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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55443
    작성자 : 이렇게
    추천 : 0
    조회수 : 539
    IP : 121.166.***.3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5/27 18:39:33
    http://todayhumor.com/?lovestory_55443 모바일
    바람의 언덕.
    그때..
    그 하늘은..
    너무나도 선명했고,
    또 너무나도 밝게 아름다웠다.
    세상이 온통 푸른빛을 지녔었고,
    다시는 잊지못할 평온함을 선사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이었다.
    그들이 걸어오르던 그 곳은..

    초입에 깊숙히 박힌 팻말엔
    '바람의 언덕'  이란 설레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그 팻말을 배경삼아 사진도 두어컷 찍어댔다.

    초여름 얕은 더위에 허덕였지만,
    정상에 보이는 풍차에 한걸음 다가갈수록
    곁을 맴돌다 흩어지는 바람에 시원해졌다.

    남자는 앞서 걸었다.
    뒤따라 걷는 여자의 손을 잡고..

    남자가 바다에 시선을 두었다 돌아보면
    여자가 환히 웃으며 하늘을 마주보고 있었다.

    발밑에서 풀석이는 흙길과
    좌우로 펼쳐진 푸른 바다..
    높디높은 파란 하늘.

    모든게 너무 평온했고,
    모든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언덕의 정상에 다달았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기댄 채
    우뚝하니 그 정상서 바다를 함께 바라보았다.

    바람이 스치고..
    햇살이 부딪히고..

    그 아름다움만큼,
    그 포근함만큼..

    따뜻하고 밝은 사랑을 느끼며 
    그자리에 오래고 서 있었다.


    시간이 흘렀고,


    바람의 언덕이 꽤 오래전 추억이 될즈음..

    남자와 여자의 사랑도 식어갔다.



    여자는 떠나갔고, 
    남자는 외면했다.



    그렇게 십여년동안 흘러온 
    그들의 사랑이 정지됐다.





    또 다시 긴 시간이 흘렀고..




    얼마전..

    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눈부시게 새하얀..

    그녀가 늘 원하던 아름다운 드레스를.




    그리고 남자는..

    그녀의 그 모습을 
    친구가 건넨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


    슬프거나, 
    아프진 않았다.

    사진속 그녀가 밝게 웃고 있었으니까..

    그게 내곁에서 
     
    그녈 떠나보낸 이유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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