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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0191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
    조회수 : 336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6/18 08:37:34
    http://todayhumor.com/?lovestory_90191 모바일
    [BGM] 죽은 사람도 늙어간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이수명그 집에는

     

     

     

    그 집에는

    눈처럼

    떨어지고 있는

    계단들이 있다

     

    눈처럼

    수평으로 이동하는

    눈처럼 백발이 되어버린

    계단들이 있다

     

    검은 사이렌처럼

    허공을 내 발들로 채우고

     

    그 집에는

    눈처럼

    녹고 있는

    계단들이 있다







    2.jpg

    이제니단 하나의 이름

     

     

     

    얼어붙은 종이 위에서 나는 기다린다

    얼음의 결정으로 떠오르는 기억의 물처럼

    발설하지 않은 이름을 대신할 풍경이 몰려올 때까지

     

    월요일에 나는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지

    아니 화요일 아니 수요일 아니 목요일 아니 금요일

    이미 잃었는데도 다시 잃고야 마는 요일의 순서들처럼

    수면양말에 담긴 너의 두 발은 틀린 낱말만 골라 디뎠지

     

    이곳은 너무 어둡고 너무 환하고 텅 빈 채로 가득 차 있다

    이 흰색을 이 검은색을 고아라고 부를 수도 있을까

     

    사랑하는 나의 고아에게

    오늘의 심장은 어제의 심장이 아니란다

    건초더미라는 말은 녹색의 풀이 한 계절을 지나왔다는 말

    세계의 끝으로 밀려난 먼지들의 춤도 이와 마찬가지

    소리가 되기 위해 모음이 필요한 자음들처럼 이제 그만 울어도 좋단다

     

    말없는 자매들처럼 돌아누워 나누는 애도의 목례

    검은 종이 위에 검은 잉크는 이름 하나를 흘려 쓴다

     

    아득히 맴도는 이름 너를 부를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

    흑연의 어조로 천천히 닳아가는 이름 우리는 함께 혼자였다

    입 속에서만 부풀려온 단 하나의 이름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을 아껴야만 했다

     

    언제나 나는 도착하고 싶었다

    도착한 순간조차도 도착하고 싶었다

     

    이대로 얼마나 오래 태양을 바라볼 수 있을까

    고개를 돌리면 작고 둥근 흑점으로 번져가는 얼굴

    나란히 누워 눈멀던 날들의 빛은 어디로 사라졌나

     

    세계의 끝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녹고 스미는 것들이 두 눈 가득 차오른다

    나는 이상하게 푸르스름하게 살아 있다







    3.jpg

    김소월겨울

     

     

     

    뼈만 남은 두 팔을 높이 내들고

    나무는 부들부들 떨면서 우네

    헐벗은 신세만도 억울타 하련

    바람조차 이다지 악착하다고

     

    나무의 설은 정상 어루만지며

    포근포근 흰자리 깔아 놓으며

    눈은 오네 내리네 고이 쌓이네

    하늘은 자장자장 잠들라 하네

     

    눈 이불에 덮여서 나무는 자네

    명일의 새 희망을 가슴에 안고

    악착스런 겨울을 맘으로 울며

     

    세상은 고요하고 바람만 부네

    채찍 끝에 생명이 죽을 것이랴

    새봄일 제 파랗게 싹트는 것을







    4.jpg

    송재학죽은 사람도 늙어간다

     

     

     

    울 어머니 매년 사진관에 다녀오신다

    그곳에서 아버지 늙어가시니

    어머니 미간의 지층을 뜯어내면

    지척지간 아버지 주름이다

    굵은 연필이라면 머리카락 몇 올 아버지 살쩍에 옮겨

    늙은 목탄 풍으로 바꾸는 게 어렵지 않다지

    그때마다 깃 넓은 신사복은 찡그리면서

    아버지어머니 그림자처럼 늙으신다

    두 분은 인중 닮은 이복남매 같기도 하고

    오누이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고민은 할미의 얼굴로

    어떻게 젊은 남편을 만나느냐는 것이지만

    이별의 눈과 입도 한 사십 년쯤 되면

    다정다감하거나

    닳아버리고

    걱정하면서도

    설렌다

    라고 되묻는 식솔들이 생기나 보다

    집이 생긴 별의 식솔들도 따라오나 보다







    5.jpg

    김영재벼는 죽어서도

     

     

     

    벼는 죽어서도 논으로 간다

    짧은 가을볕과

    이별하고

    여름내 농약지고 피사리하던

    갈퀴손 농부에 이끌려

    바람벽에 시린 등 기대고 사는

    집으로 가지만

    겨울 지나고 봄이 오면

    다시 논으로 간다

     

    벗겨진 속살

    농부의 허기진 가슴 달래면

    농부는 가슴 속에 벼를 키우며

    찬바람 논둑에 서성이는

    기다림으로 누워 있는

    논으로 간다

     

    벼는 살아서도 논에서 살고

    죽어서도 끝내는

    논에서 산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0/06/18 18:33:34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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