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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abinogi_133169
작성자 :
낭만물리학
★
추천 :
7
조회수 : 374
IP : 112.161.***.24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10/13 23:50:41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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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언죄/자동재생주의] 그녀를 그리고 기사단장을 동경했던 밀레시안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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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금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VMek
※ 글을 읽으시기 전 주의사항
잔인한 표현
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
은
뒤로가기
를 눌러주세요.
그리고 불가피한 닉언죄 정말 죄송합니다.
※ 이전 이야기를 읽고 오셔야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 그녀를 그리고 기사단장을 동경했던 밀레시안 上 -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139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벨린님. "
" 특별히 들어온 소식은 없나요? "
슈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 카나의 행방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입니다. 현재 기사단의 3할 이상이
수색에 동원됐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단서가 발견되진 않았습니다. "
" 그렇군요. 밀레시안님의 행방에 대해선 들으신 바 있으십니까? "
" 아뇨, 밀레시안님도 이틀전 아발론게이트를 나가신 뒤로는
단 한번도
이곳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카나의 행방불명이 밀레시안님과
관련이
있으시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
아벨린은 끝내 그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 그럼 당분간 이 곳 아발론게이트를 잘 부탁합니다, 슈안. "
그 한마디를 남기고 아벨린은 그곳을 떠났다.
그가 언제나 카나를 아끼고 챙겨주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고
마운
마음뿐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번 카나의 소실에 그가 관련되 있을거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떠나려 했던 그녀는 잠시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덜덜 떨고있는 한 아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 엘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건가요? "
" 아 .. 저 .. 그 .. 아벨 .. 아벨린 .. 언니 .. "
" 이 곳은 훈련장입니다. 사적인 장소가 아닌 곳에서 저에게 경칭을 쓰라고 몇번을 말해야하나요? "
" 죄 .. 죄송합 .. 니다 .. 아벨린님 .. "
엘시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아벨린은 그런 그녀의 두 손을 꼭 잡아주었다.
" 카나는 반드시 돌아올거에요. 난 그렇게 믿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
" 네 .. 아벨 .. 아벨린님 .. "
엘시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손안에 이질감을 느낀 아벨린은 손을 펼쳐보았다.
편지같아 보이는 조그마한 종이조각이 있었다.
" 엘시. 이건 무엇이죠? "
" 저 .. 그 .. 밀 .. 밀레시 .. "
" 뜸들이지말고 빨리 얘기하세요. "
" 네 .. 그 .. 밀레시안님이 .. 제게 .. 주시고 .. 가셨 .. 어요. 정말 .. 이에요. "
" 언제 어디서 만난건가요? 이곳에 다시 돌아온 적이 있던건가요? "
" 아 .. 아니요 .. 어제 .. 제 베게 머리맡에 .. "
아벨린은 엘시의 대답을 다 듣지도 않고 빠르게 그곳을 벗어났다.
[티르코네일의 여관에서 절 찾아주시길 - 밀레시안]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아벨린은 티르코네일의 여관으로 향했다.
" 피르아스씨, 밀레시안님은 어디에 계신거죠? "
" 이미 알고 계시군요, 지하창고에 계십니다. "
아벨린은 피르아스의 안내를 받아 여관의 지하창고로 향했다.
그곳에는 밀레시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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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잃었던 나를 깨운건 피르아스씨였다.
" 밀레시안님, 몇번이고 두들겼지만 대답이 없으시길레 들어와봤습니다.
무슨 악몽을 꾸셨길레 땀이 이렇게 흥건하신겁니까? "
난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방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분명 내 기억상으로 조금전 이곳에서 카나가 나에게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카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고 바닥에 피 한방울 떨어져 있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 죄송합니다. 혹시 여벌의 속옷이 있으시다면 빌려주실 수 있습니까? "
" 물론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녁을 드시기엔 좀 늦었으니 야식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난 한숨을 쉬며 침대 위에 누웠다.
아까 내가 본 장면은 진정 꿈이었는가.
카나의 슬픈 얼굴을 내려다보았던 내 얼굴은 분명 .. 웃고있었다.
꿈 속에서의 나는 진정 .. 무엇을 원하고 있었던걸까.
카나의 신체를 탐한건지, 아벨린님의 신체를 탐했던건지.
도대체 내 무의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난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결심이 선 나는 피르아스씨에게로의 부탁도 잊은 채 곧바로 밖으로 나와
카나의 행방을 쫓기 위해 아발론게이트로 향했다.
마침 아발론게이트 입구에서 엘시를 만날 수 있었다.
" 엘시 이런곳에서 뭘 하고 있는거니? "
" 그건 제가 여쭐 말이에요, 밀레시안님.
카나를 지키지 못한 당신이
왜 이곳에 돌아온거죠?
무슨 미련이라도 남은건가요?"
내 앞에 있는 엘시는 평소에 알고있던 엘시가 아니였다.
눈은 날 쳐다보고 있었지만 초점이 불분명했고,
수줍음을 타며 말을 더듬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 혹시 지금이라도 기사단에 돌아오시면 절 영입하실 수 있겠네요. "
" 그게 무슨소리지? "
" 말 그대로에요. 당신의 지휘상으로 지금 현재 영입할 수 있는 견습기사는 둘.
카나언니가 행방불명이 된 지금, 그 자리는 비어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요? "
" ... 진심으로 하는 소리니? "
" 당신이 원하는 건 카나언니가 아니라 아벨린언니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건 밀레시안님이구요.
