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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1152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460
    IP : 175.213.***.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1/01/03 21:12:52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152 모바일
    [BGM] 혀가 다 닳아 보이지 않았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박주택, 가로등




    가로등도 빛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골목 어귀 비 뿌리는 전봇대 밑이거나

    눈보라 흩어지는 마을의 입구 어둠을 한사코 밀어내며

    자신의 몸으로 등(燈)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더디고 하찮은 것들은 모두 지나가고 소란스럽고

    번쩍거리는 것만이 마음에 등이 되는 때

    만월(滿月)처럼 그렇게 은은함도 그리워지는 법이다

    종루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골목의 개들도 두발을 모은 채 귀를 내리고

    풍치(風齒)를 앓는 마을도 강처럼 고요하던 때

    두근거림은 영화 포스터만큼 상큼했었다

    벚꽃 피는 날, 환한 날 사랑이 어떻게 갔는지

    편의점 불빛은 반짝이고 저 멀리

    오래 달려온 길처럼 쭈그러진 가로등

    제 몸속을 비추고 있다

     

     

     

     

     

     

    2.jpg

     

    신경림, 무인도




    너는 때로 사람들 땀 냄새가 그리운가 보다

    밤마다 힘겹게 바다를 헤엄쳐 건너

    집집에 별이 달리는 포구로 오는걸 보면

    질척거리는 어시장을 들여다도 보고

    떠들썩한 골목을 기웃대는 네 걸음이

    절로 가볍고 즐거운 춤이 되는구나

    누가 모르겠느냐 세상에 아름다운 게

    나무와 꽃과 풀만이 아니라는 걸

    악다구니엔 짐짓 눈살을 찌푸리다가

    놀이판엔 콧노래로 끼어들 터이지만

    보아라 탐조등 불빛에 놀라 돌아서는

    네 빈 가슴을 와 채우는 새파란 달빛을

    슬퍼하지 말라 어둠이 걷히기 전에 돌아가

    안개로 덮어야 하는 네 갇힌 삶을

    곳곳에서 부딪히고 막히는 무거운 발길을

    깃과 털 속에 새와 짐승을 기르면서

    가슴 속에 큰 뭍 하나를 묻고 살아가는

    너, 나의 서럽고 아름다운 무인도여

     

     

     

     

     

     

    3.jpg

     

    이유경, 우리의 탄식




    내 숨은 아픔 이야기하면 이월 비처럼

    그대 섧게 훌쩍일 수밖에 없으리

    그건 꺾여진 우리 탄식의 마른 가지

    살 깊이 병든 뼈처럼 파묻혀 있는 탓이야


    그대 숨은 기쁨 이야기하며

    풀꽃같이 웃다가도 이내 입 다물고

    저 북창 적막에 젖어 버리는구나

    해서 남는 건 젖은 우리 남루뿐이다


    종일을 살아도 반짝이는 강물 눈 아래

    가만히 지켜볼 염 없었네

    다른 사람 모여 저문 들판 거슬러 올 때

    우린 헤어져 떠돌아다녀야 하고

    길마다 축제처럼 눈발 휩쓸려 다닐 때도

    잠 청하다 청하다 밤 다 새웠네


    그래 시든 풀잎 벗기며 바람 불면

    우리 일없이 휘파람이나 휘날리며

    언덕의 새 무덤이나 헤아려 보리

    봄 뜨락마다 하얗게 목련 떠오를 때도

    감성의 바닥에 닿아 앓거나

    각자의 창에서 떨고 있으리

    우리 탄식의 마른가지

     

     

     

     

     

     

    4.jpg

     

    정호승, 혀




    어미개가 갓난 새끼의 몸을 핥는다

    앞발을 들어 마르지 않도록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온몸 구석구석을 혀로 핥는다

    병약하게 태어나 젖도 먹지 못하고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죽은 줄도 모르고

    잠도 자지 않고 핥고 또 핥는다

    나는 아이들과 죽은 새끼를

    손수건에 고이 싸서

    손바닥만한 언 땅에 묻어주었으나

    어미개는 길게 뽑은 혀를 거두지 않고

    밤새도록 허공을 핥고 또 핥더니

    이튿날 아침

    혀가 다 닳아 보이지 않았다

     

     

     

     

     

     

    5.jpg

     

    구상, 구상무상(具常無常)




    이제 세월처럼 흘러가는

    남의 세상 속에서

    가쁘던 숨결은 식어가고

    뉘우침마저 희미해가는 가슴


    나보다도 진해진 그림자를

    밟고 서면

    꿈결 속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그저 심심해 서 있으면

    헤어진 호주머니 구멍으로부터

    바람과 추억이 새어나가고

    꽁초도 사랑도 흘러나가고

    무엇도 무엇도 떨어져버리면


    나를 취하게 할 아편도 술도 없이

    홀로 깨어 있노라

    아무렇지도 않노라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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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03 21:19:05  211.197.***.154  풀뜯는소  26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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