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청에서 아르바이트중인 23세 휴학생 1입니다. <div><br></div> <div>집안 형편과 앞으로의 자금 계획(?) 때문에 휴학하고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요..</div> <div><br></div> <div>다들 참 예뻐라 하세요 젊은데 똘똘하다 부모님은 걱정이 없겠다</div> <div><br></div> <div>부서 분들 모두 너무 좋으시고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홀대하는 것도 없고 가족처럼 챙겨주시는데</div> <div><br></div> <div>이번에 부서이동때문에 새로 오신 주무관님께서 유독 오지랖이 심하신게 고민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래로는 개인적인 주저리주저리.. 잡담.... 요약하자면 우리집에선 나에게 줄 돈이 없다!!! 입니다.</div> <div><br></div> <div>본격적인 주무관님의 오지랖은 쭉 내려서 굵은글씨 이후이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고등학생때부터 집에서 돈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div> <div><br></div> <div>등록금도 다 제가 해결했고, 용돈도 그렇구요</div> <div><br></div> <div>고등학생때도 이래저래 장학금 받고 국가지원도 받아서 등록금 해결하고, 용돈은 명절때 친척분들께 받은 돈 모아뒀다 쓰고</div> <div><br></div> <div>급식비도 학교에서 급식도우미 하면서 면제받고.. 학습지같은것도 선생님들께 받아서 화이트 그어서 쓰고</div> <div><br></div> <div>어쨌든 대학 수시 원서 넣을 때 빼고는 저한테 돈 들어간게 거의 없었네요</div> <div><br></div> <div>수시 원서 넣을때도 대학가고싶다고 며칠을 사정사정해서 겨우 돈 대주셨었구요..</div> <div><br></div> <div>대학가지 마라! 이런 건 아닌데,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목돈이 단 30만원이 없었거든요</div> <div><br></div> <div>그래도 공부해서 나름 서울 상위권 대학 온 것이 저의 자랑이라면 자랑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뭐.. 그런 이유로 20살 이후로 알바를 안 해본적이 한 번도 없네요</div> <div><br></div> <div>과외든 뭐든.. 항상 알바순이였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저희 집 형편이 많이 좋지 않아서요</div> <div><br></div> <div>지금도 엄마아빠 두분다 저한테 네 명의로 대출좀 받아보자고 하는 상황이고.. <span style="font-size:9pt;">물론 거부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게도 제 인생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집에서 완전히 자립한 제가 그렇게까지 해 드려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서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심지어 두 분이 각자 다른 이유로 각자 저에게 대출을 요구하세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불같이 화를 냈고 요즘은 그런 말을 안 하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엄마는 여전히 저에게 집에 한달에 몇십만원씩만 보탤 수는 없겠냐고 요구중이시긴 하지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지금 알바를 하는 것은, 원래 목돈마련을 위해 1년간의 휴학을 계획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작년 1학기에 서울시에서 지급했던 장학금 100만원이 문제가 되었던게 가장 큽니다.</div> <div><br></div> <div>이래저래 학교에서 전액장학금을 지급 받고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말에 신청을 했었어요.</div> <div><br></div> <div>그랬더니 통장으로 100만원을 넣어주더라구요.. 원래 학교에서도 통장 지급해주는 장학금을 여러 번 주었던 터라</div> <div><br></div> <div>집에도 조금 보태고 제 개인적으로도 썼습니다.</div> <div><br></div> <div>장학금을 지급 받은것이 4~5월쯤이었어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종강도 한 이후인 7월 중순~말쯤 문자가 왔어요.</div> <div><br></div> <div>학자금 이중지원이라 다음학기 한국장학재단 이용이 불가하다구요.</div> <div><br></div> <div>서울시에서 지급받은 100만원을 다시 내놓으라는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당장 100만원이라는 목돈이 있을리가 없죠.. </div> <div><br></div> <div>결국 휴학을 하고 시청 협력업체 직원으로 입사해 서울시청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건 뭐 저희 집 사정과 제가 일을 하게 된 배경이었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여기서부터입니다..</b></div> <div><br></div> <div>그런데 이 새로오신 주무관님께서 하시는 말씀이</div> <div><br></div> <div><u>요즘 젊은 친구들 참 애쓴다</u></div> <div><u><br></u></div> <div><u>하지만 부모에게 도움받는걸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학생때까진 마음껏 받아라</u></div> <div><u><br></u></div> <div><u>나중에 취업해서 다시 돌려주면 된다</u> 라고 하십니다.</div> <div><br></div> <div>여기까진 뭐.. 저보다 연세도 많으시고(저희 엄마뻘이십니다.)</div> <div><br></div> <div>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구나.. 하고 넘길 수 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자꾸 저보고 알바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div> <div><br></div> <div>이게 한두번이면 상관이 없는데 밥을 먹을때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훈수 아닌 훈수를 두시니</div> <div><br></div> <div>저는 밥먹으면서도 체할 것 같고..</div> <div><br></div> <div>매번 <u>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쩌고.. 부모와 자식은 이런 관계여야 하고</u> 하시면서</div> <div><u><br></u></div> <div><u>저에게 왜 부모 지원을 안 받냐 부모가 서운해할거다 그걸 미안해하지 말아라</u> 하십니다</div> <div><br></div> <div>정말 지나가듯이 하는 말씀이 아니라, 제게 대답을 구하셔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전 그냥 <u>가정형편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 집에서 저를 지원해줄 여건이 안 된다고,</u></div> <div><u><br></u></div> <div><u>그래서 지금 모아두고 나머지 학기는 과외정도만 하면서 다닐 생각이라고</u> 말씀드립니다.</div> <div><br></div> <div>그럼 하시는 말씀이</div> <div><br></div> <div><u>우리집도 형편이 좋지는 않았다, 근데 나는 내가 취업해서 다 해줄거니까 지금은 나한테 투자하라고 했다.