제가 새벽마다 당신의 그 구질구질한 꿈내용을 몇번이나 들어본지 아시나요? 정말 구역질나요. "
" 그랬었군 .. 그래도 아니다. 난 누군가를 원하는게 아니야.
그저 카나의 행방을 알아내고 카나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다주고 싶을 뿐이야. "
" 카나언니는 죽었잖아요. "
" .. 뭐라고? "
" 카나언니는 당신이 죽였다구요. 난 알아요. 당신이 여관에서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제가 똑똑히 봤는걸요? 그 가슴에 있는
조그만 단검으로 언니의 목을 베어내는 모습을요.
감동받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솜씨였어요. "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너무나 빠른 고동에 심장이 멎어버릴 것 만 같았다.
꿈인줄로만 알았던 일이 진정 현실이었을까, 도저히 앞뒤를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곧 생각해냈다.
" 내가 깨어났을 때 피르아스씨가 방에 있었지만, 카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내가 죽이고 곧 바로 정신을 잃었다면 피르아스씨가 분명 카나의 시체를 보았을거야. "
" 그거야 안보이는게 당연하죠, 제가 숨겼으니까요. "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엘시가 모든걸 알고 있다면, 그 목격을 통해 날 이용하기 위해
카나의 시체를 숨기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서두르지 않으면, 음 .. 뭐랄까 ..
미 .. 밀레시안님 .. 카 .. 카나언니는 썩어 .. 버릴지도 .. 몰라 .. 요 .. "
난 그 작은 아이의 멱살을 붙잡고 소리쳤다.
" 어디에 있지? 어디에 숨긴거냐고 !! "
" 여관의 지하창고에 숨겨뒀어요. 빨리 가셔야 할거에요. 제가 처음 그곳에 갔을 때도
회색쥐가 너무 많아서 고생했었거든요. "
난 그 길로 곧장 티르코네일을 향해 정신없이 달리고 있었다.
엘시가 저지른 일은 분명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지만, 내가 그 아이를 책망할 순 없었다.
그럴 명분도 자격도 없었기 때문이다.
난 노라와 피르아스씨가 부르는 소리도 무시한채 곧장 지하창고로 향했다.
지하창고 구석에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카나의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다.
분명하게 목에 칼로 베어낸 상처가 보였고, 그 외에 특별히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
진정 .. 내가 그녀를 죽인것인가
아벨린님을 향한 나의 동경이 ..
아벨린님을 향한 이 더럽고 역겨운 나의 욕정이
카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것인가
견딜 수 없었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 이 마법을 .. 너에게 가르치지도 못하고
너에게 사용할 줄은 몰랐다.
미안하구나, 카나 .. '
아이스스피어를 발동했다.
카나의 시체가 썩지 않도록, 그 아이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존될 수 있도록 얼려놓고
시체의 보관과 더불어 이 일을 당분간 함구해달라
피르아스씨에게 부탁
했다.
생각했다.
엘시의 말에 따르면 카나를 죽인건 내가 확실했다.
분명 꿈을 꾸고난 뒤 눈을 떴을 때 나는 카나의 위에 있었고
카나의 목에는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
제가 똑똑히 봤는걸요? 그 가슴에 있는
조그만 단검으로 언니의 목을 베어내는 모습을요. '
순간 엘시가 나에게 했던 얘기가 생각났다.
내가 그녀를 죽이던 순간 내 손에 나이프가 있었을까?
아니, 없었다.
난 분명 그녀의 몸 위에 있었고 두손은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앞뒤가 맞지 않았다.
엘시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지하창고를 향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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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시안님, 지금 당장 카나로부터 떨어지세요. "
아벨린의 레이피어가 날 향하고 있었다.
" 잠시 진정하시고 부디 저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아벨린님, 카나를 죽인건 제가 .. "
아벨린의 손 끝이 흔들렸다.
" 당신 .. 당신만큼은 .. 당신만큼은 아니길 바랬는데 !! "
아벨린의 레이피어가 나의 심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고기를 찢는듯한 둔탁하고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왠지 모르게 내 입밖으로 피가 역류하고 있었고
호흡하기 힘들어졌다.
" 왜 .. 왜 피하지 않는거지 !!!!!! "
아벨린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카나를 위한 복수의 기쁨때문인지, 날 죽였다는 슬픔때문인지 ...
난 후자이길 바랐다.
" 이제 다 됐습니다 .. 당신의 그 .. 눈물을 본 것으로 .. 이번 생은 만족할 .. 수 있겠군요 ..
에 .. 엘시와 .. 아이르리 .. 스를 .. 잘 부탁 .. 합니다 "
아벨린은 레이피어를 땅에 내던지고 나의 몸을 끌어 안았다.
죽음이 가까워지는 순간에도 난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 사 .. 사랑했습 .. 니다 .. 아벨 .. 린 .. "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아벨린의 시점 - 밀레시안의 시점 - 다시 밀레시안의 시점
시점대별로 시간이 약간씩 다릅니다만 마지막에서 합쳐집니다.
중간중간 읽으시면서 의문부호가 생기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부족한 것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낭만물리학의 꼬릿말입니다
우연 따위는 존재하지 않소, 딜리아.
우연이라는 환상만이 존재할 뿐이지.
- V for Vendetta -
소년, 인간은 머릿속에 한마리의 나비를 기르고 있단다.
- 사쿠라코씨의 발 밑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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