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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thewolflovethemoon.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AccuhziIxRk
황갑윤, 그리움
그대의 감성에
떨리는
손끝의 움직임도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고뇌의 초연함도
그저 내 삶의 뒤안길에서
잠시
머물렀던 향기
내 안에 머물고 있는
그대 향한
그리움
김진열, 엽서 한 장 그리운 날
깔끔한 맘
한 귀퉁이 쪽--찢어
오늘은 엽서 한 잔 붙이고 싶다
언제나 일상에 밀려 묻힌 사연들
그 사연들 들춰
탄생하는 기쁨 주고 싶다
하늘과 땅 제각기 사명 다해
한껏 아름다운 오늘 같은 날
맘속에 늘상 있는 당신의
정갈한 엽서 한 장 받아 쥐고
진종일 덩실덩실 춤이나 췄으면
한껏 기뻐나 봤으면
주고받는 엽서 한 장에
울고 웃다
서로가 목이라도 한 번
카랑히 쉬어봤으면
문학철, 소나기
너 온다는 소식에, 산록
녹음도 일제히 손들어 환호하고
밭둑 옥수수 긴 팔 너울대며
동구 밖에 섰구나
후둑 후두두
잰 말발굽 소리
피어오르던 흙먼지도 가라앉고
천지 한 소리로 아득하여
이따금
허공 가르는 깨달음도 순간(瞬間)
서늘한 바람
탁
트인 세상
너는
이미 왔다 갔구나
이정하, 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아는가, 네가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빛나 보였다
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네가 웃을 때 난 너의 미소가 되고 싶었으며
네가 슬플 때 난 너의 눈물이 되고 싶었다
네가 즐겨 읽는 책의 밑줄이 되고 싶었으며
네가 자주 가는 공원의 나무의자가 되고 싶었다
네가 보는 모든 시선 속에 난 서 있고 싶었으며
네가 간혹 들르는 카페의 찻잔이 되고 싶었다
때로 네 가슴 적시는 피아노 소리도 되고 싶었다
아는가, 떠난 지 오래지만
너의 여운이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는 것처럼
나도 너의 가슴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싶었다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며
네 가슴에 저무는
한 줄기 황혼이고 싶었다
김재진, 살아 있는 것들이 슬프다
달맞이 꽃 피고
쓰르라미 울고있다
몸 가벼운 별들이 떠오르고
나는 몹시 아프다
기침한번 나지 않는 존재의 통증
눈 감고 가부좌하면
살아있는 것들이 다 슬프다
별빛에 매달려 흔들리는
물고기 하나
풍경이 울고 벌레가 운다
조심 조심
삼키듯한 울음소리
뒷꿈치 들고 가만가만
달빛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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