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를 망치고, 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단다.
50명의 배심원으로 구성된 법정에서 간신히 절반이 넘는 배심원이 소크라테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지.
그래도 그에게는 사면을 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어.
게다가 아테네를 떠나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생명을 건질 수 있었지.
그러나 그렇게 했다면, 소크라테스가 아니었을 거야.
그는 양심과 진실을 목숨보다 더 귀중하게 생각했지.
소크라테스는 국가를 위해서 행동했노라고 확언했지만 사형 선고를 받았고, 얼마 뒤 절친한 친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독배를 마셨단다.
< 소크라테스의 죽음, 자크루이 다비드, 1787년 >
"무엇이 선인지 아는 삶은 선을 행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인식은 올바른 행동을 유도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는 옳은 일을 행하는 사람만이 올바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
우리가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것은 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우리가 지식의 폭을 넓히는 일은 아주 중요하지.
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아주 분명하고 보편타당한 개념 정의를 내리는 것 역시 무척 중요했단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와는 반대로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능력은 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이성에 있다고 믿었어.
...
소피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마음 속 깊이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을 계속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겠니?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거짓말하고 도둑질하며 남을 비방하는데, 그들도 그런 짓이 옳지 않음을 잘 알고있어.
하지만 소피야, 이런 사람들이 행복하겠니? 소크라테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믿었어.
- 소피의 세계, 113p -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로는 직면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사실을
마주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됨으로써 익숙한
화상을 찢는 아픔을 견뎌내야 하기도 한다.
내가 내면에 어떤 선호, 취향, 느낌, 의견, 성격, 가치관, 목적 등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여기저기 휩쓸리는 것 같은 느낌,
열심히 살면서도 어딘가 늘 불안하고 공허한 느낌에 빠져들기 쉽다.
스스로 내면세계를 깊이 깨닫기 전에는 평생을 살아도
자기 자신과 서먹할 수 밖에 없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지나치게 집중하고
그 일들에 대한 생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이나 불안 수준이 높다
'행복의 비결'은 무언가 엄청나게 큰일을 해냈거나
해내지 못한 데 있다기보다 즐거움을 느끼는
작은 순간들이 삶의 시간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두려운 마음에 지레 겁먹고
피하는 바람에 즐거운 대화와 좋은 인연을
놓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우리는 서로에게 좀 더 독해지라고,
고생을 해봐야 한다고 얘기하기보다
서로에게 해독제 같은 존재가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때로는 즐거워서 "하하하"웃고,
또 때로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대부분의 상황을 나름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행복하다.
숨 쉬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곱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문제 해결 방법을 알고
난 후에도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각종 성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비현실적인 강박을 갖고 있는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삶에 대한 겸손,
즉 삶이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며 그래도 괜찮다고 여길 줄 아는 것,
내가 늘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박진영 -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이 아닐까"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978
--------------------------------------------------------------------------------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똥개들이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
-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