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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109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93
    IP : 175.213.***.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12/23 23:06:56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093 모바일
    [BGM] 언어는 원래가 유치한 것이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허만하, 낙타는 십리 밖에서도




    길이 끝나는 데서

    산이 시작한다고 그 등산가는 말했다

    길이 끝나는 데서

    사막이 시작한다고 랭보는 말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구겨진 지도처럼

    로슈 지방의 푸른 언덕에 대한

    향수를 주머니에 꽂은 채

    목발을 짚고 하라르의 모래바다 위를

    걷다가, 걷다가 쓰러지는 시인

    모래는 상처처럼 쓰리다

    시인은 걷기 위하여 걷는다

    낙타를 타고 다시 길을 떠난다

    마르세이유의 바다는

    아프리카의 오지까지 따라온다

    눈부신 사구. 목마름, 목마름

    영혼도 건조하다

    원주민은 쓰레기처럼 상아를 버린다

    상아가 되어서라도 살고 싶다

    바람은

    미래 쪽에서 불어온다


    낙타는 십리 밖에서도

    물냄새를 맡는다

    맑은 영혼은 기어서라도 길 끝에 이르고

    그 길 끝에서

    다시 스스로의 길을 만든다

    지도의 한 부분으로 사라진다

     

     

     

     

     

     

    2.jpg

     

    정희성, 시가 오는 새벽




    그대, 알알이 고운 시(詩) 이삭 물고 와

    잠결에 떨구고 가는 새벽

    푸드덕

    새 소리에 놀란 나뭇잎

    이슬을 털고

    빛무리에 싸여 눈뜬

    내 이마 서늘하다

     

     

     

     

     

     

    3.jpg

     

    고창환, 만종(晩鐘)




    호박엿 파는 젊은 부부

    외진 길가에 손수레 세워놓고

    열심히 호박엿 자른다

    사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어쩌자고 자꾸 잘라내는 것일까

    그을린 사내 얼굴

    타다 만 저 들판 닮았다

    한솥 가득 끓어올랐을 엿빛으로

    어린 아내의 볼 달아오른다

    잘려 나간 엿처럼 지나간 세월

    끈적거리며 달라붙는다

    그들이 꿈꿔 왔을

    호박엿보다 단단한 삶의 조각들

    삐걱이는 손수레 위 수북이 쌓인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데

    그들이 잘라내는 적막한 꿈들

    챙강대는 가위 소리

    저녁 공기 틈새로 둥글게 퍼진다

     

     

     

     

     

     

    4.jpg

     

    김수영, 모리배




    언어는 나의 가슴에 있다

    나는 모리배들한테서

    언어의 단련을 받는다

    그들은 나의 팔을 지배하고 나의

    밥을 지배하고 나의 욕심을 지배한다


    그래서 나는 우둔한 그들을 사랑한다

    나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하이덱거를

    읽고 또 그들을 사랑한다

    생활과 언어가 이렇게까지 나에게

    밀접해진 일은 없다


    언어는 원래가 유치한 것이다

    나도 그렇게 유치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아 모리배의 모리배여

    나의 화신이여

     

     

     

     

     

     

    5.jpg

     

    고두현,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보세요.

    낮은 파도에도 멀미하는 노을

    해안선이 돌아앉아 머리 풀고

    흰 목덜미 말리는 동안

    미풍에 말려 올라가는 다홍 치맛단 좀 보세요

    남해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삼십 리 물미해안, 허리에 낭창낭창

    감기는 바람을 밀어내며

    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고

    섬들은 수평선 끝을 잡아

    그대 처음 만난 날처럼 팽팽하게 당기는데

    지난 여름 푸른 상처

    온몸으로 막아주던 방풍림이 얼굴 붉히며

    바알갛게 옷을 벗는 풍경

    은점 지나 노구 지나 단감빛으로 물드는 노을

    남도에서 가장 빨리 가을이 닿는

    삼십 리 해안 길, 그대에게 먼저 보여주려고

    저토록 몸이 달아 뒤채는 파도

    그렇게 돌아앉아 있지만 말고

    속 타는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좀 보아요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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