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늬들때문에 얼마나 살을 파먹는 심정으로 살아가는지 알아?"한 노인이 의자를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그곳은 경찰서였다. 모두가 하나같이 뜯어 말리고 있을 때 누군가 서의 문을 열었다. 종소리가 그걸 알리는 듯 했다.
"무슨 일이지?"
"딸아이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어르신입니다. 계속 되는 오보로 지쳐서 저러시는 모양인데, 저흰들 방법 있겠습니까?"
그는 순간 턱을 더듬더니 말했다.
"안내해, 어떤 사건인지 봐야겠어."
"진심입니까?"
"물론이야."그가 도착한 곳은 놀이터였다.
"이곳에서 없어진건가?"
"유일하게 아이의 지문이 검출된 곳이 이곳입니다. 사람들은 유괴로 보고 있지요."
"자네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희들도 유괴라 보고 있지만 범인이 나타나야 유괴인지 실종인지 판가름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갑자기 온 동네를 뒤지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뭐하는 겁니까?"
"닥쳐, 자네들 수사를 제대로 하긴 한거야? 목격자 확보는?"
할말이 없는 듯 했다.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 말에 할말을 잃은 듯 그가 말했다.
"자네, 나 누군지 알아, 몰라?"
"알죠, 오승훈씨 아니십니까?"
"그래, 무슨 뜻인지 알지?"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확실히 말씀해 보이소!"노인은 기쁨에 찬 말투로 말했다.
"그러니까 어르신 따님을 곧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도대체 어떻게 찾아준다는 거요?"
"오승훈이라고..교사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사건 해결을 잘하는데 어르신의 사건을 발견한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물론이요!"
"아무튼 그렇게 아시고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오승훈은 깜짝 놀랄 만한 상황이었다.
"아니, 그걸 왜 자네들이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난리야? 나 이제 현장을 보고 온 참이라고."
"잠시 협조좀 합시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당신 동생을 안 찾을 겁니까?"
오승훈이 사건을 해결해주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여동생 때문이었다. 그의 여동생이 20여년전 실종된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실종인지 납치인지 심지어 살인인지 까지도 판가름나지 않은 상태이다. 그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직접 발 벋고 나선 것이다. 물론 그 시작은 촘촘하게 작았다. 오승훈이 대뜸 와서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경찰 측은 거부했다.
"당신같은 사람에게 사건을 맡길 정도로 우리가 무르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해결을 못하니까 내가 손을 써주겠다는 겁니다."
"어쨌든 안됩니다."민간인에게 사건을 줄 수 없다는 것이 대 부분의 의견이었으리라. 그래도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
"자네의 사촌이 강간 가해자로 지목되었다는 군."
오승훈이 이대열 형사에게 사진 한장을 넘겨주었다.
"원하는 게 뭐죠?"
"이것부터 받아. 그것을 반박할 진술서와 서류들이야."
이대열은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사건을 달라는 뜻입니까?"
"차근차근 여유롭게 생각해.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진실 뿐이니까."
*
그 때 이후로 이대열 형사와 오승훈 교사는 늘 함께였다. 한번도 둘은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이건 아니야."
"뭐가?"
"나더러 대뜸없이 이 사건을 해결하라니, 제정신인가?"
"자네 힘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농담하지 말게."
"농담아니야."이대열이 강한 어조로 말했다. "혹시 아나, 이 사건을 계기로 자네 여동생 사건에 한발짝 내 딛을지?"
듣고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나 둘씩 조사를 해보기로 했다. 먼저 a의 진술 내용이다. 노인과 가장 친한 지인으로 돈을 상당히 많이 필요로 했을거라는 주위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무언가 알고 계십니까?"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평소 돈이 궁하셨죠?"
"그게 애 사라진 것과 무슨 상관이죠?"
"그걸 빌미로 협박해서 돈을 얻으려는 속셈 아닙니까?"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발뺌할 셈인가?"
그러자 용의자 a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 쉬었다.
"이보게, 답답한 건 피차 마찬가지야. 나도 일이란 게 있는 사람이라고. 솔직히 말해, 자네가 딸을 유괴한거지?"
"모르는 일이라고 했을텐데요?"
"이렇게 증거가 수두룩한데?"오승훈은 그의 앞에 수 많은 사진과 문서들을 내밀었다.
"어때, 인정할텐가?"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알고 싶어서 입니다, 글쓰는 것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알고 싶어서 입니다. 제 글로 누군가 잠시나마 행복하셨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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