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볼일 없는 30대 중반 아재입니다. <div>오늘 괜히 어쩌다 단톡방에서 나온 얘기들 때문에 나름 좀 심란했었던 경험을 저도 기억하고 조심할 겸 해서 올려봅니다.</div> <div><br></div> <div>한 단톡방엔 그냥 같이 어울려서 게임하고 종종 술마시고 그런 친구들이 모여있습니다.</div> <div>그리고 그 친구중에 한명은 삼성을 삼성 제품을 좋아하지요. <span style="font-size:9pt;">그에 비해 전 애플빠입니다. 아이폰을 쓰고 맥북을 쓰죠.</span></div> <div>처음 접한 스마트폰이 아이폰 3GS였고 그 이후에 편의성때문에도 또 그동안 산 앱들 때문에도 구지 바꿀 필요를 못느껴 계속 아이폰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갠적으로 디자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이폰을 쓰라고 주변에 강요하고 아이폰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사실 아주 초반에야 그럴만 했을수도 있지만 이제 뭐... 취존이죠.</div> <div><br></div> <div>발단은 S8을 구입한 한 친구의 말이었습니다. '아 아까워 기다렸으면 노트7 사는건데'</div> <div>그 친구는 이미 S8을 사서 쓰고 있었는데 그 전에 노트7을 사려고 했다가 못샀었기 때문인지 아쉬워하더라구요.</div> <div>그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가 '또 터질지 어떻게 알고 그래' 라고 했더니 대뜸 '삼성은 안터져 애플이라면 몰라도.' 이라고 하더군요.</div> <div>그래서 '넌 그동안 뉴스 안보고 뭐했냐'고 하니까. 갑자기 '넌 사대주의자야 사대주의 절대 반대. 넌 사대주의에 빠져산다. apple sucks. 넌 트럼프빠야.'라고 <span style="font-size:9pt;">그러드라구요. 뭐 친구사이에 저정도 농담이야 종종 하기야 하지만.. </span></div> <div>그동안 제가 애플제품 쓰는 것에 대해 항상 그런 후진 디자인의 폰을 쓰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며 불편하고 나쁘다고 욕을 하고 또 제가 어떤 특정 브랜드의 옷이 괜찮다고 이야기를 꺼내면 그딴거 입는 사람들 이해 못하겠다고 역시 미국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그런거 좋아한다고 비하하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괜히 열이 받더군요. 뭐 그 이전에도 항상 자신은 옳고 넌 그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뭔가 정도가 지나치진 않았었죠.</div> <div>그걸 보면서 참 자기가 생각하는 쪽, 좋아하는 것 말고는 전부 다 비하의 대상이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사고방식에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div> <div>아주 순간적으로 그냥 확 마음을 접을까 생각도 했지요. </div> <div><br></div> <div>그 다음은 술친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이었습니다. </div> <div>이직한다는 이야기에 '축하한다 이제 연봉 올랐겠네. 이번주엔 축하주를 들자.' 라고 기분좋게 이야기를 했더니 뭐 한두번 빈정대더니 갑자기 '야 이 씨발 (제이름) 나 운전면허 딴 사람이야. 이 씨펄놈아' 라고 저에게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그친구가 술마시면 그렇게 욕을 하긴 하지만 맨정신에 대낮에 저런 얘기를 들으니 순간 벙 찌더라구요. '어쩌라고. 그걸 더 축하해줄까 그럼. 이제 조심해라'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냥 읽고 답이 없는데. </div> <div>그 친구가 몇년전에 음주운전을 해서 택시를 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현장에 저도 함께 있었구요. 그날 술을 마시고 좀 취한 그 친구가 운전을 하겠다는걸 극구 말리다가 고작 한 200m만 가면 되길래 조심해서 가고 거기서 갈땐 대리 불러야지 생각하고 가는데 이친구가 갑자기 확 밟더니 반대편의 택시 사이드 미러를 쳐버린겁니다. 그리고 택시는 바로 돌아와서 현장에서 잡혔구요. 그 이전에도 경력이 있어서 벌금도 세게 받고 면허 취소도 오래 되었어서 한참을 택시만 타고 다녔습니다. 뭔가 그날의 사건에 대해 억하감정이 저에게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해서 가능하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 여자에게만 그랬나. </div> <div>그런 반면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저에게 주는 일이 벌어지거나 행동을 하면 적당히 거리를 두다가 관계를 정리하기도 합니다.</div> <div>사실 요즘들어 썩 좋은일도 없고 기분도 그냥 그랬는데 갑자기 대낮부터 저런 말들을 들어서 진짜 '확 끊어버릴까 한두명정도 ㅅㅂ'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냥 우선 좀 꾹 누르며 참으며 있다 보니까 똑같이 대해주는 저만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보면 제 기준에 남들을 맞추려는 첫번째 친구와 같은 과오를 저도 범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없던일처럼 하기로 했지요. 뭐 제가 저 친구들보다 뛰어난점도 별로 없고 이 관계들에서 얻는 콩꼬물이 너무나 달콤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제 빡빡한 기준들 때문에 그동안 제가 놓친 것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어서 스스로 좀 관대해지자고 생각을 하던 차라..</div> <div><br></div> <div>어떻게 해도 참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게 인간관계인 것 같습니다. </div> <div>어따가 속시원히 털어놓을 곳도 없는 지금 제 모습이 어찌보면 현실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많은 관계가 다 무언지.</div> <div>모두들 즐퇴하시고 좋은밤 되시기 바랍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