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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90096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1
    조회수 : 540
    IP : 121.161.***.16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5/30 22:36:15
    http://todayhumor.com/?lovestory_90096 모바일
    4류작가 ㄱ의 룸 싸롱 기행 1ㅡ3 (학실한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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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4류작가 ㄱ의 룸 싸롱 기행(학실한 19금) 1ㅡ3 / 낭만아자씨


      여사장이 퇴장하고 본격적인 술판이 시작됐다.
     ㄴ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는 오늘 여기 신나게 놀라꼬 왔으. 그라이 술 묵는데 목숨 걸지 마라꼬. 술값은 다 계산됐지마는 술은 남과도 돼. 우리도 인자 술 쫌 남구코 댕기자꼬. 돈 아깝다꼬 끝까지 묵지 마고. 알았제?" 
     그들은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오도방정 경진대회를 하듯이 놀았다. 그래도 ㄱ은 묵묵히 술만 마셨다.
     생계를 친구넘들의 후원에 완전히 의탁하게 된 지금은 친구넘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제어할 엄두가 나지 않음을 ㄱ은 뼈아프게 깨닫는 중이었다. 친구넘들은 아직도 자신에게 누구에게보다 깍듯한데도 그런 것이었다. 앞으로 이런 자리는 더 자주 생길 것이고, 무능한 자신에 대한 자조는 더 깊어지리라. 특히, ㄴ에게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 실수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슬퍼지려하고 있었다.
     블루스 타임 분위기가 한참이나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한 여자애가 비명을 질렀다.
     "어맛!"
     그리고 퍽,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한 넘이 평소에 노래방에서 하던대로 블루스를 추는 중에 그만 여자애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말았던 것이었다. 이 사건(?)은 두고두고 행위자 본인과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렸는데, 본인은 어쩌다가 보니 파트너 여자애의 가슴 부분을 가볍게 터치하고 말았다는 것이었고, 반면 목격자들은 그넘이 특이하게도 여자애를 뒤에서 안고 블루스를 땡기고 있었으며, 여자애가 비명을 지르던 찰나에는 남자들이 통상 술집 여자의 브래지어에 팁을 찔러주는 그 위치에서 10리나 더 전진한 지점에서 그넘의 손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어쨌거나 나이를 수북 먹어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주먹을 날리는 일에 크게 인색하지 않았던 ㄴ은 사전 연습없이 원투를 그넘의 콧잔등에 정확하게 꽂아 넣었으며, 그넘의 코에서는 바로 코피가 발사됐던 것이었다. 
     "이 씨봉넘이! 내가 여어서는 쭈물탕 놓고 지랄하지 말라 캤제, 시봉넘아!" 
     ㄱ은 ㄴ의 고함소리에 그쪽을 바라보았다.
     "씨봉넘들이, 나이 수북 쳐묵고 어디서 주먹질이고, 주먹질이?"
     ㄱ의 고함소리는 피를 닦느라 우왕좌왕하는 소란 속에 묻혀지고 말았다. 
     그렇게 술자리는 끝이 났고, 생각보다 훨씬 거친 넘들이란 예감이 들었던 것일까, 옷을 갈아입으러 가는 여자애들의 얼굴은 처음보다 훨씬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남은 술을 마시고 있는 ㄱ에게 ㄴ이 와서 제법 많은 돈을 내놨다.
     "방 잡아 놨다. 자고 택시 타고 가라. 그라고 가시나 팁 왕창 조라. 써비스가 틀릴 끼다."
     시봉넘아, 일 없거덩! 속으로 말하는 ㄱ이었다. 그러나 마음 속의 말을 어떻게 다할 것인가.
     지하에는 룸 싸롱이요, 1층부터 5층까지는 모텔인 건물이었다. 1차에서 2차까지 논스톱으로 가능한 구조였던 것이었다.
     "ㄴ아, 내는 아직 술이 모자라거덩. 나는 쟈(쟤)하고 나가가 마차에서 술 한 잔 더하고 개직은 데서 잘란다."
     "그래, 알았다. 방은 취소하꾸마."
     아직 ㄱ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줄 준비가 된 ㄴ이었다. 이때, 여자애들이 준비가 됐다는 전갈이 왔다. 
     ㄱ과 ㄴ도 로비로 나갔다.
     "가시나, 니, 이분 진짜 특별한 분이니까 진짜 잘 모셔야 된대이. 자 이거는 팁, 이거는 방값."
     ㄴ이 ㄱ의 파트너 여자애에게 또 돈을 쥐어주었다. 여자애는 ㄴ에게 몇 번이고 절을 했다.
     그리고 졸래졸래 ㄱ을 따라왔다. 모퉁이를 돌아 룸 싸롱이 안 보이게 되자 돌아선 ㄱ이 말했다.
     "가시나, 니, 와 따라오는데?"
     여자애가 쭈뼛거리며 말을 못했다. ㄴ에게 받아 놓은 팁도 있고, 여관비도 있었던 것이었다.
     "돈 내놓으라 카기 전에 꺼지라, 가시나야!"
     ㄱ의 말을 알아들은 여자애는 인사를 하고는 도망가듯 앞질러 부리나케 사라졌다.
     독일의 한 사회운동가는 한국의 소위 '직업혁명가'들에게 아연실색했다고 했다. 다방 레지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가 실망한 것은 그 직업혁명가들의 말투가 아니라 천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경시하는 태도가 아니었을까? 여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더해서 말이다. 
     그 사람이 지금의 나를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생각해 보는 ㄱ이었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ㄱ은 술이 깨기 전에 썼다. 
       세상의 밑구녕
       크기도 하다 
       피처럼 붉은 아침 
       발가벗은 성처녀들이 
       끝도 없이 나와 
       졸면서 
       글자를 만든다 
       자본주의여 만세!

       관객은 오직 나

     ** 1ㅡ4에서 계속됩니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0/05/31 07:30:45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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