</u></div> <div><u><br></u></div> <div><u>부모가 그정도는 해 주는 게 당연한거다</u> 라고 하시는데... </div> <div><br></div> <div>이 주무관님 젊은시절 말씀을 들어보면 그렇게 형편이 안 좋은 집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div> <div><br></div> <div>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div> <div><br></div> <div>정말로 자식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돈이 한 푼도 없어서 못 해주는 집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 부모님이라고 이것저것 해 주기 싫어서 안 해주시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계속 저한테 저런 말씀을 하실때마다 전 마음이 아픕니다.</div> <div><br></div> <div>저희 부모님이 자식한테 무엇 하나 해줄 수 없이 오히려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요.</div> <div><br></div> <div>20살 이후로, 저희 집안의 가장은 저였으니까요.</div> <div><br></div> <div>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저희 부모님 급여를 제 통장으로 받아서 관리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더더욱 부모님께 무엇을 받으려는 생각을 못 하는걸지도 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저라고 좋아서 이렇게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죠.</div> <div><br></div> <div>여자, 23살 치고는 꽤나 많은 일들을 해보았네요.</div> <div><br></div> <div>20살엔 과외 2개씩 하면서 패스트푸드점 알바에, 학원 조교도 해봤구요..</div> <div><br></div> <div>21살엔 알바 하던 패스트푸드점에서 매니저로 진급해서 1년간 매니저로 매장 운영도 해봤네요.</div> <div><br></div> <div>22살엔 공부할게 너무 많아서 과외하면서 이래저래 단기알바.. 2학기때부턴 휴학하고 시청에서 일하는중이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세상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div> <div><br></div> <div>본인의 기준만 관철시키려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말입니다.</div> <div><br></div> <div>인생의 관록... 저보다 몇십년을 더 사신 분인데 더 많이 아시겠죠. 당연합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제게 무언가 조언을 하시면 저는 제 생각과 달라도 고개 끄덕이며 듣는 편입니다.</div> <div><br></div> <div>제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 분들과 맞서는 것 보다는 앞에서 네네 하면서 들어드리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든요.</div> <div><br></div> <div>저야 제 생각이 있으니 휘둘리지 않으면 되는거고, 그 분들은 하고싶은 말씀이 있는데 들어주는 사람도 있으니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해서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연장자의 조언이라는 명분의 폭력을 자꾸만 행사하시는 그 분 덕에 요즘은 조금 힘이 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저한테만 그러시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있는 팀에는 팀장님을 포함하여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도 많으세요.</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분들께 매번 하시는 말씀의 형태가</div> <div><br></div> <div>아직 애들이 어려서 잘 모를거다 크면 이러이러하다</div> <div><br></div> <div>이겁니다. 정말 항상 저거예요.</div> <div><br></div> <div>요즘 부모 치고 육아에 관심 없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저희가 또 복지 관련된 부서라서 특히들 관심 많으셔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매번 <u>애는 이렇게 키워야한다 그나이땐 어떻다 뭘 해줘야한다 더 크면 이런데 부모마음이 이렇더라</u></div> <div><br></div> <div>이러면서 자녀키우는데도 훈수를 두십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글쎄요.. 제가 예민한걸까 싶다가도, 저런 말씀을 하시면 다른 분들 눈치까지 보게 되네요.</div> <div><br></div> <div>그래도 저 때는 타겟이 제가 아니라는 게.. 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여태 이곳에서 일하면서 만난 분들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div> <div><br></div> <div>제가 원래 있던 업체가 입찰에 실패해서 작년에 계약만료로 나가야 할 뻔 했을 때도</div> <div><br></div> <div>다들 자기 일처럼 힘 써주셔서 훨씬 좋은 조건으로 지금 업체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도 정말 다들 축하해주시고 너무너무 잘 됐다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었구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주변에서 저한테 너 능력있나보다 라고 말 할때마다 항상 하는 답변이</div> <div><br></div> <div>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인복이 좋아서 어딜 가도 좋은 분들만 만나는 것 같다.. 라고 했거든요.</div> <div><br></div> <div>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분도 사람자체가 나쁜 분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정말 잘 해주시고 챙겨주시는데 다만 이런저런 훈수때문에 조금 힘들 뿐이죠..</div> <div><br></div> <div>그게 여러번이 되니 지치는거구요.</div> <div><br></div> <div>앞으로도 여태까지처럼 그냥 고개 끄덕이고 네네 하면서 버틸 생각이긴 한데,</div> <div><br></div> <div>그랬다간 계속해서 스트레스가 누적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제 가정환경을 구구절절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냥 혼자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네요...</div> <div><br></div> <div>그래도 참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를 써 나가다보니 응어리졌던게 조금은 풀어지는듯한 느낌입니다.</div> <div><br></div> <div>쓸 데 없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고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div> <div><br></div> <div>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