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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abinogi_151367
    작성자 : 로체샤르 (가입일자:2013-12-15 방문횟수:1899)
    추천 : 2
    조회수 : 248
    IP : 39.119.***.18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9/10/06 16:15:59
    http://todayhumor.com/?mabinogi_151367 모바일
    아이고 마게님들 헤헤헤 제가 베인 가지고 쓴 게 쪼끔 있는데
    헤...헤헤...헤헤ㅔ헤... 진짜 짧은거 2개 챙겨와쓰여...
    당연히 스포일러 주의에여 제 생각엔 딱히 스포 없는거가튼디 그래도 암튼 안깼으면 그냥 알아서 뒤로 가십시다(?
     

    베인은 가지고 개드립치기도 참 좋은데 한없이 무겁게 내려가기도 좋단 말이죠 물론 제가 뭘 쓸 여력이 있다면 말이지만
    암튼...교단 가지고 개드립...더 치고싶은데 제가 리얼루 지금 현생에 정말 개가치 치이고 삽니다 이것도 일하다가 떠오르는거 쪼끔쪼끔씩 써서 이어붙인거예요 흑흑 너무 오래 쉬어서 뭐 쓰지도 못하는데 물리적으로 쓸 여유도 업꼬 아이고 이게 인생이냐! 이게 덕질이냐! 웅아ㅏㅏㅏㅏ!!!(???







    옥장판 안사요





     밀레시안. 
    에린의 밤에 내리는 별.
    세계가 흔들릴 때마다 그 별, 얼마나 굳건했던가. 얼마나 강인했던가.
    투아하 데 다난의 평온한 잠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나타날 때마다 밀레시안도 함께 밤의 풍파 속으로 뛰어들었고, 어김없이 적들을 꺾고 다시금 광명의 새벽을, 평온한 아침을 가져왔었다.
    그 손에 박살나버린 야심찬 계획이 몇이며 싸늘하게 식어버린 세계의 적들이 벌써 몇이었던가.

     그러므로 그 밀레시안이 먼저 검은 달의 교단을 기습하기로 결정한 것은 교단에게 있어 재앙 그 자체였다.



     가장 먼저 들어온 보고는 아주 짧았다. '밀레시안'이라는 네 글자만이 간신히 전해졌던 것이다. 다음 보고는 다섯 글자였다. '적은 단신입...!'
     과연 영웅은 적을 잘 죽여서 되는 존재라더니. 다급한 상황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나태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상관을 보아도, 에린의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이타적인 교단 최대의 적을 보아도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제 잘나신 영웅의 손에 '잘 죽어나갈' 대상은 아마 우리가 되겠지. 이전에 밀레시안을 상대했던 이들도 자신이 밀레시안을 막을 수 있으리라 믿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분께서 주신 힘을 이용하면 어떻게든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조차도 힘을 발현한 이들 정도나 간신히 생존해 탈출할 수 있을까 싶은 정도였다. 밀레시안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 간부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평단원들까지 전부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다.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끄는 것 뿐. 
     희망적인 것은 지금 베임네크가 이곳에 있다는 점이었다. 적어도 시간을 끄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존재. 그리고 그 이상까지도. 갑작스레 펼쳐진 생각들은 갑작스레 정리되어 하나의 결과를 도출했다. 결론이 나온 순간, 케흘렌은 뒤돌아 뛰었다. 발로르가 나선다면 파죽지세로 치고 들어오는 밀레시안을 멈출 수 있다. 그의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서든 교단을 위해서든, 그가 움직인다면 그걸로 어떻게든 된다. 오늘만큼은 아무 말도 않을테니 제발 마음껏 움직여 싸워라. 오늘만큼은 무슨 짓을 해도 좋으니 밀레시안을 멈추기만 한다면…… 





     교단의 근거지 중 하나라고 추측했는데, 의외로 본진이었던 모양이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 지, 나쁘다고 해야 할 지. 이럴 줄 알았으면 동료와 함께 왔을텐데. 이미 기습해버린 이상 여기서 후퇴했다가는 다음이 골치아파진다. 분명 두 번째에서는 잔뜩 날을 세우고 경계하고 있을 테니까. 간부들은 자리를 비웠는지 아직까지는 강한 적이 없어 혼자서도 감당할 만 했지만 역시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른다. 조직의 심장을 파고들었으니 정정당당한 일대일 전투 같은 게 벌어질 리도 없고.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내부는 발로르의 부활 의식을 치르던 곳과 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그보다는 좀 더 밝다는 정도일까. 하긴, 이곳에서 생활하는 교단원들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복도를 걸어가며 밀레시안은 계속해서 두리번거렸다. 특유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기도 했지만, 복도 양 쪽의 문이 열릴 때마다 무장한 교단원들이 우르르 달려드니 그럴 수밖에 없던 까닭이었다. 무심하게 그를 물리치며 문득 발로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자신에게 떠넘기고 그들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진 버러지들. 그렇다면 교단에서 그는 어떨까. 이제는 그에게도 마지막까지 함께 싸워 줄 동료가 생겼는가? 도저히 이길 수 없어보이는 상대 앞에서도 그를 혼자 두고 도망치지 않는 부하들이 생겼는가?


