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8월말에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div>아버지가 그날 하필이면 저녁약속이 있으셔서 나가셨다가 3시간 반만에 발견하고 119에 연락하여 응급실에 갔습니다.</div> <div>천만 다행인건 쓰러지실때 잠자듯이 똑바로 누워계시고 기도확보가 되어 숨을 쉬고 계셨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시간도 시간이고 출혈량이 많아서 개두술을 해야하고, 뇌가 부어있기때문에 개두술후 당장 닫지도 못할꺼라 하셨네요.</div> <div>더욱 안타까웠던것은 수술중에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하셨고요.</div> <div>다행이도, 살으셨고 뇌출혈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제거를 하셨지만, 출혈에 비해 다른 부분은 깨끗하다고 하셨어요. 개두술한 머리뼈도 닫으셨고요.</div> <div>하지만 왼쪽뇌이기 때문에 언어장애 와 몸의 오른쪽은 마비가 올 거라고 하셨고요.</div> <div>하지만, 출혈된 부분빼고 다른 뇌는 깨끗했고 수술은 정말 잘 되었기때문에 차후 경과를 보자고 하셨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출혈원인은 혈압은 조금 있으셨지만, 고혈압으로 인한 출혈은 아니고, 모야모야병으로 확실시 된다고 하셨습니다.</span></div> <div>처음에는 혈관 기형이 의심된다고 하셨지만, 조직검사 결과를 보니 혈관 기형은 아니고 모야모야병라고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수술후 거의 5일만에 눈도 뜨시고, 의식도 어느정도 회복을 하셨습니다.</div> <div>하지만 의사말로는 죽을뻔한 사람을 살린것이 때문에, 지금 당장 의식회복 한것 처럼 보이겠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div> <div>뇌출혈같은 경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보통 보호자들은 대부분 성급하게 생각을 해서 환자보다 보호자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div> <div>일단 1차 목표는 재활치료 받을정도로 회복이고, 그때당시(수술후 7일)는 그 1차 목표까지의 점수가 100점이라면 인제 10~15점 밖에 안된다고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수술후 약 10일정도 지나 2주정도 되었습니다. 아직 중환자실에 계시고요.</div> <div>호흡기도 떼시고, 물마시는 훈련을 하고 계십니다. 물론 말을 하시지만 많이 어눌하시고요. 그리고 언어장애인지 횡설수설 하시네요.</div> <div>정말 자식으로서 안타깝고 보기힘든것은 물론 회복중이긴 하시겠지만,....</div> <div>인지하시는것이 현저히 떨어지셔서 6~7살정도로 행동하시네요. ㅠㅠ</div> <div>왼손을 묶어 놓으셨는데, 풀면 코쪽에 심어 놓은 관(물과 음식 투입관)과 소변관을 빼시려고 하시고, 간호사와 의사에게 불만이 많아서 물마시는 연습 및 인지회복을 위한 치료를 화난듯이 입꾹닫고 말을 듣시 않으십니다. ㅠㅠ</div> <div>여기가 병원인지도 모르시고요. 왜 묶어 놨냐는 듯이 화내셔요.</div> <div><br></div> <div>제가 어렸을적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었는데, 치매가 있으셨거든요. <span style="font-size:9pt;">그 모습과 너무 겹쳐보이는 겁니다.</span></div> <div>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면회온 사람들은 알아보시는것 같긴한데, 물론 자식은 잘 알아보십니다.</div> <div>의사에게 상태를 여쭈어 보니, 아직은 회복이 덜 되셨고 섬망일 수도 있긴한데 재활치료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이라 하시고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것 같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보통 여기서도 보호자들이 환자 상태가 이전과 너무 다른 모습이라, 섣불리 포기한다고도 하네요.</span></div> <div><br></div> <div>주치의께서는 그래도 희망적인 말을 하셨었어요. 오른손을 꽉 쥐어 보라고 하셨는데 어느정도 힘이 들어가셨나봐요.</div> <div>"예후가 그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아직 연세가 70도 안되셨기도 하고요.</div> <div>저한테는 집에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소고기 먹고 싶다고 하시고요. 평소 고기를 잘 안드시던분이 고기 먹고 싶다고 하니 울컥하더라고요.</div> <div>오늘 의사께서는 섬망증세이신것 같은데 최악의 경우는 영구적일 수도 있지만, 지금 회복상태와 나이등을 고려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네요. (저는 서울에 있고, 어머니는 지방에 계시는데 지방에서 가정꾸린 동생이 항시 보고를 해줍니다 :) )</div> <div><br></div> <div>지금은 회복중이라 인지장애가 있으시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모습으로 돌아가시겠죠?</div> <div>포기하지 않고 어머니 믿고 시간 지나면 다시 괜찮아 지시겠죠? 물론 100% 정상으로 돌아오진 않으시겠지만...</div> <div>평소 주의분들과 말하는거 좋아하셨는데 힘내서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혹시나 부모님들께서 머리아프시다고 호소하시면 주저말고 병원에 무조건 꼭 가보세요.</div> <div><br></div> <div>제가 지금도 가장 생각나는것은 저번주말 면회갔을때 잠시 정신을 차리셨는지 면회끝날때 어머니에게 또 올께요. 라고 돌아섰을때 손흔들어 주신것이 너무나 기억에 생생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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