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남자친구랑 3년 연애했어요</p> <p>뒷바라지 다 해주고 걔 물건중에 제 손을 안 거쳐간게 없었죠..</p> <p>면접 자소서도 다 써주고 면접 정장도 같이 사러 갔었는데</p> <p>지금은 절 사랑하지 않는데요. 정 떨어진데요.</p> <p>회피형이어서 갈등을 해결하려고 얘기를 꺼낼때마다 숨이 막혔대요</p> <p>걔 말대로라면 뭐 그냥 묻고 해결 안하고 항상 하하호호 했어야 했겠죠</p> <p>근데 전 그러면 그냥 쌓이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p> <p> </p> <p>물건은 택배로 보내줄테니 얼굴도 보지 말고 헤어지자는거</p> <p>제가 얼굴은 보고 헤어지자고 했어요</p> <p>걔 배려해서 출장 가는 주말 다음 주로 보기로 했었는데</p> <p>이번엔 또 부모님이 아프시다고 다음주에 보자네요</p> <p>부모 팔아가면서 거짓말할 사람이 아닌건 알지만</p> <p>연애하는 내내 제가 걔 일정 다 맞춰주고 기다리던거 생각하니까</p> <p>참 끝까지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p> <p> </p> <p>그래도 3년 연애하고 헤어지는건데</p> <p>얼굴 보고 헤어지는게 예의라고 생각했어요</p> <p> </p> <p>근데 떨어져서 지내보니 </p> <p>그 사람은 끝까지 이기적이고 참 별로인 사람이라는게 이제야 보이네요</p> <p> </p> <p>헤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p> <p> </p> <p>자기가 바쁜게 자기 때문이냐면서 </p> <p>상대방 기다리는거 당연시 여기고 자기 힘든거만 알고</p> <p>자기 아픈거만 알아서 타인 감정에 공감도 못하는 로봇이었거든요</p> <p>걔는 저한테 기대고 위로받았지만</p> <p>저는 한번도 걔한테 정신적으로 충족 받은 적이 없었어요</p> <p>감정적으로 빈곤한 사람이니 뭐 당연히 할줄 모르겠죠</p> <p> </p> <p>그 사람은 자기같은 사람 만나면 편할까요? 아니면 불편할까요?</p> <p>로봇끼리 만나면 상처 받지 않고 편할까요?</p> <p>제가 너무 바보같이 헌신하다 헌신짝만 되버린것 같아요</p> <p> </p> <p>저는 걔가 힘들때 곁에서 늘 지켜줬는데</p> <p>걔는 제가 힘들때 오히려 힘든 곳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어요</p> <p> </p> <p>제가 취준중인데 취준 한다는거 제대로 되가지도 않고 한심하다고 하더라구요</p> <p> </p> <p>헤어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데</p> <p>왜 이렇게 온몸이 아픈걸까요</p> <p>머리로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p> <p>몸은 성한 곳이 없어요</p> <p>명치도 너무 아프고 몸살에 깔아지고 숨도 잘 안 쉬어지고...</p> <p> </p> <p>저도 취준생이라 취업에 전념해야한다는건 아는데</p> <p>너무 마음이 아파서</p> <p>그냥 다른 사람으로 빨리 잊고 싶어요</p> <p>혼자면 계속해서 제자신을 괴롭힐거 같아요</p> <p> </p> <p>나중에 꼭 후회하고 천벌 받았으면 좋겠어요</p> <p> </p> <p>왜 이별 잘하는 법은 없는걸까요?</p> <p>쿨하게 안 아프고 깔끔하게 이별하고 싶은데</p> <p>잘 안되네요. 하는 방법도 모르겠고...</p> <p> </p> <p>다음에는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p> <p>...</p>