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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365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5
    조회수 : 671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10/06 23:13:48
    http://todayhumor.com/?lovestory_93653 모바일
    [BGM] 뜨는 무지개만 여러 번 보았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최문자, 파밭




    뜨는 무지개만 여러 번 보았다

    무지개가 죽는 건 본 적이 없다

    무지개는 죽을 때 어디다 색깔을 버릴까

    적어도 일곱 가지 이상의 감정을 죄다 지우고

    회칠한 듯한 흰 손 들고

    어디 가서 몰락할까

    죽는 순간

    하얀 홑이불 한 겹 뒤집어쓰고

    뭉게뭉게 떠돌다

    모네의 그림 상단에서 멈췄을까

    쓰라린 파밭을 내려다보고 있다

     

     

     

     

     

     

    2.jpg

     

    하재연, 단지 한 장면들




    육체를 찢어서 소유할 수는 없다

    당신은 당신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특성들 중 이제

    단 한 가지를 이해하려는 경향


    아마추어처럼 인생은 처음부터

    오 초 후가 끝이라는 걸 누워서 깨닫는

    삼십 년을 링 위에서 늙은 복서에게도

    전 생애는 아마추어처럼


    우리를 둘러싼 사각들은

    집요하게 귀퉁이를 만들어내고

    나와 당신은 귀퉁이와 귀퉁이들에서

    부딪치고는 한다 그대로

    잠시 멈추었다가 각자 서로의

    귀퉁이를 돌면서


    잠이 없다면 우리의 하루에

    낮이 가도 밤이 오지 않고

    나의 구멍들에 스미는 죽음을 조금씩

    일찍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사각의 바깥으로 나는 밀려 나와 있을 것이다


    백야를 사는 사람들

    유령같이

    어디선가 흘러나온 부딪치는 이빨 소리

    깊은 물 밑의 차가운 소리가 결국

    나에게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잊을 수 없는 한 장면들로

    이루어진 것뿐이다

    살아 있다는 것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것은

     

     

     

     

     

     

    3.jpg

     

    송찬호, 장미




    나는 천둥을 흙 속에 심어놓고

    그게 무럭무럭 자라

    담장의 장미처럼

    붉게 타오르기를 바랐으나


    천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로만 훌쩍 커

    하늘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그때부터 나는 헐거운 사모(思慕)의 거미줄을 쳐놓고

    거미 애비가 되어

    아침 이슬을 모으기 시작했다


    언젠가 창문과 지붕을 흔들며

    천둥으로 울면서 돌아온다면

    가시를 신부 삼아

    내 그대의 여윈 목에

    맑은 이슬 꿰어 걸어주리라

     

     

     

     

     

     

    4.jpg

     

    한세정, 수프를 젓는 사람




    나는 당근과 감자를 삶는 사람

    냄비 손잡이를 쥐고

    바닥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물방울의 수를 헤아리는 사람


    부글거리는 냄비 안에서

    감자와 당근이 문드러질 때

    식도를 타고 스프가 흘러내린다


    그런 날엔

    빈 접시에 코를 박고

    입김을 불었겠지만


    오늘 나는 다만

    수프를 끓이는 사람

    싹이 난 감자를 도려내고

    당근에 묻은 흙을 씻는 사람


    국자를 냄비에 빠뜨린 채

    으깨질 어떤 얼굴을

    말없이 들여다보는 사람

     

     

     

     

     

     

    5.jpg

     

    신해욱, 100%의 집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유리를 잔뜩 그려놓고

    깨뜨려버리는 일이 필요하다


    유리는 어떤 유리라도

    투명할 테니까

    지문이 많아도 괜찮을 것이고

    여러 개의 이름을 겹쳐 쓸 수도 있다

    입술 위에

    입술을 포갤 수도 있다


    어차피 그랬다는 듯이

    유리들은 무덤덤하게 사라질 것이다

    집은 다시

    집으로 가득할 것이다


    공기 속에는

    우리의 흔적이 무척 많이 남아돌고

    몇 겹의 숨소리가 들리고

    어쩌면 깨진 유리 한 조각이

    근처에서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람의 마음을 흘린다면

    눈 코 입을 환하게 그려줄 것


    누구니, 라고 묻는다면

    나야, 라고 대답할 것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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