     곧 밀레시안은 질문에 대한 답을 볼 수 있었다. 복도 저 편에서 발로르가 가볍게 묵직한 걸음을 옮기고 있던 것이었다. 그 뒤로는 케흘렌을 위시한 그의 부하 교단원들이 따랐다. 마왕의 행차라 할 수 있을 법한 광경이었다. 흘러넘치는 위압감에 밀레시안은 발을 멈췄다. 교단이 내세운 대적자는…, 발로르 베임네크.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본능적으로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정말, 정말 마주치기 싫은 상대인데. 하필 간부 중에서도 이 자가 나오다니……. 차라리 오지 말았어야 했나. 지금이라도 물러나야 하나. 그러기엔 좀 자존심이 상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짧은 후회를 하는 동안 일행은 어느새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에 서 있었다. 밀레시안이 몸을 굳혔다. 교단의 심장부에 별이 발을 디뎠음에도 이상하게 마왕의 얼굴이 밝았다. 케흘렌의 딱딱한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이상하다. 하긴, 원래 이상한 사람이었지. 베임네크가 입을 열었다.


     "이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대가 손수 나를 찾아올 줄이야."


     고작 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 들은 밀레시안이 질겁하며 한 걸음 물러났다. 발로르의 등 뒤에 서 있던 교단원 하나가 속으로 감탄했다. 일을 안 할 뿐이지, 역시 마왕의 강함이란… '그' 밀레시안을 말 한마디로 뒷걸음질 치게 만들 줄이야……! 

     …뭔가 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찾아와?"


     현실은 식당 문 앞에서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는 듯한 눈이었다.

     물론 그런 반응 따위를 신경쓸 베임네크가 아니었다. 본래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는 성격일 뿐더러, 밀레시안을 볼 때마다 항상 봐왔던 모습이었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밀레시안과 마주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베임네크가 한 걸음 나아갔다. 밀레시안은 두 걸음 물러났다. 베임네크가 다시 두 걸음 나아가면, 밀레시안은 다시 세 걸음을 물러났다. 밀레시안이야 원래 예측 못 할 존재였지만, 발로르도 역시 정말 제 내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케흘렌은 잠시 후회했다. 아무리 다급했어도 발로르에게 무슨 짓이든 해도 좋다고 얘기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검을 들 생각은 않고 술래잡기나 하고 있는 광경이란. 케흘렌의 얼굴이 점점 구겨졌다. 얼굴에 글자가 쓰여질 수 있다면 케흘렌의 얼굴에는 '짜증'이라는 글자가 쓰여졌을 것이다. 밀레시안의 얼굴에는,


     히이익.


     밀레시안이 코 앞까지 날아든 벌레를 보듯 오만상을 찌푸렸다.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는 반응이었으나 상대는 그 베임네크다. 만면에 가득한 웃음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대가 이 곳에 있다는 것은 곧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니었나?"

     "누구 맘대로!! 찾아왔다는 거야!!"


     밀레시안이 빼액 소리질렀다. 한 걸음 더 물러나며 얼굴을 좀 더 구겼다. 베임네크가 그 모든 반응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어두운 곳에서도 여전히 발그스레(라고 그는 믿었다)한 뺨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밀레시안이 뒤로 쭈우욱 물러나더니, 


     "당신 보러 온 거 아니거든!!"


    마치 잡상인 쫓아내듯 빼액 소리질렀다. 그리고는 황급히 뒤돌아 달려나가 퇴장해버리는 것이었다. 잠시 이 급변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교단원들이 멀뚱멀뚱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베임네크의 뒷모습 한 번, 여전히 찌푸린 얼굴의 케흘렌 한 번, 밀레시안이 떠나간 복도를 한 번씩 보고 나서야 자신들이 살았다는 현실을 실감하는 것이었다. 긴장이 풀렸는지 누군가는 탄식 섞인 비명을 내뱉었다. 몇몇은 서로에게 작게 속삭였다. 세상에, 난 여기서 내가 죽는 줄 알았는데…! 아니, 그런데 대체 저게…?


