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는 자유롭게 구매 가능한 서비스일까요? <div><br></div> <div>-----------------------------------------------------------------</div> <div>며칠 전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당직 전공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응급실에 환자 왔는데, 수술해야할 것 같다고. </div> <div>들어보니, 수술해야하는 상황 맞습니다. 24시간 안에. 그것도 가급적 빨리.</div> <div>개인병원에서는 당장 대학병원 가서 수술하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문제는... 이 환자분이 1곳의 전문병원/1곳의 대학병원을 들렀는데, 두 곳에서 수술을 못해주겠다는거죠. 이리저리 다른 핑계로.</div> <div><br></div> <div>그래서 저희 병원에 오셨습니다. </div> <div>결국 저희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2-3주후 원무과에서 응급가산료가 삭감당했으니,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div> <div>-------------------------------------------------------------------</div> <div><br></div> <div>저는 생명을 다루는 과는 아닙니다만, 살아가는데, 나름 꽤 필요한 장기를 다루는 의사입니다.</div> <div>자부심도 있습니다. 뭐, 남들에게 행복을 주는 직업 중에 하나죠. 아니면, 불행을 조금 덜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얼마전, 주요 질환 1개에 대해서, 응급가산료를 없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헐~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곧 현실이 되더군요.</div> <div>교과서 상 어떤 상황에서의 해당 질환은 24시간안에 수술을 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다만, 너무 진행하면, 오히려 1주 안에 하면 결과가 똑같다고 합니다. </div> <div>들리기에 이상하겠지만, 감각기의 경우 종종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빨리 병원에 오면, 빠른 치료로 원래 기능을 대부분 살릴 수 있지만, 조금 늦으면, 그날 하나, 1주안에 하나 결과가 비슷한...</div> <div><br></div> <div>위의 예에서, 개인병원 선생님은, 배운대로 환자에게 이야기한 것입니다. 어서 가서 수술해야한다고. </div> <div><br></div> <div>문제는 1곳의 전문병원/1곳의 대학병원입니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당직 간호사 2명, 안과의사 2명, 마취과 의사 1명이 필요합니다. 근데, 수가도 저렴한데, 응급가산료를 청구할 수 없습니다. 원래 있었는데, 폐지되었거든요. </div> <div><br></div> <div>그거, 당연히 직업윤리상 해야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간호사도 집이 있고, 가정이 있습니다. 아이 씻기거나, 가족하고 밥먹거나, 자다가 나오기 당연히 싫습니다. 그러니, 추가 수당을 주어야 합니다. 저희는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div> <div>안과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저는 연봉제라 수당 없는 것은 비밀입니다. 원래는 주는게 맞죠. 주는 곳도 있고, 안주는 곳도 있습니다.)</div> <div>하다못해 교통비라도...</div> <div><br></div> <div>그러니, 병원에서는 당장 수술해야하는 것 알면서도, 여러 핑계로 다른 병원으로 돌립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두번도 아닌 상황을 매번 병원이 손해볼 수는 없으니, 아예 시스템으로, 막은거죠. 이 수술은 안하는 수술로.</span></div> <div><br></div> <div>근데, 그 응급가산료 얼마정도 할 것 같으세요? 생각보다 별로 안비쌉니다. 제가 내막을 알면, '그거 내가 낸다. 내가 낼테니, 응급으로 수술 받을께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거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전기관이 지정 요양병원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정해진 가격에서 벗어나서 돈을 받고 서비스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러니, 돈을 더 내도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덜 내도 나쁜 서비스를 받지 않는 체계입니다. 자본주의와 반대입니다.</div> <div><br></div> <div>참 나쁜 제도로 보입니다만,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만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만일, 특정 서비스에 대해서 추가로 돈을 내면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집팔아서라도, 자신, 배우자, 부모 자식들에게 돈을 쓸겁니다. 그렇게되면, 정말 메디푸어를 양산할 겁니다. 특히 의료와 같이, 정보가 불균등하게 제공되는 상황이라면(제가 내시경을 하더라도 제 뱃속을 제가 내시경해서 들여다볼 수는 없죠.), 구매자인 환자는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다시 말해, 의료는 매우 복잡합니다. 생각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div> <div>내가, 내 돈 갖고, 전문가 고용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받겠다는게 당연해 보이지만, 의료에서는 불가능하고, 그게 가끔은 나쁘지만, 순기능도 많습니다. </div> <div>그런의미에서, 일률적으로, ***폐지하겠다. 이런 식의 공약은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그거.. 곤란한데...'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배가 안나왔으면 좋겠다.
어릴 적 사진을 봐도 배는 나와 있다. 
그러고보니, 신생아 사진에도 나와 있었던 것 같다.
선천 기형인가보다. 포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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