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3줄 요약</div> <div>1. 밥먹을때 참새가 날라오는건 괜찮은데,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는건 싫은건 왜일까..</div> <div>2. 그냥 당연한건데, 졸려서 더이상 생각이 안남</div> <div>3. 여러분 로또 당첨되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방에 출장으로 집을 떠나있다가 </div> <div>두달만에 엄마를 모시고 시내를 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공원을 돌다가 벤치에 앉았는데 </div> <div>참새가 몇마리 있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빵을 먹고 있었는데, 흘린걸 주워 먹으려는건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옆에서 종종 거리는게 귀여웠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이러다 나도 말로만 듣던 새줍 한번 해보는거 아냐' 같은 </div> <div>기대도 내심 했었지만, 그런일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간이 지나 근처 식당가서 밥을 먹는데</div> <div>어떤 덩치큰 사람이 우리 자리로 다가와서 섰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 다가와서 끝에 돌아갈때 까지, <span style="font-size:9pt;">10초의 시간도 안지났던거 같았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당시엔 엄청 긴장했고, 또 엄청 많은 생각이 스처갔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엔 다가오는 실루엣을 보고 생각이 든것이,</span></div> <div>'불교용품 파는 스님인가? 아무튼 안사야지'</div> <div><br></div> <div>그런데 옷이 승복이 아닌 그냥 검은 옷이어서,</div> <div>'꽃이나 떡을 파는 사람인가? 아무튼 안사야지'</div> <div><br></div> <div>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없고, 나잇대가 젊어보여서</div> <div>'껌이나, 사탕을 파는 건가? 아무튼 안사야.....어????'</div> <div><br></div> <div>하면서 얼굴과 표정을 읽는데, 우리를 보고 있는게 아니고, 식탁을 보고있는데,</div> <div>보통 물건을 팔던가, 뭔가를 원하는 사람의 표정은 쉽게 읽을 수 있는데,</div> <div>이 사람은 일반인의 그 표정과 초점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순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랑, 초등생 아파트 살인사건이랑, </span></div> <div>외국에서 무슬림들이 자살폭탄 테러로 시끄러울때, 시내에서 히잡쓴 사람보고 </div> <div>심장이 덜컹했던 기억 등이 떠오르며 긴장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 이 사람이 우리 엄마쪽으로 한걸음 내딛고, 엄마 코앞에서 <span style="font-size:9pt;">우리를 한번 처다보고, 음식을 보고, 얼굴을 굴리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식은땀이 확 나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게 뭐야, 엄마를 지켜야 하나? 엄마를 어떻게 지키지?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나? 꺼지라고 소리를 지를까?'</span></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414931d3ecb00e37314c189cbd4bf532ea60c2__mn518839__w678__h290__f23082__Ym201706.jpg" width="678" height="290" alt="제목 없음.jpg" style="border:none;" filesize="23082"></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찰나의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었음..</div> <div>엄마는 '아이 무서워'하면서 제쪽으로 몸을 기운 상태고</div> <div><br></div> <div>저는 다시한번 이사람의 의도를 읽으려고 표정을 살피는데,</div> <div>다운증후군 특유의 패턴도 없고, '존나 저게(표정) 뭐야, 혹시 자폐인가?'</div> <div><br></div> <div>확신은 없었지만, 만약 맞다면</div> <div>자폐들은 소리와 빛에 훨씬 민감하다고 얘길들어서, </div> <div>갑자기 소릴 지른다던가, 큰 움직임을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므로, </div> <div>최대한 조용하고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기로 함.</div> <div><br></div> <div>그 사람 쪽으로 팔을 쭉펴서 </div> <div>'가라'는 표현을 두세번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사람은 바로 떠났고, </div> <div>천만다행으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div> <div>아드레날린이 다 빠졌는지, 몸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가더군요.</div> <div><br></div> <div>그러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 행동이 장애인에게 무례한 행동이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동시에, '저 새X가 먼저 무례했으니, 내가 무례해도 뭐 어때!' 했다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니, 애초에 저사람은, 나와 같은, 무례라는 개념이 있나?' 싶었다가,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예전에, 밤에 집에 가는데 뒤에 </span><span style="font-size:9pt;">우연히 나랑 방향이 같은, </span><span style="font-size:9pt;">술취한 아저씨가 무서워서 도망쳤었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음날, 밤에 집에 가는데 앞에 </span><span style="font-size:9pt;">우연히 나랑 방향이 같은, 술취한</span><span style="font-size:9pt;"> 아가씨가 나를 무서워해서 도망쳤던 생각도 나고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일부 때문에, 불특정 교회 전부를 미워해도 되나 고민했던 것도 생각이 나고요, </div> <div><br></div> <div>빵먹는데 참새가 오는건 '어떻게 새줍 한번 안되나' 싶었다가, </div> <div>밥먹는데 사람이 오는건 '뭐야 저게 X발, 무서워' 싶었다가, </div> <div><br></div> <div>자려고 누웠다가 생각이 많아 져서 </div> <div>정리하려고 한번 적고 봅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