마시면서 게임하고 있었습니다.<br></div> <div>마침 번개가 치면 비가 엄청 오더라구요. <br></div> <div>별로 신경 안썼습니다.<br></div> <div><br></div> <div>3시 30분경 아내가 저한테 오더니 거실이 물바다라고 합니다.<br></div> <div>나가보니 정말 거실이 물바다입니다.<br></div> <div>부엌쪽 베란다에서 물이 넘어오고 있습니다.<br></div> <div>층간 소음 방지를 위해 깔아놓은 쿠션매트리스 4개가 둥둥 떠다니고 있네요.<br></div> <div><br></div> <div>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상황파악하는데 몇 초가 소요되었습니다.<br></div> <div>다행인지 거실과 부엌 쪽 바닥이 방들보다는 낮아 물이 방에는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br></div> <div><br></div> <div>물을 퍼낼 도구를 찾는데 마땅히 그럴만한 것이 없네요. 하...<br></div> <div><br></div> <div>부엌 베란다 쪽 우수관에서 빗물이 역류하는것 같았습니다.<br></div> <div>일단 부엌쪽 베란다 물을 닫아보았으나 물은 계속 넘어오더군요.<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엌 베란다쪽 전기 콘센트를 모두 뽑은 후 빨래 바구니를 이용해 부엌 베란다 창문쪽으로 물을 퍼냈습니다.<br></div> <div>아내는 제가 감전될까봐 걱정된다며 나오라고 했지만 콘센트가 제 허리정도 되는 위치에 있어서 걱정 말라고 했구요.<br></div> <div>아내한테는 관리실에 전화해서 알리라고 하고, 119에도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습니다.<br></div> <div><br></div> <div>그때부터 좀 비가 소강상태가 되면서 퍼내는 양이 역류되는 양보다 많아서 수위가 줄어들더군요.<br></div> <div><br></div> <div>일단 부엌 베란다 샷시를 닫아놓고 거실의 물을 퍼내야 하는데 마땅히 퍼낼 도구가 없어 <br></div> <div>일단 거실 베란다 샷시를 모두 개방하고 매트리스를 접어서 눈 치우듯이 거실 베란다로 밀어냈습니다. <br></div> <div>이 방법이 거실과 부엌 물을 빨리 빼내는데 큰 역활을 했네요.<br></div> <div><br></div> <div>이때 관리실 직원과 동시에 119 대원들이 도착 했습니다.<br></div> <div>관리실 직원분의 원인 파악을 하고 119 대원분들은 이 상황이면 따로 도움 주실게 없다고 하시네요. <br></div> <div>물퍼내는 펌프가 어느 정도 수위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br></div> <div>고맙다는 말씀과 바쁘신 와중에 호출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네요. <br></div> <div><br></div> <div>관리실 직원분은 왜 물이 역류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윗층과 아래층은 역류하지 않고 있다고 하고요.<br></div> <div>우수관 관리 직원이 와야 관을 분리해서 확인할수 있다고 합니다<br></div> <div><br></div> <div>열심히 물을 빼내다 보니 이제 걸레로 처리할 정도의 상황이 되서 아내는 걸레로 적셔 짜내고 저는 자동차에 물 닦아내는 실리고 패드를 이용하여 남은 물을 정리했습니다.<br></div> <div>일단 마무리 되는 것같아 관리실 직원분도 다시 내려가시고...<br></div> <div><br></div> <div>그런데 비가 또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역류를 시작하네요.<br></div> <div>관리실에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고 관리실에서는 우수관 담당 직원을 비상 호출했습니다.<br></div> <div><br></div> <div>우수관 담당직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물을 퍼냈네요. <br></div> <div>그 분이 도착하셔서 배관을 분리시켜 보니까 배관이 검은 비닐 봉지로 막혀있는겁니다. 하....<br></div> <div>2달전에 이사하면서 인테리어 변경을 했는데 부엌 베란다 타일공이 작업을 하면서 막아놓은 비닐 봉지를 제거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네요.<br></div> <div><br></div> <div>이로 인해 아래층으로 새어나간 물때문에 아래층 거실 벽지가 다 젖었고 부엌 베란다로도 물에 좀 젖었다고 합니다. (아래층 주인분이 올라오셨어요)<br></div> <div>수리하시고 비용 청구해 달라고 말씀드린 상태인데 괜찮다고 하시면서, 저희 쪽 정리에 신경쓰시라고 해주셔서 참 감사했어요.<br></div> <div><br></div> <div>이래저래 정리를 하고 잠을 청했구요.<br></div> <div>바닥재를 원목으로 시공했는데 일요일에 보니 물에 오래 잠겨있던 가실 바닥의 나무 블럭 모서리들이 약간 일어납니다. <br></div> <div>마음 아프네요.<br></div> <div><br></div> <div>정말 17층에 살면서 수해를 입을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br></div> <div>원래 계획대로였다면 금요일 저녁에 제주도로 놀러가서 수요일에 집으로 올 예정이었는데 다른일로 한달 연기했던 거였어요.<br></div> <div>제주도에 갔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할 뻔했네요.<br></div> <div><br></div> <div>하늘이 도운거라 생각됩니다.<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