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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88776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247
    IP : 211.63.***.2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11/14 06:55:49
    http://todayhumor.com/?lovestory_88776 모바일
    [BGM] 네가 있어 시를 쓴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j03KVYkGgaM






    1.jpg

    정와연네팔상회

     

     

     

    분절된 말들이 이 골목의 모국어다

    춥고 높은 발음들이 산을 내려온 듯 어눌하고

    까무잡잡하게 탄 말들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동네가

    되고 동네는 골목을 만들고

    늙은 소처럼 어슬렁거리는 휴일이 있다

    먼 곳의 일을 동경했을까

    가끔은 무명지 잘린 송금이 있었다

    창문 없는 공장의 몇 달이 고지대의 공기로 가득 찬다

    마음이 어둑해지면 찾는 네팔상회

    기웃거리는 한국어는 이국의 말 같다

    달밧과 향신료가 듬뿍 배인 커리와 아짜르

    손에도 엄격한 계급이 있어 왼손은 얼씬도 못하는 밥상

    그러나 흐르는 물속을 따라가 보면

    다가가서 슬쩍 씻겨주는 손

    그쪽에는 설산을 돌아 나온 강의 기류가 있다

    날개를 달고 긴 숫자들이 고산을 넘어간다

    몇 개의 봉우리가 창문을 두드린다

    질긴 노동이 차가운 맨손에서 목장갑으로 낡아갔다

    세상에는 분명 돌아가는 날짜가 있다는 것에 경배

    히말라야줄기를 잡아끄는 골목의 밤은

    왁자지껄 하거나 까무잡잡하다

    네팔 말을 몰라 그냥 네팔상회라 부르는 곳

    알고 보면 그 집 주인은 네팔 사람이 아니다

    돌아갈 날짜가 간절한 사람들은 함부로

    부유하는 주소에서

    주인으로 지내지 않는다







    2.jpg

    권행은목련꽃 지다

     

     

     

    저 집독거노인이 보이지 않는다

    목련꽃 져 내리고

    조문하듯 비가 지난다

    꽃은 새의 깃털처럼 허공에 기대었을 때에도

    신의 영역을 탐하지는 않았다

    그 때문인지

    맨 땅에 누워 듣는 하늘의 말씀이 희다

    떨어질 때

    공기가 잠시 출렁했을 뿐

    저 꽃은 첫 번째 고백부터

    쪽방 밑에 버려진 마이너리티

    뒤척이는 바람이

    한 계절 백발이 성성하던 꽃의 외로움을 뒤집고

    풍문처럼 누르스름하게

    해묵은 발자국도 잠시 석양에 문지른다

    한 때 속절없이 눈부시던 봄빛에

    하얗게 저항하던 그녀의 몸짓을

    그 누가 아름답다고 했을까

    붓을 들어 마지막 유서를 쓰듯

    혼신으로 써내려간 꽃의 낙화를 안다면

    어둑어둑 밤의 담장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내리는

    한 장 어둠이 이불인

    저 독거의 노추(老醜)를 함부로 밟지는 못할 것이다







    3.jpg

    문태준수족관으로부터

     

     

     

    나의 골목 귀퉁이에 수족관이 있어서

    물 위에 물을 쌓는

    물로 물을 씻는 수족관이 있어서

    나는 매번 그곳서 큰 숨을 한차례 쉰다

    오늘은 서너마리가 유영을 하고 있다

    물속에 가라앉는 물고기가 하늘을 알까만

    한 마리에게는 소천(召天)이 있을 것 같다

    비늘이 너덜너덜하지만 홑청을 마련해줄 수 없고

    겨우겨우 아가미가 움직이나 폐를 빌려줄 수 없다

    두 눈이 헐겁게 떨어져나가고 있다

    수족관으로부터

    너절하고 수군거리고 베개에 머리를 괴러 가는

    쓰러져 누운 나의 골목이 하나 있다







    4.jpg

    한명희새가 된 아내

     

     

     

    유언은 너무나 짧았네

    남편의 말을 자꾸 들어주다간 너도 나처럼 새가 될 거다

    깃털을 몇 개 남기고 엄마는 멀리 날아가 버렸네

     

    여보 밥

    여보 물

    여보 리모콘

    여보 전화기

    여보 커피

    여보여보여보

     

    돋아나는 깃털은 아름다웠네

    아름다운 깃털이 몸을 덮었네

    이러다간 새가 되어버리겠어요

    아내의 하소연은 간곡했네

     

    여보 밥

    여보 물

    여보 리모콘

    여보 전화기

    여보 커피

    여보여보여보

     

    깃털을 몇 개 떨군 채 새는 인도네시아에서 서울까지 날아왔네

    남편의 말을 자꾸 들어주다간 당신도 나처럼 될 거예요

    새는 말하네 싱크대 선반에 앉아 말하고 또 말하네

     

    여보 밥 여보 물 여보 리모콘 여보 전화기 여보 커피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소리 귓가에 쟁쟁하네







    5.jpg

    최문자

     

     

     

    저 멀리

    내 청춘 벌써 지나갔네

    말 없는 마른 풀들과 함께

    뒷뚱 기우뚱 뒤돌아보며 지나가다가

    유목민으로 오래 서성거리다가

    혹 잊혀졌는가 싶을 때

    너무 늦게 서로에게 가고있네

    지금도

    네가 있어 시를 쓴다

    네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써댔던 그 무수한 시들도

    실은 내게로 향한 것들이었다

    먼 데 갔다가도

    언제나 내게로 돌아서던 여러 겹의 막막함이었다

    사랑은 쓸쓸해서 너무나 머나먼 길

    그 길을 걷다가 눈물겨워도

    아프다 아프다 하지 못했다

    오늘은

    몹시 앓을 것 같은 이 예감으로

    너와 내 가슴에 불을 지피고

    초원으로 가서 길을 잃고싶다

    부르지 않아도 은밀한 사랑은 온다

    사랑은 얼마나 비열한 고통인가

    사랑은 얼마나 열렬한 고독인가

    찌르고 기다리고 다시 찔리는

    신열의 잎사귀들

    쉽게 부서지는 걸 사랑이라 부를 수 없어

    이제

    사람들 다 돌아간 자리

    바람에 책갈피 마구 날리며

    길인 줄 알고 은행잎 쏟아진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11/14 10:07:42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2] 2019/11/17 23:03:08  183.96.***.3  renovatiost  277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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