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width:562px;height:369px;" alt="s05Tub64e5iuov4klq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905/155853377476dc6a5c69d5443eb68ba952609a1e72__mn633384__w1280__h851__f208127__Ym201905.jpg" filesize="208127"></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br>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br>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br><br>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br>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br> 나를 묻었을까<br><br>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br>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br> 거짓말 할 때의 표정 같은 거<br>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br> 시간 같은 거<br>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br>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br>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br>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br> 양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br> 또 고비사막의 외로운 밤을 잊고<br>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br>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br> 모래 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br>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br>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br>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br><br><br><br> 이운진 <슬픈 환생><br><br><br>-《시와 환상》(2012년 겨울호) </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