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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김양수, 꽃
피는 꽃에 눈길이 가고
지는 꽃에 마음이 간다
이월춘, 사소함에 대하여
늙은 건축가는 설계할 때
집의 그림자까지 그려 넣는다고 한다
기쁨과 행복을 생각하기 전에
슬픔과 불행을 다독이는 마음이란다
그늘의 마음이란다
존재의 본의(本意)란다
오늘 만난 그의 그림자를 그려본다
김시천, 목련 아래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
그 날이 오면
주저 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변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이문재, 어떤 경우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조정권, 벼랑 끝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
산골로 찾아갔더니, 때 아닌
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
마음 속 캄캄한 자물쇠로
점점 더 한밤중을 느꼈습니다.
벼랑 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가다가 꽃을 만나면
마음은
꽃망울 속으로 가라앉아
재와 함께 섞이고
벼랑 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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