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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골드총각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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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5618
    작성자 : 골드총각
    추천 : 1
    조회수 : 398
    IP : 220.72.***.10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6/09 01:03:34
    http://todayhumor.com/?lovestory_85618 모바일
    막 다른 길
    옵션
    • 창작글
    <p><span style="font-size:11pt;"><strong>                   막 다른 길</strong></span></p> <p><strong style="font-size:11pt;">                                                  /골드 총각</strong></p> <p><span style="font-size:11pt;"><strong><br></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11pt;"><strong></strong></span></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요즘 내가 미치도록 싫다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절대로 잊어 선 안 되는데 김치가 떨어진 줄 모르다니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정신을 고물상에 팔아먹은 것도 아닌데 점점 흐려지는 영혼에게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친구 라면서 기억도 따라가고 있나 보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저녁에 김치찌개 끓이려고 돼지고기 숭덩숭덩 썬 반 근 들고 신나게 집에 와보니</span><br><span style="font-size:11pt;">김치가 병 바닥에 달랑 한 숟가락뿐이다, 그래도 당황은 하지 않았다 워낙 자주 겪는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때에는 담배 사러 슈퍼에 갔는데, 내가 왜 왔지? 생각하며</span><br><span style="font-size:11pt;">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정신머리가 돌아오곤 했으며 그럴 때면 내 뒤통수는 중증이</span><br><span style="font-size:11pt;">라고 놀리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 우라질 놈이라는 투덜거림과 함께</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br></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한 숟가락 남은 김치와 돼지고기 반 근 으로 끓이면서 심심할 것 같아 몸에 좋다는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양파를 한통 몽땅 쓸어 넣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냄새는 정말로 환상적 신기였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맛 대가리 없는 냄새가 오묘하여 어처구니없는 웃음뿐이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언뜻, 찌개는 조합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 이미 내 손은 냄비에 가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손에 들려있는 조미료는 기대에 찬 미소로 망설이지 말라며 윙크를 보낸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br></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오묘하고 어처구니없는 맛에게 조미료는 그야말로 환상적 짝꿍임을 느끼면서</span><br><span style="font-size:11pt;">설마, 그 맛은 악마의 장난은 아닐 거라 생각하면서 의심에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조미료의 예술적 감각을 동반한 감탄이 냄비 주위를 맴돌 때면 고달픈 삶이 눈에</span><br><span style="font-size:11pt;">아른거린다 마누라 없는 인생에는 허무가 잔뜩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밥상을 차린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br></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항상 만족을 선사하는 조미료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고 아침에 해놓은</span><br><span style="font-size:11pt;">찬밥을 말아먹기 시작했고 얼마 후 창자의 투덜거림이 들려온다 </span><br><span style="font-size:11pt;">자신의 노동력은 한계가 있다는 신호로 꺼~억이라는 소리로 반항하면서</span><br><span style="font-size:11pt;">당장 숟가락 놓지 않으면 잠잘 때 소화가 덜된 가스로 복부를 한대 거더찰 거라는</span><br><span style="font-size:11pt;">경고의 울림에 남은 음식은 눈물을 머금고 쓰레기 통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창자에게 야근을 시키면 남은 음식 다 먹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span><br><span style="font-size:11pt;">동네 한 바퀴 시찰을 나선다 그래야만 창자에게 아부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span><br><span style="font-size:11pt;">새벽에 복부의 통증으로 인한 악몽이 나에게 쓴맛을 선물하기 때문이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br></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size:11pt;">말이 좋아 시찰이지 솔직히 말해서 동네를 어슬렁 거리는 것일 뿐</span><br><span style="font-size:11pt;">그 흔한 애완견도 없이 골목 어귀를 혼자 돌아설 때면 그리운 향에 젖으며</span><br><span style="font-size:11pt;">담장 밑에 쭈그려 안아 담배 물고 있는 나를 보며 한심한 생각이 든다</span><br><span style="font-size:11pt;">김치 떨어진 병과 정신 떨어진 내 머리는 무엇이 다른가 라는 생각은</span><br><span style="font-size:11pt;">막다른 길에 들어선 나의 삶에 애착이라는 물감이 내 마음을 슬프게 </span><br><span style="font-size:11pt;">물들이고 있었나 보다 간사스럽게 떠오른 달밤에 슬그머니 떠오르는 자존심 하나</span><br><span style="font-size:11pt;">인생의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아직은 쓸만하다고 소리치기 위해서 </span><br><span style="font-size:11pt;">한가닥 나의 희망을 온 세상에 뿌리고 싶은 마음은 나에게 마지막 삶으로 다가오는</span><br><span style="font-size:11pt;">이 분위기 때문인지 오늘 밤도 잠들긴 틀린 것 같다.</span></strong></p> <p><strong></strong></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6/09 10:01:20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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