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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1184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470
    IP : 175.213.***.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1/10 19:13:45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184 모바일
    [BGM] 허공은 또 그렇게 무수히 덥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이영진, 봄밤에 비는 내리고




    봄에 제사를 지낸다

    꽃이 핀 자리마다 눈을 떨구고 무릎 꿇어 본다

    숨죽여 귓속말을 주고받는 바람 사이로

    툭툭 푸른 열매들이 맺힌다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봄 열매들은

    꼭 봄에 죽은 내 친구들의 얼굴 같다

    날개도 없이 흰 돛단배도 없이

    어둔 하늘 검은 강을 건너 이승에 들리러 온 꼭 그놈들

    목 메인 스물다섯 내 친구들 영락없다

    사람들을 피해 지나는 거리에 오동꽃 필 때마다

    그래 이제 용서하자 그래서 나까지도 용서하자

    눈물짓던 그 자리 다시 봄밤에 비가 내린다

     

     

     

     

     

     

    2.jpg

     

    김안, 환절기




    불가능한 사랑과 불가능한 사랑의 폭력들과

    노란 물탱크 속 투명한 물의 출렁임과 갇혀버린 강에서 자라나는 육식성의 푸른 풀들과

    방바닥과 무덤 바닥과

    지나버린 시간과 지나버려야 했던 시간과

    네가 아니면 안 돼

    몇 명의 연인에게 말했던가, 죽을 것처럼

    봄이 오면

    시들어버리는 꽃도 있겠지만, 죽으면 다시 피어나겠지만

    거울과 거울을 들고 쫓아오는 이들과

    옆집 새댁 아기가 신고 있던 작고 고운 신발과 몸도 입도 없이 신발만 남겨진 이들과

    지붕과 지붕에 매달린 주인 없는 집들과

    대기와 창살과

    따뜻했던 당신의 방과 내 방 안으로 쏟아지는 못된 기억들과, 기억의 독재들과

    아무것도 모른 채 다시 울창해질 언덕배기와 걸어 다니는 공포들과

    봄과 쓴 물처럼 번지는 봄의 공포와

    사랑과 불가해함과, 재(災)와

    다다를 수 없는 거리, 버려진 입들과

    끝끝내 내 몸을 버리는 것들 사이에서

    창백한

     

     

     

     

     

     

    3.jpg

     

    손택수, 강철나무




    목구멍에 가시가 박혔다

    생선 횟점 같은 꽃잎과

    치밀어 올라오는 위액처럼

    쓰리디 쓰린 수액, 속을 욱신욱신 들쑤시니

    욱 하고 푸른 잎이 쏟아져 나온다

    무쇠철망을 칼처럼 쓰고

    지주목에 감아두었던 철사줄이

    속살 속으로 깊이 파고들면서

    철사줄을 나이테처럼 칭칭 감고 있는 가로수

    차라리 쓰러져라, 쓰러져라

    밑동을 켜며 우는 이파리들

    날이 선 톱니를 하나하나 쓸어담는다

    무엇을 박아놓았던 흔적인지

    녹슨 못대가리는 힘없이 부러져나가고

    꽉 짜인 목질 속에 파묻혀 있는 못

    내 욱신거리는 기억 속에선

    멀어져가는 청소부의 왼쪽 소매 끝

    은빛 쇠갈퀴 끝이 잠시 햇살을 튕긴다

     

     

     

     

     

     

    4.jpg

     

    김규태, 머물러 있는 눈동자




    라일락 필 무렵에

    보라색으로 젖어 있는

    네 눈동자를 본다

    알타미라동굴의 역사보다 앞서

    납석이 된 얼굴에서 흘리는 미소같이

    깊게 웃고 있었다

    보라색은 가까이에서도

    아득히 멀어지는 빛이다

    몇 만년에 걸친

    시간의 끈끈한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죄다 초월의 강 언덕을 지나

    흘러갈 것은 여지없이 흘러갔다

    그렇듯 긴 시간을 사로잡아 먹는 강물 위에

    머물러 있는 듯한 눈동자 하나

     

     

     

     

     

     

    5.jpg

     

    이규리, 당신이라는 모든 매미




    새벽 서너 시까지 울어대는 매미

    삼베 이불이 헐렁해지도록 긁어대는 소리

    어쩌라고 우리 어쩌라고

    과유불급

    나도 그렇게 집착한 적 있다

    노래라고 보낸 게 울음이라 되돌아왔을 때

    비참의 소리는 밤이 없었을 것이다

    불협도 화음이라지만

    의미를 거두면 그저 소음인 것을

    이기적인 생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우리 안에는 당신이라는 모든 매미가 제각기 운다

    어느 것이 네 것인지 종내 알 수도 없게 엉켜서

    허공은 또 그렇게 무수히 덥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1/11 18:40:18  59.2.***.158  사과나무길  563040
    [2] 2021/01/18 01:58:50  175.114.***.59  renovatiost  27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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