     과연 발로르 베임네크(징벌자 발로르)라더니, 정말 말 몇 마디로 불청객을 내쫓아 버렸다. 그 광경을 발로르를 따라왔던 교단원들이 목격했으니 그의 명성에 한 줄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싸우지도 않고 밀레시안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검은 달의 교단의 위기를 막아냈다. 그는 역시 강하다. 비록 케흘렌 님은 매번 불평불만이지만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교단에 충성하는 자다. 그 분이 나타나면 적어도 밀레시안에게 죽을 걱정은 없다……는 말들이 떠돌았다. 적어도 교단의 간부라면 나름대로 만족스러워 할 명성들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 날 함께 있었던 교단원 몇에 의해 새로운 별명도 하나 생겼으니까.


     차인 남자.


     별로 명예는 아니었다.






    *****   *****   *****






    Love?






     -베임네크,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여섯 번째였다. 여섯 번의 마주침을 지나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반문을 받았다. 이전의 대화들을 되짚어 보면 그동안 밀레시안은 그의 말에 베임네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아서 가버렸다가, 절레절레 고개를 젓다가, 아무 대답도 없다가, 한동안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 자리를 떠났었다. 여태까지는 대화랄 것조차 없는 일방적인 질문이었다. 오로지 한 쪽으로만 흐르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밀레시안이 처음으로 그의 말에 대꾸를 한 것이었다. 비록 다시 화살표를 되돌려주는 답이었기는 하지만. 베임네크가 뭘 그리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듯이 답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란다고 말하지 않았나. 설마 앞선 말들은 귀담아듣지도 않았다는 건가? 서운하군.


    밀레시안이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더니 한숨을 짧게 내쉬더니 그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말했다.


    -아니, 들었어요. 기억하고 있어요. 그러니 묻겠지요.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랑'이라는 건 무엇을 말하는 거죠?


    설마 사랑이 뭔지 몰라서 되묻는 것은 아니겠지, 떠오른 것을 무의식적으로 내뱉으려던 베임네크는 입을 다물었다. 그의 생각대로 밀레시안이 정말로 사랑을 몰라서 물을 리는 없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밀레시안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로선 짐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누구도 밀레시안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누구라도 밀레시안의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을 것임은 당연한 사실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베임네크에게 그것은 별로 위로가 되지 않는 사실이었다. 당장 그녀에게 답을 요구받은 것은 그였기에. 그리고 지금처럼 주어진 기회가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오만함으로 이루어진 베임네크의 얼굴이 점차 굳어갔다. 별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흘러갔다.


    -…당신이 원하는 게, 사랑은 맞나요.


    질문에 대한 답은 금방 나오지 않았다. 밀레시안은 처음으로 당황한 베임네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발로르가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본 것은 밀레시안이 처음일 터였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왜냐하면 밀레시안은 그가 사랑을 모르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질문했으니까.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이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었다. 그에게는 힘이 있었다. 그 힘에 뒤따르는 것들이 많았으나 그는 그것에 가치를 두지 않았다. 거기까지는 밀레시안과 비슷했으나 둘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아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었다. 이것을 그저 길이라 부르기에는 발로르의 삶은 너무도 허무했기에. 그가 걸어간 길은 길이랄 것도 없는 오로지 황무지뿐이었기에.


     밀레시안 역시 발로르 베임네크만큼이나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었다. 힘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보다 밀레시안이 더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그것을 알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별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슴없이 그것을 가졌다. 욕심껏 눌러모아 양껏 안아들었고 모두에게 나누었다. 그래서 별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사랑하는 별님이었다.

     발로르는 그럴 수 없었다. 아무도 그를 사랑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인지도 모른 채 존재를 시작하여 영원토록 알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는 밀레시안과 달리 그것을 한순간도 가져볼 수 없었다.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했을 지도 모르지만, 가지려 들지도 못했던 것은 오로지 그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어떻게 닥쳐오는지, 마주친 순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마침내 손에 쥐어졌을 때 이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니 별이 그의 눈앞에 나타나자 그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을 갈구했을 뿐이었다. 이는 차라리 재난이었다. 선물이라 부르기에는 그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니, 마침내 끓어올라 스스로를 모조리 불질러 태우고 흘러넘쳐 재앙처럼 주위를 녹여 뒤섞여 터져내려도 베임네크로서는 도저히 그를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토해내야 하는지조차도 알 수 없으니 사랑받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그 무엇도 어떤 것도 그는 할 수 없을 테니까.


     그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밀레시안은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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